세실 비튼 - 세기의 아름다움 展

Posted on 2010/07/24 22:07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막날에야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오드리 헵번,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릴린 먼로, 마를린 디트리히, 그레타 가르보, 그리고 비비안 리. 여섯 명의 세기의 여배우의 사진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긴 사진이 소박한 규모의 전시관에 나열되어 있더군요.

얼마 전 마이페어레이디를 TV에서 본터라 오드리 헵번의 사진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독특한 모자와 의상 장식, 그리고 풍성한 소품. 하나하나의 배치가 인물을 더욱 살려주는 모습이 참 멋지더군요. 사진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의 배경 디자인까지 담당했다는 설명을 보고서야 영화 화면이 이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네요.

멋진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잠시 시간내어 둘러보기에 딱 맞는 전시였네요 :)

링크: 세실 비튼 - 세기의 아름다움 展
2010/07/24 22:07 2010/07/24 22:07

서울시향 명 협주곡 시리즈 II

Posted on 2010/07/09 23:11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Gisele Ben-Dor, conductor
Nino Gvetadze, piano

Dvorak, Scherzo capriccioso
Chopin, Piano Concerto No.2
Schumann, Introduction and Allegro appasionato
Mendelssohn, Symphony No.4 "Italian"

무려 진급교육과 연주회 관계로 공사다망하신 중에도 배려해주신 동생님 덕분으로 좋은 공연 다녀왔습니다. 무려 서울시향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R석! 지휘자님의 얼굴과 손짓, 첼로 주자가 활로 어느 현을 긁는지까지 보일 정도로 좋은 자리였네요.

명 협주곡 시리즈란 제목답게 멋진 곡으로 이루어진 연주회였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현과 목관이 중심이 된 곡이 많았고, 그 가운데 피아니스트 니노 그베타체의 감성적이고 세심한 연주가 돋보였네요. 여성 지휘자인 지젤 벤도르 님은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남미보다는 오히려 게르만적인 느낌이 드는 굳건한 지휘를 선보여 주셨습니다.

드보르작의 스케르초는 하프와 금관이 모두 사용되는 독특한 구성의 재밌는 곡이었고, 니노 양이 연주한 쇼팽 피협 2번은 왠지 비장하면서게 흐르는 듯한 강물같은 연주였다고나 할까요? 젊은 날의 쇼팽의 여러 가지 특징 - 장중함, 로맨스, 향수 등을 보여주어 재밌었네요.

인터미션 후 이어진 슈만의 곡은 피아노 협주곡인줄 몰랐습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그냥 오케스트라 곡이라고만 생각을.. 바로 전에 니노 양에게 열심히 박수친게 민망하달까요. 쇼팽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어진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교향곡. 1악장을 듣는 순간 아, 이거였구나 싶은 그런 곡입니다. 가볍고 즐겁게 시작해서 여러 악장이 이어지면서 힘들지 않고 이탈리아의 여러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연주였어요. 좋아하는 곡 목록에 넣어도 좋을 정도.. 좋은 연주를 한번 찾아보고 소장하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여름날 시원하고 즐겁게 듣고 활기를 찾을 수 있는 선곡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악장님과 오보에, 플룻 주자가 상당히 맘에 들었어요. 공연 전후의 음악 분수도 참 좋았다능. 티켓 수령하는데 약간 트러블이 있긴 했지만, 공연도 제시간에 들어가서 잘 보고 만족도도 높았네요. 즐거웠습니다 :)

2010/07/09 23:11 2010/07/09 23:11

500년만의 귀향 - 일본에서 귀향한 조선 그림展

Posted on 2010/04/25 23:01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햇빛 좋은 토요일, 겨우내 집안에서 지낸 화분도 테라스로 옮기고, 소파와 침대 아래까지 쓱싹쓱싹 깔끔하게 청소도 하고 시원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며칠 전 KBS 한밤의 문화산책에서 본 '일본에서 귀향한 우리 그림展'을 보려구요. 정말 간만에 안국역을 거쳐 삼청동 쪽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근 2년만에 삼청동길을 걸은것 같은데 그 사이에 많이도 변했더라구요. 간판도 바뀌고 가게도 바뀌고, 사람도 바글바글 많아졌더군요.

학고재는 그 사이에서 조용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크지 않은 공간에 두 가지 주제 - 중국의 옛 이야기를 묘사한 고사도(故事圖), 호랑이와 까치 등 옛 사람들에게 친근한 동물을 그린 동물화로 나누어져 있었어요. 고려 말엽부터 조선시대 전 시기에 걸쳐 이루어진 교류와 침략, 이주 등으로 일본에서도 많은 조선 문인, 화가의 작품이 남아있게 되었고, 그 일부를 학고재에서 모아온 모양입니다. 대작은 아닐지라도, 문인들이 방에 걸어놓고 즐겼을 만한 그림들을 보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네요.

특히 붓을 쓱,싹 시원하게 놀려가며 그린 듯한 백로의 모습과 날아오르는 기러기를 그린 작품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쉽게도 학고재 사이트에서는 보이질 않네요. 그 외에도 오래된 15세기의 방목도라든지 말을 씻기는 모습을 묘사한 류하세마도, 왕희지와 거위의 일화를 다룬 그림, 강세황의 단촐하지만 상큼한 산수도, 운재의 목동도 등도 좋았습니다.

학고재를 뒤로 하고 잠시 삼청동길을 걸은 후, 청수정에서 홍합밥 정식으로 조금 이른 식사를 했습니다. 길은 변했지만 단촐하면서도 맛있는 반찬이 다양하게 나오는 밥상이 정감있어서 좋았네요. 밥에 들어간 홍합이 좀 적다 싶긴 했지만 말이에요. 어느새 한국화가 정감있게 다가오게 되었는지, 편안한 감상에 맞는 편안한 식사, 좋은 주말 오후였습니다 :)

2010/04/25 23:01 2010/04/25 23:01

봄을 기다리는 소년 - 박노수展

Posted on 2010/04/17 23:52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사용자 삽입 이미지
4년만에 열린 박노수전을 보고 왔습니다. 푸른색을 즐겨쓰는 수묵채색화 - 나무와 산, 강과 소년, 말과 사슴을 즐겨 그리는 그의 작품을 시기별로 하나 하나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네요. 노환으로 2003년부터 거의 활동을 접으시고 2005년 대부분의 작품을 시립미술관에 기증한 후 5년만에 열리는 전시, 혹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전시라 각별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왔습니다. (원래 더 일찍 갔어야 하는데 완전히 잊고 있다가 전시 마지막 주에 와서야 떠올리고 부랴부랴 주말에 찾았네요)

