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전형필 - ![]() 이충렬 지음/김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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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의 정기전시회에서는 옛 산수와 글씨들, 그리고 다양한 풍속화 등을 매번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 덕에 혜원의 미인도 전시가 대성황을 이룰 때뿐만 아니라, 작은 소품의 전시에 있어서도 멋진 풍경과 세심한 묘사를 보는 기쁨은 항상 있었네요. 그런 간송미술관이 개인 소장품을 바탕으로 설립되었다는걸 알게 된건 얼마 되지 않습니다. 박물관은 박물관이려니 하고 별 생각 없었지만, 이러한 수많은 문화재를 개인이 소장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얼마나 많은 자본이 투자되었고 얼마나 지키기가 어려웠는지, 그리고 개인이 박물관을 설립한다는게 얼마나 쉽지 않은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지만, 상당부분은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밝은 면만 있지는 않았겠지만, 그가 이루어놓은 간송미술관이라는 유산을 구성하는데 기반이 된 사실을 살펴볼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네요. 더구나 하나하나의 대작을 구하는 과정이 스릴넘치는만큼 재미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간송의 대표소장품을 알게 되었다는 것 또한 덤이라고나 할까요. 다음 전시회 때에는 이 책에 등장한 작품이 얼마나 전시될지 한번 기대해볼까 합니다. 술술 읽히는 이야기와 컬러판으로 잘 인쇄된 작품들이 모두 가치있는 한 권이라 생각되네요. |
'문화생활/독서'에 해당되는 글 188건
- 2010/08/24 정의란 무엇인가
- 2010/07/22 성계의 문장
- 2010/07/11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 2010/06/24 테메레르 5-독수리의 승리
- 2010/06/09 루나
- 2010/06/05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2)
- 2010/05/29 On Basilisk Station
- 2010/05/14 프라이데이
- 2010/03/31 1Q84 (2)
- 2010/03/19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 2010/02/01 허형만의 커피스쿨
- 2009/12/29 엔더의 게임
- 2009/12/15 테메레르 4-상아의 제국
- 2009/12/11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 정치지리의 세계사
- 2009/10/19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 2009/10/09 여름으로 가는 문
- 2009/10/01 나쁜 사마리아인들
- 2009/08/10 별의 계승자
- 2009/07/30 테메레르3-흑색화약전쟁
- 2009/07/28 델피니아 전기
간송 전형필
Posted on 2010/08/3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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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Posted on 2010/08/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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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 ![]()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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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에 대한 강의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벤담의 공리주의, 칸트의 이성철학,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바탕으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사건들을 비교하여 어떤 이론이 가장 정의를 판단하는데 기준이 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멋진 강의가 담겨 있어요. 어떤 사회적/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 사람들의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부류와 정부/사회의 역할을 주장하는 부류이죠. 다르게 말하면 자유선호, 평등선호 (혹은 보수우파진영, 진보좌파진영이라 할수 있을지도요). 이들이 주장하는 이론은 대부분이 앞에 말한 공리주의와 이성철학, 목적론으로부터 이어진 이론을 참조하고 있어요. 샌델 교수는 이러한 이론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짚어나가고, 여기에 대리출산, 우대정책, 소수자보호, 동성혼 등 사회적 이슈를 맞물려 독자를 한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정부의 중립성에 대한 사회적 믿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경제/사회적인 자유와 공동체의 선을 떼어놓고는 사회적 정의를 판단할 수 없다는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죠. 동감하게 되는 결론이었습니다. 여태껏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왔던 각각의 믿음이 하나로 모아질 때 발생하는 모순을 하나하나 비교해서 어떤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을 생각해본다는 점에서 참 좋은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단순히 작자의 의견을 듣고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한번 더 생각해보고 과연 그런지 되새겨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네요. 생각하는 훈련을 위해서는 최고의 교재가 아닐까 하네요. 링크: '정의란 무엇인가' - 정의를 탐구하는 것이 정의 by indizio님 |