토요일 좀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여유가 있어 찬찬히 보고 왔어요. 다행히 저녁 8시반까지 연장전시를 하는 날이라 더 좋았습니다. 초기의 힘이 넘치고 꽉 찬 느낌의 5~60년대작이 1관, 중기 여러 가지 화풍을 시험해서 다양한 화풍이 보이는 70년대작이 2관, 그리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소품과 풍경 중심의 3관, 마지막으로 80년대 이후 현재까지의 간결한 선과 푸른 색상이 인상적인 4관으로 이루어졌어요. 초기작은 현재와 상당히 다르면서도 독특한 느낌이라, 지금까지 몰랐던 작가세계를 볼 수 있어 좋았고, 미공개작과 최근작은 역시 박노수님의 작품답게 시원하고 멋스러워 좋았습니다. 특히 4관의 류하(柳下), 강(江), 산(山)의 세 작품이 인상적이었어요 (공식링크 참조). 우연히 맞아떨어진 도슨트의 설명도 좋았구요. 박노수님도 직접 뵙고 공부하는 학생인지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한시간정도 돌아볼 예정이었던 전시를 두시간 반 넘게 보고서야 덕수궁을 나섰습니다. 조금 가격은 있지만 작품이 너무나 잘 나온 도록과, 지금까지 발표되었던 글을 모아놓은 책 한 권, 그리고 류하(柳下)가 멋지게 표현된 카드를 구입했네요.

멋진 전시도 좋지만, 건강을 회복해서 조금 더 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0/04/17 23:52 2010/04/17 23:52

교향악축제-충남교향악단

Posted on 2010/04/16 23:17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지휘: 김종덕 / 연주: 충남교향악단
일시: 4/16(금) 20:00-22:00

슈트라우스 /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Op.28
R.Strauss / Symphonic <Till Eulenspiegels lustige Streiche>, Op.28
로드리고 / 아란훼즈 협주곡 (하프) - 협연: 윤지윤
J.Rodrigo / Concierto de Aranjuez para arpa

- Intermission -

말러 / 교향곡 제1번 D장조 "거인"
G.Mahler / Symphony No.1 in D Major, "Titan"

2010년 교향악축제, 쌀쌀한 가운데서도 즐겁게 진행되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일정의 대부분을 놓치고 이 한 번의 연주만 듣게 되었네요. 충남필하모닉은 처음 듣는데, 단원들이 상당히 젊어서 놀랐어요. 게다가 현 중 남자단원이 비올라 한 명이었다능!!(베이스 제외) 과연 교향악단 평소 분위기가 천국일지 고역일지 궁금하군요 ^^

재미있는 곡 구성이라 즐겁게 듣고 왔습니다. 한번의 연주회만 가는 대신 평소 궁금하면서도 듣지 못했던, 그렇더라도 너무 무겁지 않은 레퍼토리를 골랐거든요. 무거운건 지난번의 브람스로 충분.. 그래서 틸과 아란훼즈, 말러의 거인이라는 익숙한 제목+아직 전곡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구성을 집어들었죠. 역시 이름값만큼 많이 들어본 멜로디가 군데군데 나와 재밌었답니다.

틸은 노다메 드라마에서 많이 들어본 멜로디였는데, 너무 한 가지 테마가 반복되어서 나중에는 조금 지겹더군요. 조금 듣기에는 상당히 즐거운 곡인듯. 아란훼즈는 익숙한 2악장은 의외로 뒷부분이 좀 지루했고, 오히려 1,3악장이 좋았습니다. 하프연주가 좋긴 했지만 그럼에도 기타 협연이었다면 더 좋았을걸 할만큼 기타가 절로 연상되는 곡이었어요. 말러의 거인은.. 세상에, '도레미도 도레미도 미파솔 미파솔~'로 시작되는 딩딩동 하는 그 곡이 3악장에 있더군요. 그것도 단조 버전으로 장례식을 상징하는 멜로디라니.. 나름 충격이었습니다.

어쨌든, 의도했던대로 세 곡 모두 제대로 앉아서 감상할 수 있었고, 재밌게 들었습니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에 한정되어 있던 레퍼토리를 늘릴 수 있어서 앞으로의 감상생활에도 좋은 자극이 될것 같네요.

예술의전당은 음악분수 가동을 시작했더군요. 봄날을 즐길겸 주말에 들러 나들이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좋은 봄날 되시길~ :)



2010/04/16 23:17 2010/04/16 23:17

Chamber music Society of Lincoln Center 초청공연

Posted on 2010/04/11 23:24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음악학교 Spring Festival 2부 - 4/11(일) 17:00-19:00 LG아트센터

Opening Program
Haydn - String Quartet No.63 in B flat Major "Sunrise" op.76/4
장윤화(Violin), 장예은(Violin), 서예슬(Viola), 이수빈(Cello)

Schubert - String Quartet No.14 in D minor "Death and the Maiden"
이근화(Violin), 황승묵(Violin), 홍진화(Viola), 박선민(Cello)

Program
Haydn - Trio for Violin, Cello and Piano in G Major, Hob.XV:25
  I.Andante
  II.Poco adagio
  III.Finale, Rondo all 'Ongarese: Presto
Wu Han(Piano), Ani Kavafian(Violin), Andres Diaz(Cello)

Dohnányi - Serenade for String Trio in C Major, Op.10 (1902)
  I.Marcia: Allegro
  II.Romanza: Adagio non troppo, quasi andante
  III.Scherzo: Vivace
  IV.Tema con variazioni: Andante con moto
  V.Rondo: Allegro vivace
Ani Kavafian(Violin), Paul Neubauer(Viola), Andres Diaz(Cello)

- Intermission -

Brahms - Quartet in G minor for Piano, Violin, Viola and Cello, Op.25 (1861)
  I.Allegro
  II.Intermezzo: Allegro ma non troppo
  III.Andante con moto
  IV.Rondo alla zingarese: Presto
Wu Han(Piano), Ani Kavafian(Violin), Paul Neubauer(Viola), Andres Diaz(Cello)

헥헥, 프로그램만 적는건데도 쉽질 않군요. 연주자가 넘 많아..

동생님의 덕으로 지주회사에서 기획한 LG 사랑의 음악학교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1부는 그냥 그래서 스킵하고 2부 표만 얻어 링컨센터 콰르텟의 연주를 듣고 왔어요. 실내악은 정말 간만이라 (언제 들었는지 기억도 가물..), 즐거운 마음으로 들으러 갔죠. 하긴, 여행으로 생긴 시차때문에 겨우겨우 일어나긴 했지만서두..

오프닝의 음악영재 두 팀의 연주는 꽤나 괜찮았습니다. 어린 학생들 같은데 상당히 좋은 소리를 들려주더라구요. 첫 팀은 앙상블이 좋아서 편안히 즐길 수 있었고, 두번째 팀은 나름 깊은 소리를 내줘서 '호오~' 하는 마음으로 들었어요. 두번째 팀의 비올라 주자가 참 잘하더군요 :)

그리고 링컨센터 콰르텟. 연주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포인트마다 펼쳐지는 동작이 '역시 프로'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하이든의 첫 곡은 상당히 즐거웠고, 도흐나니의 곡은 약간 현대적이면서도 힘들지 않게 변화를 즐길 수 있는 곡이라 '괜찮다~'며 봤답니다. 그런데 인터미션 후 40여분동안의 브람스는 좀 힘들더군요.. 단조에다가 길어! 브람스는 왜이리 우울한지, 왜이리 긴건지. 게다가 앞자리 옆자리의 애들은 부스럭부스럭. 하아, 곡도 힘들고 감상도 힘들었네요. 교수님들이라 그런가.