성계의 문장
Posted on 2010/07/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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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계의 문장 1 - ![]() 모리오카 히로유키 외 지음, 김영종 옮김/대원씨아이(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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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오카 히로유키의 고전SF입니다. 99년에 이미 애니화되어 공전의 히트를 친 기억이 있는데, 이제야 정식으로 출간되었네요. 옛 기억을 더듬으며 읽어가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벌써 10년이라니, 참 신기하네요. 먼 미래, 인류는 외계로 나가 별을 개척하고 정착하면서 세계를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첫 배경은 하이드 성계 - 행성개조를 마치고 조금씩 주위 성계를 탐사하려는 시기, '아브에 의한 인류 제국'의 침략을 받게 됩니다. 아브는 푸른 머리의 인류로, 지상이 아닌 우주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종족, 여러 성계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은 허용하지만, 이들이 우주로 나가는 것은 불허하는 독특한 지배자였습니다. 이들에게 항복한 성계 장관은 아브의 귀족으로 위촉되고, 그 아들 진트가 하이드 성계를 떠나 유학 중 아브의 왕녀 라피르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둘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은하를 무대로 한 전쟁과 모험, 사랑이 이야기를 만들어가죠. '나의 사랑하는 전하' 라피르와 진트의 첫 만남에 관한 이야기, 성계의 문장입니다. 우주보다는 지상에서의 고생담이지만, 시리즈의 첫 테이프를 담담하게 잘 묘사한 작품이에요. 예전 어딘가 애니메이션을 보관해 두었을텐데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계의 단장과 성계의 전기도 빨리 번역되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Posted on 2010/07/11 16:59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 ![]() 오주석 지음/솔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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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서양화는 이런저런 경로를 거쳐 많이 접할 수 있었지만, 한국화는 그럴 기회가 없었습니다. 고흐, 마네, 모네, 르느와르, 로댕 등은 바로바로 작품이 떠오르지만 우리 화가는 김홍도, 신윤복 정도랄까요? 그런 중 마나님의 추천으로 우리나라의 나름 '명작'들을 소개한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점 한점 그림을 보면서 느낀 점은 감상법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었네요. 다시점 화법, 시선의 방향(우상→좌하), 시/서/화의 조화 등 말로만 듣던 것을 각각의 작품을 보면서 생각하고 느껴보니 그림을 새롭게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몇몇 그림에 얽힌 몰랐던 사실도 알 수 있었구요. 그림으로 보면 역시 고사관수도와 몽유도원도, 세한도가 좋았고, 윤두서 자화상과 인왕제색도가 원래 그려진 상태에서 달라졌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많이 알려져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는 느낌이네요.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권 혹은 한국의 미 특강도 언제 한번 봐야겠다 생각중입니다. 작자이신 오주석 님이 2005년 백혈병으로 돌아가셨다는데, 책이 계속 꽂혀있었는데도 잘 몰랐다는게 죄송하네요. |
테메레르 5-독수리의 승리
Posted on 2010/06/24 16:22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테메레르 5 - 독수리의 승리 - ![]()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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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권인줄 알았는데...아직 완결이 아니군요. 프랑스에 귀중한 드래곤 전염병 치료제를 전해준 이후 로렌스 대령은 배신자로 낙인찍혀 죄수 신세가 됩니다. 테메레르는 따로 떨어져 사육장에 갇히구요. 하지만 이 와중에 나폴레옹이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쳐들어오고 영국군은 점점 밀려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렌스는 영국을 구하기 위해, 테메레르는 로렌스와 동료 용의 권리를 위해 싸움에 다시 나서게 되죠. 화려하기보다는 처참하게 바닥으로 떨어져 진흙탕에서 필사적으로 싸우는 느낌의 두 주인공들이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만큼 치열하고 현실적(?)으로 전투를 묘사하고 있어 흥미진진하죠. 리엔이 이끄는 프랑스 공군의 전략과 로렌스+테메레르가 이끄는 영국 공군의 게릴라 전투가 전황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보면 명예롭지는 않더라도 유효한 전술이란 어떤 것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네요. 6편은 이제야 출간될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호주로 건너가는 모양이에요. 이제 남은건 남북아메리카인가..^^ 번역되어 나오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고, 원서를 보려고 해도 페이퍼백 나오려면 한참 걸릴것 같네요. 한번 이런저런 루트로 수배를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 Temeraire Book 6: Tongues of Serpents (will be released on July 13, 2010) |
루나