그래도 다른 곡들이 좋아서 꽤 괜찮은 기획이었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초대권을 배포하는 공연이라면 조금 더 친근한 곡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그리고 너무 어린 애들은 과감히 퇴출하는 용기도 필요할듯. 초등학교 저학년 애들이 두시간동안 가만히 있겠냐구요, 흑.

간만의 좋은 연주회였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지하층 Ganga에서 팔락 파니르로 저녁을 먹고 왔어요. 좋은 연주와 좋은 저녁, 좋은 주말이었습니다~
2010/04/11 23:24 2010/04/11 23:24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 마에스트로

Posted on 2010/03/12 23:27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금요일 저녁, LG아트센터 3층 제일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Cafe de Los Maetsros가 어떻게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막이 열리자 반도네온과 바이올린 등등을 들고 앉아계신 8, 90은 되어보이는 분들을 보니 이름이 무슨 상관이냐능.. 20세기 초부터 평생을 지구 반대편에서 음악을 연주해온 분들이 아닌가 싶은 감정이 팍팍..

사실 첫 연주가 시작될 때는 약간 삐끗.. 살짝 안맞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한곡 한곡 연주해 가면서 연주를 조절하고 맞춰가는게, 언제 그랬냐 싶게 환상적인 하모니로 바뀌어 있었네요. 여기에 탱고를 보여주는 댄서 두분이 등장하자 사람들이 정말 열광.. 남녀 무용수의 발놀림이 정말 환상이더군요. 회사에서 모 책임이 자신의 댄스실력을 확인해보겠다고 갔다가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돌아왔다고 하던데, 실감이 나더라구요 ^^

반도네온, 바이올린, 첼로, 베이스, 기타, 그리고 보컬과 댄스 -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5,60년대 미국이나 유럽의 클럽 공연같은게 영화에서 종종 보이는데 (특히 전쟁영화; 에비에이터 같은것도 그렇고..) 그런 공연을 눈앞에서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 시대를 살아온 분들이 그 시대의 음악을 현대에도 실감나게 연주해 주시고, 그걸 볼 수 있다는게 행복했습니다.

다음에는 싱가폴에서 공연을 하신다니, 대단하신 분들. 내 생애 다시 볼 기회가 있을른지 모르겠습니다. 멋진 연주 감사합니다 :)

2010/03/12 23:27 2010/03/12 23:27

서울시향 뉴웨이브 시리즈 IV

Posted on 2009/11/29 23:23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지휘자 : 루도비크 모를로
협연자 : 미샤 브뤼거고스먼(소프라노)

프로그램

리아도프, 마법의 호수, 바바야가, 키키모라  
A. Liadov, The Enchanted Lake / Baba-Yaga, Kikimora

라벨, 셰에라자드  
M. Ravel, Scheherazade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7번 c#단조, 작품131
S. Prokofiev, Symphony No. 7 in c#minor, Op.131

간만의 음악회, 이런 좋은 표를 구해주신 동생님께 감사를~

리아도프의 곡은 두번째 듣는것 같은데, 독특한 리듬과 음정이 참 매력적입니다. 특히 마녀의 비행을 나타낸 바바야가는 정말 짧은 곡이지만 매우 독특해 들으면서 정말 즐거웠네요. 마법의 호수와 키키모라 역시 재밌었구요.

라벨의 세헤라자드는 사실 김연아 버전인줄 알았는데 (웃음^^) 의외의 이국적인 성악곡이라 의외였습니다. 그냥 이런 곡도 있구나 하는 정도. 미샤 브뤼거고스먼 님은 참으로 장대하신 흑인 여성분인데, 그만큼 훈늉한 목소리로 콘서트홀을 가득 채우셨다능. 아 대단하신 목소리이십니다. 그런데 저는 성악에 조예가 별로.. -_-;

그리고 프로코피에프. 이분의 음악은 참 즐겁습니다. 더구나 교향곡은 좋아요. 현대음악이면서도 고전적인 구성에 플러스 알파가 가미되어 머릿속을 톡톡 자극하는 느낌. 익숙하면서도 사람을 어떻게 즐겁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나 할까요? 현/목/금/타악기가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는 곡이라 각 파트별로 즐겁게 구경하는 맛도 있었네요. 그러고보니 내 고전교향곡 CD는 어디갔더라.

간만의 예술의전당 나들이 즐겁게 하고 왔습니다. 예전의 클래식은 항상 만족스러워 언제라도 환영. 문제는 최근 한참 올라버린 가격이라능. 가격만 4년전으로 되돌리면 안될까? ^^

링크: 서울시향 뉴웨이브 시리즈 IV
2009/11/29 23:23 2009/11/29 23:23

배병우 사진전

Posted on 2009/11/28 23:28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얼마 전 수요기획이라는 TV다큐에서 소나무가 마치 수묵화처럼 펼쳐진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작가는 소나무숲에서, 제주도 오름에서, 남도의 바다에서 자연을 흑과 백을 농담을 조절해가며 그린 듯한 사진작품을 보여주더군요. 그분이 배병우 - 마침 전시가 있기에 (수요기획도 그래서 다룬 것이겠지만) 날을 잡아 덕수궁을 찾았습니다.

덕수궁 미술관은 잘 찾지 않던 곳이었는데, 올해는 보테로전을 보고 얼마 안되어 찾게 되었네요. 하지만 같은 장소라도 다른 느낌. 화려한 색채의 보테로와 흑백 수묵화같은 배병우의 작품은 장소마저도 다른 곳으로 바꾸어놓았어요. 1층의 창덕궁과 알함브라는 유라시아의 양 끝에 위치한 나라에서 한편으로는 비슷하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두 장소를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빨간 단풍 사이로 보이는 한옥의 붉은 기둥, 눈쌓인 정원의 호수와 누각, 황금빛의 조명이 비치는 알함브라의 내원, 오묘한 무늬의 창으로 비치는 하얀 햇살, 그리고 보랏빛 하늘에 걸린 조각달이 두 장소의 정서를 하나로 만들더군요.