Posted on 2010/06/09 20:49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루나 - ![]() 줄리 앤 피터슨 지음, 정소연 옮김/궁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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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옆에서 바라보는 여동생의 눈을 통해 묘사한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리엄(루나)은 우등생이면서 나름 인기도 있는 남학생이지만, 그 내면에는 루나라는 여성적 자아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를 감추고 지내면서,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지속적인 답답함, 어쩌다 드러나버리는 여성적 모습에 대해 계속 스트레스를 받던 중 이 모든 것을 과감하게 드러내기로 결심합니다. 이러한 비밀을 옆에서 봐 오던 여동생 레이건의 '인정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의 일상을 지키고 싶은 마음'의 갈등도 또다른 이야기의 축이죠. 당사자의 갈등만이 아닌, 주변의 갈등 또한 묘사함으로써 조금 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느낌입니다. '네가 그렇다면' 뿐만 아니라, '네 주위에 루나가 있다면' 이란 도전을 하는거죠.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목적성을 가진' 이야기는 조금 부담스러운듯 - 소설은 조금 머리를 쉴때 읽는 취향이라서요. 하지만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해볼만한 소설이라는 생각입니다. |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Posted on 2010/06/05 15:34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 ![]() 유정아 지음/문학동네 |
| 방송인이자 교수인 유정아씨의 말하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말하기,듣기,읽기,쓰기 중에서 가장 덜 다뤄졌다가 최근에 와서야 관심을 받고 있는 말하기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여요.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당연한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데 대해 한번 짚어봐야 할 내용들이 있습니다.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진정한 말하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 며칠 전 서점에서 본 다른 책은 화법이라든지 자세, 제스추어 등 기술적인 면에 집중한 반면, 이 책은 오히려 '마음'에 대한 점을 주로 다룬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느낌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나 하나 글로 정리해 보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느낌으로만 알던 것을 한번 글로 접하면 정리가 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말하기 생활을 할 수 있으니 말이죠. 서점 같은 곳에서 한번 읽어내려가면서 체크해 보시면 어떨까요? |
On Basilisk Station
Posted on 2010/05/29 23:30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On Basilisk Station (Paperback) - ![]() Weber, David/Pocket Boo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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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은지는 한참 되었는데 이제야 붙잡고 읽은 SF입니다. 스타워즈 류의 스페이스 오페라에 가까운 이야기이지만, 굳이 말하자면 그쪽보다는 은하영웅전설에 더 가까울 것 같네요. 초공간 도약이 가능해진 우주 시대, 이미 옛 지구는 벗어난지 오래이고, 여러 항성계로 나뉘어진 세력권 속에서 맨티코어라는 경제/기술적으로 발전한 항성계와 군국주의적 색체를 띈 헤이븐 공화국간의 갈등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런 가운데 젊은 나이에 경순양함 휘어리스에 함장으로 부임하게 된 어너 해링턴이 주인공입니다. 맨티코어의 복잡한 정치상황 속에서 반대 파벌의 소속 부대에 배치되고, 함정도 엉뚱하고 비효율적인 장비를 울며 겨자먹기로 갖추게 된 어너, 첫 전투는 성공적이었지만 이후 모의전투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변방의 바실리스크 성계로 좌천됩니다. 이곳에서 함내 장교들, 타 함정의 상관, 그리고 헤이븐 공화국의 음모와 맞닥뜨리고, 이를 하나하나 헤쳐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익숙하지 않은 군 용어와 대화법이 발목을 잡았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생생한 묘사 속에 어느새 한두장씩 금방금방 페이지가 넘어갑니다. 중간중간 김상훈님의 번역본도 참조하면서 보니 좋더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프라이데이
Posted on 2010/05/14 18:19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프라이데이 - ![]()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안정희 옮김/시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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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길에 집어든 하인라인의 소설입니다. 하인라인답게 읽다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휩쓸려 주인공과 함께 사건을 겪어나가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그만큼 액티브하게 순간순간 본능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나가는 프라이데이란 주인공이 멋드러진 SF소설입니다.