2층은 배병우씨의 대표작인 소나무, 그리고 바다와 섬을 볼 수 있었습니다. 1층이 컬러라면 2층은 흑백이랄까요? 하지만 흑백 사진은 그 선과 농담을 통해 소나무를 수묵화로, 제주 오름을 후안 미로같은 커다란 추상화로 바꾸어 놓았네요. 커다랗게 한 면을 차지한 오름 3연작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다리아픈줄도 모르고 몇시간을 보다가 나와보니 덕수궁을 배경으로 서울 하늘에도 달이 떠있더군요. 은은한 조명을 배경으로 떠올라 있는 덕수궁 건물들은 처음 보는지라 참 새로왔습니다. 따스한 느낌이 들어 낮과 전혀 다른 느낌이 정말 좋더라구요. 배병우전과 덕수궁, 좋은 기획 좋은 전시 잘 봤습니다 :)
2009/11/28 23:28 2009/11/28 23:28

국립중앙박물관

Posted on 2009/10/02 17:58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용산으로 이전한 후 처음 방문. 예전 왕의 남자가 한참 이슈가 될 때, 연극 '이'를 이곳에 있는 극장 '용'에서 한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지만, 어찌어찌하다보니 지나가버렸네요. 그게 2006년이었으니 벌써 3년이 넘었네요. 거참..

추석연휴인데 마침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특별전에 대한 소식을 신문을 통해 보고 한번 가보자 싶어 마나님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보았답니다. 이촌역에서 상당히 가깝기도 하고, 넓은 부지에 시원시원하게 배치한 건물과 호수, 그리고 진입로 등이 마음에 들었어요. 봄에 오면 파릇파릇한 공원과 어우러져 산책하기 좋을것 같더군요.

하지만 기획전시관 앞에 가자 줄줄이 늘어선 사람들이라니 - 몽유도원도를 보려면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네요. 그래서 패스하고 바로 상설전시관으로 들어가 주로 도자기(고려시대,조선시대)를 들여다보며 예전에 가본 리움의 전시품을 다시 되새겨보았답니다. 그런거 보면 삼성가에서 상당히 보는 눈이 있었나봐요. 국립박물관보다 오히려 더 알짜배기만 모아놓은듯한 느낌이라니.

3층의 전통찻집에서 모과차와 귤피차를 먹어봤는데, 건강엔 귤피차가 좋을지 모르나 맛은 모과차 압승! 약간 달콤하면서도 모과향이 솔솔 피어오르는게 매우 맛있습니다.

그리고 추석날, 전날 못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아침 일찍 기획전시관을 찾았습니다. 명절 당일날이라서인지 꽤 앞쪽에 줄서서 몽유도원도를 볼 수 있었어요. 그림 자체는 상당히 작지만 아스라히 보이는 비경의 묘사가 볼만했습니다. 어찌보면 그림 자체보다 이를 보고 당대의 명사들이 붙인 글이 더 멋진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림보다 글이 차지하는 길이가 훨씬 길더라구요.

그 밖에도 수월관음도, 천마도, 훈민정음헤례본 등 말로만 들어본 유물들을 한번에 볼수있어 좋았네요. 인쇄물로만 보는것과 실제 가서 보는것의 차이는 이제까지 미술작품을 보아오면서 익히 느꼈던건데, 박물관에서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그런만큼 종종 미술관뿐만 아니라 박물관도 들러볼까 하는 마음이 드네요 :)
2009/10/02 17:58 2009/10/02 17:58

페르난도 보테로展

Posted on 2009/09/16 23:13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언제적 오픈한 전시인데, 마감 하루 전날에야 마나님 생신을 맞아 오후휴가를 내고 가서 보았습니다. 라틴 미술은 딱히 관심이 있는건 아니었는데, 보테로는 워낙 여러 매체에서 많이 떠들고 웹에서도 많이 보이길래 함 봐줘야겠다 생각했어요. 역시 광고의 힘은 무섭다능!

그럼에도 전시는 나름 볼만하더군요. 서커스 시리즈, 투우 시리즈도 그렇고, 콜롬비아의 풍경도 보테로 특유의 '풍만하면서 무표정한' 캐릭터와 함께 포스터 같다는 생각을 하며 보았습니다. 사실 제일 좋았던 것은 꽃 3연작. 파랑,노랑,빨강의 세 가지 색상의 풍성한 화병이 나란히 걸려있는 공간이 정말 화려해 보여 멋지더군요. 정말 보테로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에 대한 비디오를 잠깐 보았는데, 의외로 한국에는 상당히 무난한 작품만 가져오신듯 하더군요. 미군의 이라크포로학대에 관한 장면이 잠깐 나왔는데, 음.. 상당히 과격한 표현이 많은듯. 라틴을 자신의 세계로 표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나름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럽이나 콜롬비아 내에서 엄청난 인지도를 가진 화가라는 점도 놀라웠구요.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덕수궁 마당의 조각 몇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새로운 화가를 알게 되어 좋네요 :)

링크: 페르난도 보테로展 공식사이트
2009/09/16 23:13 2009/09/16 23:13

반 고흐 미술관

Posted on 2009/09/13 23:44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이번 출장길에는 귀국일에 잠시 시간을 내어 반 고흐 미술관에 들렀습니다. 암스텔담에 온건 세번째지만, 첫번은 암것도 모르는 배낭족으로 와서 운하와 도개교만 돌아보고 맥도날드 먹고 간 기억만 있고, 두번째는 전시회만 급하게 보고 딴나라로 날아간 기억만 있기에, 뭔가 돌아볼 여유를 가진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고흐미술관은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남서부로 내려온 박물관광장에 있습니다. 사실 다른곳은 둘러볼 여유가 없었고, 귀국날 오전 반나절만 시간이 있었던지라 정말 한군데만 집중해서 보자 하고 갔더라죠. 공항근처 호텔이라 이동은 '공항셔틀->IBC셔틀->트램(전차)두번'이라는 상당히 복잡한 루트. 처음 가보는 길이지만 헤메지 않고 잘 찾았습니다. 트램 정류장 앞에 콘서트헤보우 홀이 있어 바로 알수 있었어요 :)

들어가서 고흐의 초기부터 말기까지 - 하지만 단 5년여의 짧은 시간에 그 많은 명작들을 그려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미술관에서는 매 해마다 고흐가 있었던 도시 - 헤이그, 파리, 아를르, 생제르맹, 오베르 등에서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어요. 초기에는 밀레의 영향을 받아 감자를 먹는 사람들과 같이 어두운 배경의 시골 생활을 주로 그렸다면, 파리로 나오면서부터 많은 화가들과 교류하면서 당시의 추세에 맞추어 밝은 색채를 사용하게 되고, 아를르에 이르러서야 특유의 강렬한 색채가 드러나게 되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주요한 작품마다 자세한 배경과 뒷이야기를 제목과 함께 써놓아서 오디오가이드 없이도 고흐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좋았네요.

미술관의 가장 멋진 작품들은 해바라기, 꽃이 핀 아몬드 나무, 아를르의 고흐의 방, 아이리스, 그리고 까마귀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꽃병에 담긴 해바라기는 총 다섯 개를 그렸는데 둘이 노란 바탕, 셋이 파란 바탕이라는군요. 고흐미술관은 노란 배경에 테디베어해바라기가 중심이었네요. 꽃이 핀 아몬드 나무는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선물했다고 하구요. 고흐의 방/아이리스/까마귀 나는 들판은 새로 알게된 사실은 없었던듯..