SF에서 인공생명체가 등장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인공생명체가 1인칭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인 케이스는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게다가 여성이라니! 하인라인이 여성이라니! 상당히 마초적인 이미지를 지닌 남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하인라인이 이런 화끈한 히로인을 내세운다는게 참 신선했어요. 어찌보면 캐릭터는 똑같은데 성별만 여성으로 설정한게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인간관계나 부녀관계 등 소설 속의 관계를 보면 여성이 더 적합하긴 하겠더군요. 밀사로 활약하는 도중, 세계 정세의 갑작스런 변동으로 인해 본부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가는게 메인 줄거리이지만, 그 사이에 묘사되는 다양한 미래 세계의 설정이라든지 사람들의 생활상이 참 재밌습니다. 이와 함께 프라이데이의 능력과 순간적인 대처가 순간순간의 긴장감을 더해주지요. 상당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잘 읽혀지는 SF 소설입니다. 하인라인을 좋아한다면 약간 색다른 기분을 느끼며 읽으실 수 있을듯. |
1Q84
Posted on 2010/03/31 11:30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1Q84 1 -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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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하루키 소설입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 이후로 하루키가 특유의 몽환적인 설정과 묘사가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는데, 별 기대 없이 보게 된 1Q84가 미스테리와 환상이 결합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내어주네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만큼이나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가 교대로 이어집니다. 1권에서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시작된 두 이야기가 한장 한장 넘어가면서 조금씩 접점이 생겨나고, 2권에서는 과연 두 이야기가 언제쯤 만나게 될까 두근두근하며 읽어나가게 되더라구요. 도시고속도로 위에서 뭔가 뒤틀린 세계로 들어가버린 아오마메, 어쩌다 보니 후카에리라는 열여섯 소녀의 소설을 고쳐쓰게 된 덴고, 두 사람이 연관된 사건이 점차 하나로 모아지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동시에 과거의 숨겨진 이야기도 하나씩 하나씩 풀려나오죠. 아슬아슬하게 긴장과 해소를 반복하며 독자를 끌어들이는 솜씨는 정말 탁월하달까요. 미스테리로 시작해 환타지로 진행되고 로맨스로 완결되는 즐거운 이야기였습니다. 한동안 기내에서 책은 잘 손에 잡히질 않았는데, 두 번 유럽을 다녀오면서 두 권을 쓱싹 다 읽어버렸네요. 하루키의 명작으로 기억될 이야기라는 생각입니다. 최고! |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Posted on 2010/03/19 23:02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 ![]() 김경원.김철호 지음, 최진혁 그림/유토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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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 한꼭지씩 읽곤 하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꼭지를 넘겼네요. 제목 그대로 국어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의외로 잘 모르고 쓰는 낱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속과 안, 과실과 열매 등 얼핏 보면 별 차이 없어보이는 낱말이 실제로 얼마나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지, 문장을 만들때 어떤 단어를 써야 더 자연스럽고 의미가 통하게 되는지를 세심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목숨/생명, 기쁘다/즐겁다, 나다/태어나다 등의 의미차이가 의외였달까요? 단어 하나 차이로 더 자연스러운 문장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글을 쓸 때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하는건가 갸우뚱 하기도요 - 하지만 글을 더 안쓰게 되면 그렇지않아도 소흘했던 포스팅이 더 뜸해질까봐 그러진 않기로.. 그래도 이런 글을 읽었으니 무의식적으로라도 좀더 신경을 쓰게 되겠지요 :) 블로깅족이나 트위터족들은 그렇다 쳐도, 번역이나 글 쓰시는 분들은 한번씩 흝어보고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습니다. 아, 이미 다 아는 내용이려나요? 그래도 한번 다시 확인해보는것도 나쁘진 않겠죠~ |
허형만의 커피스쿨
Posted on 2010/02/01 18:45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허형만의 커피스쿨 - ![]() 허형만 지음/팜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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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만의 커피집에서는 오래 전부터 커피스쿨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가물가물하지만 2002~3년경에 커피집을 다니면서 초급반과 중급반 강의를 들었던거 같아요. 단순히 여러가지 커피를 맛보는 정도가 아니라, 드립과 에스프레소, 각종 베리에이션, 원두별 비교, 로스팅, 커피 만드는 기구 등을 골고루 직접 혹은 견학하면서 볼 수 있었어요. 그 이후로 더 잘 아는만큼 산지별로, 취향별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참 지난 시점에서 갑자기 책이 한권 튀어나왔습니다. 언제 준비하셨는지도 모르게 커피집다운 표지와 구성, 그리고 커피강의 내용으로 빼곡히 채워진 책이네요. 사실 책만 본다면 중요한 내용의 일부만 알 수 있을거 같다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한번 직접 그 과정을 체험해보고 실습해본 사람이라면 참고서처럼 옆에 놓고 가볍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볼 수 있는 자료가 될것 같아요. 가능하면 한번 보고, 직접 해보고, 그리고 다시 참고하는 그런 자료로 널리 쓰이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오랜 노하우가 잘 정리된 그런 책입니다. |
엔더의 게임
Posted on 2009/12/29 23:36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엔더의 게임 - ![]() 올슨 스콧 카드 지음, 백석윤 옮김/루비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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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원서로 읽었던 소설이지만, 완역판이 나온걸 보고 편안하게 다시 보고싶은 생각이 들어 구입했습니다. 지난번 읽었던 기억에는 엔더가 버거를 섬멸한 이야기까지만 기억에 남았었는데, 그 후의 이야기도 있더군요.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 잊어버렸는듯.. 이러니 어서 후속편인 사자의 대변인을 읽어봐야 할텐데 말이죠. 다시 읽으면서 든 느낌은, 역시나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점.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반을 훌쩍 넘긴채 읽고 있으니 말이에요. 꽤나 두꺼운 책인데 이야기의 흡입력에 빠져 이틀만에 다 봐버렸습니다. 엔더가 전투학교에 들어가고, 어떤 전략과 전술로 게임을 지배하게 되고, 어떻게 힘든 순간을 하나 하나 뛰어넘어가는지를 보다 보면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무심결에 뒤돌아보면서 읽게 됩니다. 작자 말대로, '나와 엔더를 동일시'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소설은 소설이지만, 그만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세상에서 그보다 중요한 사람간의 신뢰와 사랑, 그리고 믿음을 바탕으로 해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해보고 있습니다. 역시 멋진 소설입니다 :) |
테메레르 4-상아의 제국
Posted on 2009/12/15 20:55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테메레르 4 - 상아의 제국 - ![]()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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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본 테메레르 시리즈 중 재일 재밌게 봤습니다. 정말 갖은 고생을 다 하면서 중국을 거쳐 터키, 독일의 격전지까지 거쳐 귀환한 테메레르와 로렌스 대령이 용들에게 퍼진 전염병의 특효약을 찾기 위해 아프리카로 향합니다. 설정만 보면 뭐가 그리 재미있겠냐 싶지만, 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에 도착하면서부터 의외의 세력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집니다. 바로 용과 연합한 내륙 흑인의 제국 - 이들의 습격에 영국과 프랑스 등 서구세력의 식민도시는 순식간에 전멸하고, 테메레르와 동료들은 전염병 치료약과 함께 필사의 탈출을 하게 되죠. 이 새로운 세력의 등장과 전염병의 이동이 앞으로 테메레르와 로렌스에게 어떤 운명을 가져다줄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용과 노예, 이들에 대한 올바른 대우와 합당한 권리를 찾아주는 것, 그러면서도 안정된 삶을 바라는 마음은 공존하기 힘든 것이겠지요. 하지만 눈앞에 놓인 사건을 하나하나 맞닥뜨려가면서 이들은 그 결과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실패하고 부서져버릴 가능성은 항상 있지만 말이지요. 5권이 또 기대됩니다. 독수리의 승리라, 이제 실제 역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는걸까요! 기대기대! |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 정치지리의 세계사
Posted on 2009/12/11 16:07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 ![]()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지음, 김희균 옮김/책과함께 |