그래도 갤러리샵에서는 도록과 함께 까마귀 나는 들판이 들어간 자석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작은 크기지만 짙푸른 하늘과 노란 들판, 그리고 까만 까마귀의 모습이 대비되어 가장 멋있더라구요. 아몬드나무도 탐났지만, 다른 고흐의 그림이 그렇듯, 물감의 질감이 살아있는 작품을 직접 보는 맛이 전혀 나지 않아 포기했어요. 이런게 고흐 그림의 멋진 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듯..

도록과 자석이 담겨진 고흐미술관 봉투를 들고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은 만족감 반 아쉬움 반. 나중에 마나님과 함께 와서 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번에 못본 국립미술관 렘브란트 작품도 언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암스텔담이 그리 선호하는 도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언젠가 오면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나 둘씩 만들어가게 되네요. 다음 올 기회를 기다려봅니다 :)
2009/09/13 23:44 2009/09/13 23:44

행복을 그린 화가 르느와르展

Posted on 2009/08/29 23:16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한참을 별렀으면서도 8월 말이 다 되어서야 찾은 르느와르전 - 학생들 개학하길 기다리기도 했지만 역시 주말 오전이어서인지 사람은 꽤 있었네요. 그래도 여유롭게 전시공간을 잡아놓은터라 하나하나의 작품을 떠밀리지 않고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예전 오르셰에서 보았던 시골의 댄스를 다시 봐서 흐뭇했고 (도시의 댄스와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대비가 되거든요 ^^), 피아노치는 소녀들의 다른 버전이 있다는 것도 알았네요. 오히려 세밀하게 묘사된 다른 버전보다 부드럽고 행복한 모습이 빛나는 듯해서 더 마음에 들었답니다. 엽서도 구매했다능.. 그 밖에 나무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햇빛이 따스하면서 반짝반짝해보이는 그네도 좋았어요.

한가지 신기했던건 '바느질하는 마리-테레즈 뒤랑뤼엘'. 어릴적부터 많이 봐왔던 그림이었는데, 한번도 르느와르 작품이라 생각해보질 못했다는게 충격. 실제로 보니 다른 작품에 비해 정말 세밀하면서도 공을 많이 들인것 같아 도드라지는 느낌이었어요. 르느와르치고는 선명하고 현란한 색채.. 하지만 그 부드러움은 역시 르느와르구나 싶었습니다. 직접 봐야 더 느낌이 살아나는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간만의 정동길도 좋았고, 시립미술관도 간만에 들른터라 반가왔습니다. 언제 봐도 흐뭇한 작품들을 직접 보기도 하고.. 멋진 하루였네요 :)

링크: 르느와르전 공식사이트
2009/08/29 23:16 2009/08/29 23:16

백건우와 김태형,김준희,김선욱

Posted on 2009/05/12 18:14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Richard Wagner: Overture zu Tannhauser (1845) (Transcribed for 8 hands by C.Burchard)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 (8 hands를 위한 편곡)

Darius Milhaud: Paris Suite pour 4 pianos (1948)
미요: 네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파리’
1. Montmartre  몽마르트
2. l’ile Saint-Louis  생 루이 섬
3. Montparnasse  몽파르나스
4. Bateaux Mouches  증기유람선
5. Longchamps  롱샹 승마장
6. La Tour Eiffel  에펠탑

Carl Czerny: Quatuor concertant fur Vier piano forte Nr.1 op 230 in E major(1825)
체르니: 네 대의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콘체르탄테 1번 E장조

- Intermission -

Sergei Rachmaninoff: Symphonic Dances(1940) op.45
라흐마니노프: 심포닉 댄스 op.45
1. non allegro
2. andante con moto(Tempo di Valse)
3. lento assai-allegro Vivace

Maurice Ravel: Bolero(1928) transcriptions for 4 pianos by Jacques Drillon
라벨: ‘볼레로’ (네 대의 피아노를 위한 편곡)

이번에는 백건우님과 세 아해들(?)의 피아노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출장땜시 메시앙 연주회를 놓쳤던 기억이 생생해서 이번에는 반드시 보리라는 각오가 대단했답니다. 사실 이번주에 참석하는 회의가 있어 또 놓치는거 아닌가 했는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도우사 회의가 2주 뒤로 연기되었지 뭡니까! 하하하! 덕분에 마나님이랑 빗속을 뚫고 순두부 한사라로 배채우고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레퍼토리를 보면 아시겠지만, 사실 귀에 익은 곡은 별로 없었어요. 그럼에도 공연장에 들어서자 우리를 반기는 네 대의 슈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의 금빛 자태.. 뚜껑을 헤까닥! 벗겨놔서 금빛이 번쩍번쩍한게 우선 먹고 들어간다능! 그랬다능! 그리고 세 명의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몰고오신 백건우님이 들어서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탄호이저 서곡은 피아노의 자태에 취해 신기하다 하면서 들었습니다. 오히려 미요의 파리 모음곡이 참 재미있더군요. 파리의 여섯 장소를 연주자들이 서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음으로 표현해 내는데, 참 즐겁더라구요. 직접 가본 곳은 기억에 남아있는 인상과 일치시키고, 가보지 못한 곳은 제목이 주는 인상만으로 상상해 보는데 묘하게 맞아떨어지더군요. 다음은 연습곡집으로 유명한 체르니의 곡. 개인적으로는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 네 대의 피아노라는 힘을 화려하고도 힘있게 표현하더군요. 쉴새없이 펼쳐지는 스트로크와 울림소리에 넋을 잃은 가운데 1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

2부는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들어본 라흐마니노프의 심포닉 댄스로 시작했는데.. 오케버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네요. 연주회에 직접 와서 들은거라서일까요? 어쨌든 2악장의 묘하게 퇴폐버전(-_-)인듯한 왈츠가 참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마나님은 3악장의 스페인 무곡스러운 화려함이 더 마음에 드신 모양이었지만요. 마지막 곡은 유명한 라벨의 볼레로. 한명 한명의 음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마지막의 클라이막스에서 폭발시키기까지의 그 긴장감이 멋진 곡입니다. 하아, 보고있는 제가 더 피곤... 그런만큼 연주를 마친 연주가들의 모습에도 만족감이 가득한듯하게 느껴졌네요.