| 독특하게도 가로로 길쭉한 판형의, 지도가 가득~한 세계사 책입니다. 주로 현대의 여러가지 이슈 및 관계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당 국가의 위치, 자원, 교통, 주변정세, 역사 등을 지도로 보여주면서 왜 이러한 이슈들이 생겨나게 되었는지, 지금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어요. 예를 들면, 체첸 반군이 왜 그리도 러시아에 저항하는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는 그렇게 간섭하는 유엔/미국이 왜 체첸에는 그리 무관심한지, 이란은 왜 핵을 가지려 하는지 등을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알기쉽게 보여줍니다. 사실 세계에 관한 여러 뉴스를 각종 매체를 통해 듣기는 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듣고 넘길 뿐 내전이 계속되는 앙골라나 브루키나파소, 치안이 불안한 콜롬비아나 볼리비아 등이 어디 있는지, 왜 그런지를 따져본 적도 없고, 그 나라가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잘 몰랐네요. 하지만 각 나라의 정치/사회/경제/지리적 분석을 통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하게 되자 앞뒤 연관관계가 보이는게 참 신기합니다. 게다가 요즈음 옛날 게임인 대항해시대2를 하면서 세계지리에 관심이 많이 생겨 더 재밌게 볼수 있었던것 같네요. 그래서 이 책에 이어 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까지 구입했습니다 (싼 가격에..^^) 지금 보니 같은 저자의 연속된 시리즈가 더 있네요(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쪽도 함 봐야어네요 :) |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Posted on 2009/10/19 17:21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 ![]()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이미애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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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제왕의 J.R.R.톨킨 님이 쓴 동화책입니다. 네 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각각이 상당히 독특한 이야기라 즐겁게 읽었네요. 더구나 책이 상당히 가벼워서 슬렁슬렁 가지고다니며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 같은 곳에서 읽다보니 어느새 완독. 가벼운 제본 좋아요 :) 1.햄의 농부 가일스 평범 - 조금은 소심하고 조금은 허영심도 있는 그런 농부 가일스가 어쩌다보니 기사가 되고 용을 잡고 왕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별로 움직이는걸 좋아하지 않는 농부보다도 행동하지 않고 욕심만 많은 기사나 왕보다 억지로라도 움직이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달까요? 역시 행동하고 봐야죠. 십이국기의 스즈가 연상되는 한편이었습니다 :) 2.톰 봄바딜의 모험 시가 형식으로 되어 있어 맥락을 따라가기가 힘들더군요. 단지 반지제왕에서 본 메리골드와 톰 봄바딜이 어떻게 만나고 맺어지게 되었는지를 볼 수 있었고, 톰 봄바딜의 신비한 능력을 어렴풋이나마 알듯말듯 하게 되었네요. 언령(言令)이랄까요 - 무언가를 이루어지게 하는 말의 힘이 그 능력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3.니글의 이파리 니글이란 화가가 마음속에 있는 나무를 형상화하고자 하지만 이를 끝내지 못하고 예약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오랜 노동과 훈련을 통해 예전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되죠. 어느 날 그에게 예전의 (그런저런 관계였던) 이웃과 함께 자신이 꿈꾸던 이미지를 만들어낼 기회가 생기고, 니글은 변화된 자신을 실감하며 즐겁게 환상적인 장소를 만들어냅니다. 하나의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 여행과 훈련을 통해 이미지로만 가지고 있던 꿈을 실현해내기 위한 마음과 행동,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단계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꿈꾸는 것은 꿈만 꿀때는 그저 꿈으로만 끝날 뿐이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이를 실제로 구현해내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멋진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도 있겠지요. 톨킨의 꿈이 보이는것 같네요. 4.큰 우튼의 대장장이 몇년에 한번 커다란 케익을 만드는 마을 - 어느날 요정의 별이 케익 속에 들어가고 이를 먹은 아이는 요정의 꿈을 꾸게 됩니다. 노래를 부르고 상상력을 가미한 멋진 물건을 만들어내는 대장장이로 자라난 아이는 가끔씩 요정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어느날 여왕을 만나게 되죠. 그리고 정들었던 요정의 별을 다음 세대에 이어줘야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아깝지만, 그 결정을 통해 대장장이는 미래의 꿈을 지켜볼 수 있게 되죠. 현실만 보는 마을 사람들과 꿈을 이어가는 제빵사의 계보가 대비되며, 더 좋은 것이 있는데 이를 보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을 지적하는 이야기입니다. 한가지만 생각하면 다른게 보이지 않게 되는 케이스 -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이런 모습이 많이 보이는것 같네요.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지만, 어느새 그렇게 되어버릴지도. 좀더 열린 마음으로 모든 것을 대하고 더 큰 것을 볼 수 있도록 해야죠. 작지만 즐거운 동화였습니다. 얼마 전 다시 본 십이국기와 연결해서 생각해보니 비슷한 개념이 보여 더 재밌었네요 :) |
여름으로 가는 문
Posted on 2009/10/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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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가는 문 -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혜정.오공훈 옮김/GONZO(마티) |