앵콜은 비제의 카르멘 판타지 - 바이올린과는 왠지 다른 느낌이었지만, 친근한 멜로디라 즐거운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앵콜곡은 정말 최고! 한 대의 피아노에서 네 명이 정신없이 유쾌하게 연주하는데 정말 감동! 특히나 한창 연주하는 가운데 수시로 좌우 양쪽 끝에 앉은 김태형 김준희 군이 악보를 넘길때마다 객석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라니 ^^ 나중에 찾아보니 라비냐크의 갈롭 행진곡(Lavignac: Galop-Marche for 1 piano 8 hands)이라네요. 기회되면 함 찾아보시길~

늦은 밤이고 비도 줄줄 쏟아졌지만 만족스러웠네요. 다음은 31일의 곽정 하프 연주회 - 기대해 보겠습니다~


공연홈피: http://www.clubbalcony.com/Home/Concert/PerfView01.aspx?Id=2204


2009/05/12 18:14 2009/05/12 18:14
TAG :

이틀동안 전시회 셋: 클림트, 카쉬, 이호신

Posted on 2009/04/30 12:03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이게 얼마만에 쓰는 포스팅인지.. 갈수록 뜸해지고 있는 블로깅입니다. 제목의 전시회는 지난 금,일 이틀간 다녀왔다능 - 고로 일주일만에 쓰는거라 당시의 감동은 많이 희석되었을지도. 가만, 토욜날은 뭐했는지 생각이 안나네.. 아, 평가옥 가서 평양온반 먹고 코엑스 나들이하고 왔구나.. (올때는 갑자기 비 -_-;;;)

어쨌든, 금욜날은 모처럼 평일 휴가를 내고 예술의전당으로 고고씽. 이렇게 호사스럽게 평일날 여유작작한 관람을 하는건 정말 사상 초유의 일인듯 하더이다. 리쎄션의 여파 덕분에 휴가를 써도 뭐라 안하는 분위기가 된 덕택도 있고, 저~번 토욜날 한번 와봤다가 끝없이 늘어서있는 인파를 보고 질려서, 보고싶으면 평일날이 아님 안되겠다 싶기도. 그래서, 금욜날 아침은 어땠느냐...

아주 여유로왔답니다 (급방긋)

그래서 보기 시작한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 展". 푸르**에서 하사해주신 할인권과 오디오가이드 교환권을 고이 제출하고 히히낙락하면서 들어갔습니다. 마침 목소리 시원하신 도슨트께서 안내를 시작하시더군요 (럭키!) 오디오가이드도 나중에 들어보긴 했지만, 역시 기계보다는 사람이 설명하는게 더 친근하고 좋았습니다. 뭔가 이야기의 줄기도 있고, 개인적인 감상도 함께 들어가 뭔가 좀 더 생생하다고나 할까요.

클림트는 작품으로서는 상당히 친근하지만 (많이 보인다는 뜻) 클림트의 미술사적인 평가나 업적 등에 대한 것은 거의 알지 못했기에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그냥 느낌상으로는 가난하고 불운했던 로트렉과 비슷한 이미지였는데, 알고보니 상당히 여유로운 집안의 영향력있는 미술계 리더였더군요. 빈 분리파를 주도하고, 토탈아트를 실제로 구현하고 당시에 인정받을 수도 있었고 말이죠.

작품을 보면, 너무너무 많이 보아왔던 키스는 없었지만, 몰랐는데 어쩜 이런 작품이 있었나 싶은게 많아 좋더군요. 특히나 베토벤 프리즈는 전시공간으로 들어가는 순간 쇼킹했습니다. 세 면을 널찍널찍하게 쓰면서 인간의 고통과 구원에의 간구, 그리고 영웅의 출현과 환희의 송가로 이어지는 이미지가 정말 멋졌어요. 유명한 유디트와 아담과 이브도 좋았고.. (아담과 이브가 미완성작이란건 처음 알았음) 드로잉도 나름 재밌었습니다 (므훗). 아, 초기 드로잉 중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테마로 한 스케치는 오히려 완성작보다 더 아름답더군요. 잠이 들었는지 죽음에 이른건지 알기 힘들 정도로 부드러운 선에 감싸인 얼굴 모습이 멋졌습니다.

클림트전 공식 사이트는 여기: http://www.klimtkorea.co.kr/

간단히 새로 생긴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다음에 들어간 곳은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展". 여기는 신*카드에서 협찬해주신 덕에 할인을 받았답니다. 후원사가 많은 전시는 이래서 좋은것 같아요 ^^

오드리 헵번의 사진으로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정말 보기만 해도 즐거운 사진이 많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또한 인물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촬영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작품과 함께 걸어두어서 더욱 재밌게 볼수 있었어요. 윈스턴 처칠, 오드리 헵번의 모습도 멋졌지만, 그 외에도 실루엣과 담뱃불을 붙이는 성냥의 불꽃을 담아낸 버틀런트 러셀의 모습, 첼로를 연주하는 뒷모습을 잡아낸 파블로 카잘스의 모습은 정말 새롭더군요. 자신의 작품처럼 길쭉하고 메마른 모습의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모습도 좋았습니다.

한명 한명의 얼굴과 표정, 눈빛, 주름, 여기에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손의 모습까지. 인물을 찍을때 단지 한 순간을 잡는게 아니라, 캐릭터를 담기 위해 이야기하고 기다리는 그 과정이 담겨있기에 명작으로 평가되는게 아닐까 싶었네요. 도슨트도 있었지만, 그보다 보고, 느끼고, 생각해보는게 더 좋은 그런 전시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카쉬 관련 책자가 있는지 살펴봐야겠네.

카쉬전 공식 사이트: http://karshkorea.com/

주일날은 예배 마치고 바로 조선일보미술관으로 가서 이호신님의 "우리마을순례展"을 보았습니다. 신문&방송에서 보고 나름 괜찮겠다 싶어 간 전시. 게다가 공짜^^;;; (게다가 마지막날이라 한산~)

한국 각지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을 직접 다니면서 수묵채색으로 묘사해낸 작품이 여럿 걸려있다. 단양, 부산, 경주, 완도, 제주 등 곳곳에 있는 마을들인데, 큰 곳은 수십 채, 작은 곳은 수 채의 집들로 이루어져 있고 기와집, 초가, 마을회관, 논밭, 실개천과 바다, 기찻길, 농사짓는 사람들과 농기계, 강아지와 소 등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조금 떨어진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우리나라의 마을 모습 - 적당히 둥그스름한 산과 완만하게 굽이치는 실개천, 그리고 마을이 모여있는 정겨운 풍경.

먹과 붓은 역시 우리나라의 모습에 가장 잘 맞는 재료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스라한 산과 강, 마을의 모습을 감상했다. 하회마을의 모습도 좋았고, 세로로 길게 묘사된 보름날 달집놀이의 장면도 멋스러웠고. 가끔씩 이런 수묵화 전시를 보는 것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관련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3&aid=0002043902

2009/04/30 12:03 2009/04/30 12:03

2009 교향악축제: 서울시립교향악단

Posted on 2009/04/14 17:57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지휘: 발두르 브뢰니만 Baldur Bronniman / 협연: Vn.김현지

스메타나 | '팔려간 신부' 서곡
B.Smetana | 'Bartered Bride' Overture

바르토크 | 바이올린 협주곡 2번
B.Bartok | Violin Concerto No.2

- intermission -

파야 | '삼각모자' 모음곡
M.Falla | 'The Three-conrnered Hat' Suite
 
스트라빈스키 | '불새' 모음곡
I.Stravinsky | 'The Firebird' Suite

멋진 연주회였습니다. 교향악축제는 마음만 굴뚝같다가 겨우 기회가 와서 보게 되었네요. 여러 교향악단과 프로그램을 앞에 놓고 고민했습니다만, 마나님꼐서 불새를 듣고 싶으시다기에 서울시향 공연을 선택했습니다. 비록 (요즘 말많은) 정명훈님 지휘는 아니지만, 2004년 이후로 못본 서울시향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서울시향은 2004년과는 '완전히 다른' 교향악단이었습니다. 멤버도 그렇지만, 곡을 대하는 자신감이라는게 근본부터 다르다고나 할까요? 언제 삐끗할까 걱정되던 현이 정말 그 빠른 템포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음을 확실하게 들려주는데 정말 감동했습니다. 팔려간 신부 서곡에서 계속 반복되는 현의 질주를 훌륭하게 표현해내더군요 - 팔려간 신부 서곡은 처음 들어봤는데, 현의 질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강렬하고 빠른 연주가 이어집니다. 정신이 버쩍 들게 하는 멋진 곡이에요.

바르토크는.. 바이올린 연주가에게는 필수라고 하던데, 좀 어렵더군요. 협연자의 파랑+감색의 드레스는 멋졌어요 :)

그리고 파야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모음곡 - 파야라는 작곡가는 처음 들어봤는데, 곡은 정말 좋았습니다. 마을사람들의 춤 - 물방앗간의 춤 - 마지막 춤으로 이어지는 세 곡이 즐거우면서도 화려해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정말 하나처럼 움직이는데 정말.. 지휘자의 손짓과 현의 활이 동시에 하늘로 올라갈때의 그 강렬함이라니. 이 곡이 혹 마지막 곡이었다면 정말 기립박수가 나왔을지도요. 스트라빈스키 불새는 조금 더 길이가 있는데다가, finale보다 카체이 왕의 마지막 춤이 더 화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무리의 강렬함은 덜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앵콜의 카체이왕 춤은 멋졌어요. 기립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앞줄인데다 사람들이 가만히 있어서 좀 참았습니다 ^^

발두르 브뢰니만은 독일사람인듯 한데, 머리를 깔끔하게 민 훤칠한 청년(?!)이더군요. 지휘가 시원시원하면서도 화려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아마 오케스트라도 확실한 표현을 좋아하지 않을까 싶기도. 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인 모양인데, 앞으로 자주 볼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도 서울시향의 이런 멋진 연주를 (저렴한 가격으로) 감상할 수 있음 좋겠네요. 간만의 콘서트홀 나들이, 좋았습니다 :)

2009/04/14 17:57 2009/04/14 17:57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

Posted on 2009/01/21 16:04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역시나 한참 지난 포스팅. 하지만 잊어버릴까봐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보는 기획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저런 공연을 보러 다니며 미술관(으로 쓰이는 공간)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이런 식으로 기획전을 하는건 수년만에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어쨌거나 그이름도 유명한 루벤스-플란더즈의 개에서 네로가 보고싶어마지않던 그 루벤스가 왔다는 말에 가게 되었답니다. 또한가지 이유는 1월1일 신정이었다는 것. 우선순위가 높았던 퐁피두전은 시립미술관 휴관으로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는 점도 한몫 했다던가요.. ^^

어쨌든 오전 11시 한가한 시간에 도착했고, 운좋게도 도슨트의 작품 해설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추어 감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오디오 가이드나 도슨트에 끌려다니면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선호하지 않는데, 사람이 별로 없을 때의 도슨트 해설은 나름 좋더군요. 단순히 매뉴얼을 외는 것 같은 해설이 아니라, 타인의 감상을 말로 들어보는 느낌이라 참 좋았습니다.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이스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이스

가장 유명한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이스'에서는 아기천사들이 별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눈싸움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이었죠. 배경에 눈이 내리고 있다는 것도 몰랐었고 말이죠. 기법상으로 볼때 루벤스가 중요한 이유가 푸른색을 사용한 사람 몸의 음영 표현에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참 흥미로왔습니다. 비슷한 시기 작품에 사람 몸을 퍼렇게 칠해놓은 작품이 많은게 그랬기 때문이었더군요.

그 밖에 사람들의 초상화를 보여줄 때에도, 인물 주위의 소품을 통해 그 사람의 인품이나 성격, 재산 등을 표출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개를 통한 충성의 표현, 포도를 통한 풍성함과 만취상태의 표현, 앵무새와 악기를 통한 부유함의 표현 등이 작품의 이해를 더 깊게 해주더군요. 그렇게 볼때 바쿠스 축제라든지 막시밀리안 1세 초상, 그리고 각종 정물화가 더 잘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바쿠스 축제

바쿠스 축제

가끔씩은 이런 도슨트를 통한 감상도 괜찮은것 같네요. 앞으로도 이렇게 여유있으며 좋은 해설을 곁들인 전시를 감상할 기회가 계속 있으면 좋겠는데, 점점 전시 가격이 비싸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링크: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 공식 홈페이지

2009/01/21 16:04 2009/01/21 16:04

아름다운 친구 음악회

Posted on 2008/11/11 19:00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지휘 박은성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 리차드 용재 오닐(비올리스트), 박미혜(소프라노), 안수련(해금)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드보르작 카니발 서곡
A.Dvorak Overture "Carnival" in A major op.92
이용탁 해금협주곡 "독백" - 안수련
윌턴 비올라 협주곡 - 용재오닐
Walton Viola Concerto

- Intermission -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바치는 노래" - 박미혜
A.Dvork Opera 'Rusalka' "Song of the moon"
김동진 '가고파' - 박미혜
브람스 교향곡 제2번 D장조
J.Brahms Symphony No.2 in D major op.73

지난 10월26일 일요일 낮에 정말 간만에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어쩌다보니 표가 생겨 가게 되었는데, 예상외로 좋은 협연자에 코심이라니, 이게 왠 떡이냐~ 싶더군요^^ 종종 음악회도 들러야겠다 생각하면서도 의외로 시간이나 다른 사정으로 못가게 되는게 참 아쉽습니다. 이번달 말에 반년 전에 예매한 백건우씨 연주회도 출장으로 부인님만 보내게 되었구 말이죠 T_T

어쨌던, 그대신 오게 된 연주회 - 즐거웠습니다. 나름 시험적이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편성이랄까요? 서곡-협주곡-교향곡으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구성이면서도 익숙한 곡을 살짝 빗겨간 그런 프로그램이랄까요? 잘 듣기 힘든 카니발 서곡에다가 현대곡인 월턴 비올라 협주곡, TV에서는 종종 보았지만 실제 연주회에서는 처음 접하는 해금 협주곡, 그리고 브람스 1번이 아닌 2번이란 말이죠 (익숙치 않은 성악은 그냥그냥 넘어갑니다 그려~ ^^)

그럼에도 참 재밌는 구성이었어요. 첫곡인 카니발 서곡은 참 흥겨웠고 안수련씨의 해금연주는 '처음이라 즐거운' 연주였구요. 용재오닐 군은.. 비올라라는 악기를 참으로 즐겁게 사용하더군요. 어떨 때는 바이올린처럼, 어떨 때는 첼로처럼 음색을 달리하면서 그 둘과는 또다른 세계를 만들어가는 솜씨가 좋았습니다. 앵콜도 잘 응해주시고 말이죠 :)

인터미션 후의 성악곡은.. 나름 괜찮았는데 별 느낌이 남아있질 않네요. 이러니 공연 후 바로 후기를 써야.. -_- 어쨌건 브람스도 괜찮았습니다. 브람스답게 엄청 긴 1악장 뒤에 편안한 나머지 악장이 이어진다는것도 그대로. 브람스의 1악장은 마치 하나의 곡 같은데다가, 2악장이 시작하면 한 곡을 더 듣는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다보니 다른 곡은 잘 듣던 관객들이 괜시리 1악장 끝나고 박수를 치게 되더라니까요 ^^;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의 약간 서늘한 날씨에 어울리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비록 백건우씨 연주회는 못보지만 12월의 연말 공연은 하나 더 봐야지 하고 있답니다. 기대해주셈! (그 전에 포스팅이나 성실히 올려야겠지만서두..)
2008/11/11 19:00 2008/11/11 19:00

위대한 모험: 척 클로스展

Posted on 2008/09/17 13:13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씨가 넘 좋아 가을인지 여름인지 헷갈리는 오후, 성곡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전시회는 간만이라 참 신선하더라구요. 게다가 성곡미술관은 근 몇년만인지.. 뭔 휴일이었는지는 기억도 안나지만, 미술관도 휴관이라 멀뚱멀뚱 대문만 바라보다 경희궁의 아침 동네 구경하고 들어온게 아마 재작년이었던것 같군요 -_-;

어쨌든 척 클로즈 - 처음 전시관을 들어서면 보이는 어린아이 '엠마'의 우키요에 목판이 눈길을 잡습니다. 분명 아이의 모습인데 가까이서 보면 알록달록한 패턴의 연속, 게다가 목판이라니. 조금씩 뒤로 물러날수록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들이 사실적인 형태를 이루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더군요. 게다가 전부 수작업 + 단체작업. 혼자 생각한걸 여러명이서 이렇게 딱딱 맞출수 있다니... 거참...

하지만 이 한 작품뿐만 아니라, 알렉스, 필, 자화상 등 여러 인물들을 묘사한 판화작품들이 실크스크린, 리덕션 리놀륨, 스핏바이트 에칭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펼쳐집니다. 게다가 실제 제작에 사용한 판이라든지, 판을 하나씩 찍어내는 중간결과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더 즐겁게 볼수 있더군요. 완성된 작품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봄으로써 실제 작품에 대한 이해에 더 도움이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재밌더라구요 :)

별관에 가니 척 클로즈의 작품활동에 관한 DVD를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전시관을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발을 쉬면서, 불편한 몸으로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그리고 한 부분 한 부분을 어떤 과정을 통해 완성해가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전부 다 보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이 사람이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만들어가는지를 엿볼 수 있어 좋더군요.

간만에 좀더 넓어진 미술관 찻집에서 스무디 한잔을 마시고 나왔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의 정원에서 보내는 휴일이 참 좋더군요. 다음에도 좋은 전시가 있을때 오면 좋겠네요 :)

링크: 위대한 모험 - 척 클로스 판화전

2008/09/17 13:13 2008/09/17 13:13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Posted on 2008/06/03 23:37
Filed Under 문화생활/공연&전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Beethoven _ Symphony No. 6 “Pastoral"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Tchaikovsky _ Symphony No. 6 "Pathetique"

갑작스럽게 티켓을 주신 부모님 덕분에 멋진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전원(Pastoral)과 비창(Pathetique), 음반 또는 방송으로는 많이 접해본 곡이지만 정작 연주회에서는 만나기 힘든 곡인데 이렇게 듣게 되니 정말 좋더군요. 예술의 전당에 비해 가기 쉽지 않은 공연장이지만, 노력이 아깝지 않은 멋진 연주, 잘 듣고 왔습니다.

오케스트라가 자리에 앉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건 독특한 자리배치였습니다. 자리가 앞쪽이라 뒤쪽 금관파트의 배치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르게 왼쪽부터 제1바이올린-첼로-비올라-제2바이올린의 배치, 그리고 베이스도 왼쪽 뒤편에 있더라구요. 지휘자의 성향인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전통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배치 덕인지 연주 중 베이스 소리가 기분좋게 받쳐주어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네요. 자리가 왼쪽편이었거든요 :)

전원은 역시 관악과 현악이 주고받는 가벼우면서도 편안한 멜로디가 좋았습니다. 베테랑다운 깔끔하면서도 톡톡 튀는 연주가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익숙한 1악장이 지나고 여유로운(?) 2악장은 조금 졸기도 했습니다. 흑.. 그래도 처음으로 공연장에서 듣는 전원, 좋았습니다.

비창 역시 처음으로 공연장에서 듣는 곡, 게다가 음반이나 방송으로도 마지막 악장까지 진득히 들어본 적이 없었답니다. 역시나 1악장이 익숙하면서도 필이 확 꽂히는 장중하고 멋드러진 차이코프스키의 맛을 보여주더군요. 역시 러시아 낭만주의의 맛이랄까.. 라흐마니노프도 그렇고 차이코프스키도 그렇고, 러시아의 곡은 이런 맛에 듣는것 같아요. 이런 1악장을 마치고 2악장이 이어진 후, 돌입한 3악장 - 격렬한 속도의 휘몰아치는 폭풍같더군요. 피카소, 혹은 미스터 스파크를 닮은 지휘자 에셴바흐의 강렬한 지휘봉의 움직임 속에 울려퍼지는 관현악의 울림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많은 사람들이 3악장이 끝나자 곡이 마무리된줄 알고 박수를..) 반면에 4악장은 왠지 아쉬운 느낌. 못다한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저물어가버린 하루처럼 급하게 사그라지는 음악이 안타까웠습니다.

연주가 끝나고도 한동안 비창 1악장을 흥얼거리며 돌아왔습니다. 광화문앞은 5월을 마무리하는 날답지 않게 스산했지만, 그래서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더 어울렸는지도요. 멋진 연주였습니다.

링크: 세종문화회관 공연안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2008
2008/06/03 23:37 2008/06/03 23:37

About

by philia

Counter

· Total
: 429064
· Today
: 19
· Yesterday
: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