|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을 읽고서 보고싶어진 여름으로 가는 문이 바로 완역 출간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바로 알려주셔서 이번에 책을 구입하는 김에 함께 주문했네요. 받아보고서는 SF임에도 의외로 까만 고양이가 앞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게 신선하더군요. 그런데 흰 배경은 조금 심심하달까. 그리고서 첫장을 펼쳐봤는데, 이건.. 어릴적 SF전집에서 읽어본 그 이야기네요. 제목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아마도 어릴적에는 다른 제목이었을듯) 상당히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 중에서 설정이 독특해 스토리를 많이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였지, 맞아맞아 하면서 즐겁게 후다닥 읽었습니다. 하인라인답게 매력적인 주인공이 끌고나가는 이야기에 어느새 스르르 빠져들어가버리더군요 :) 주인공이 미래로 꿈꿨던 2000년이 이미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이 소설에서 어떤 것(로봇청소기,CAD)은 이미 실현되었고, 어떤 것(로봇비서)은 아직 요원하기도 하죠. 그럼에도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조합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든다'는 엔지니어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어 지금 위치를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자꾸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만 하고 원래의 의도를 반영하는 이미지를 잊어버리는 모습이 생각나 살짝 각성을 하게 된 것 같네요. 항상 그렇지만, 하인라인의 작품은 즐거워서 좋습니다. 다음 읽을것도 또 찾아봐야겠어요~ |
나쁜 사마리아인들
Posted on 2009/10/01 14:33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나쁜 사마리아인들 - ![]()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부키 |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교수 장하준씨의 저서입니다. 영어로 출판된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한국인 교수의 책이라는 점이 참 특이하네요. 그만큼 해외에서 인정받아 국내에까지 들어온 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경 제학을 전공했던 마나님의 영향을 받아 이론적으로 어느정도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맨큐의 경제학이라든지, 경제학 새 교과서 같은 것들을 보았는데, 이와 함께 한동안 신자유주의 경제학이란 개념이 유행해서 두 가지 이론을 발맞추어 해석해보곤 했죠. 그 영향으로 지금까지 집에서는 매경을 보고 있기도 합니다 ^^ 이론적으로 경제학은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효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 나라나 경제의 각 객체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든지, 아니면 비교 우위의 산업을 육성해야 하죠. 하지만 장하준교수님은 이런 경우, 각 국가의 '발전가능성'을 무시한 해법이라고 지적합니다. 여섯 살짜리 아이에게 장래를 위해 교육을 시키는게 나은지, 아니면 현재의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단순작업장에 투입을 하는게 나은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죠. 이런 맥락에서 지금까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후진국이 겪어온 보호무역vs자유무역, 물가관리, 환개방,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관계, 민족성 등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생각해봅니다. 탁상 위의 이론으로만 제시되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과 현실에 대비시켜 문제점과 해법을 돌이켜보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 책은 경제학의 기본을 우선 한번 보면 더 잘 읽히고, 더 머리에 잘 들어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두 가지가 함께 대비되어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되니 말이죠. 책 을 읽으며 좀더 깨우치게 되고, 그 과정이 즐겁게 느껴지는 이런 글을 보게 되면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란건 억지로 하는게 아니라 작자와 독자의 상호작용이란 말이 이래서 나오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솔솔. 그만큼 좋은 글이니 꼭 한번 보시길! |
별의 계승자
Posted on 2009/08/10 17:01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별의 계승자 - ![]()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오멜라스(웅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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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중 5만년 전의 미이라가 발견됩니다. 인류 문명이 시작되기 전 달에서 발견된 사람의 흔적이라니.. 세계적으로 유수의 과학자들이 초빙되어 이를 조사하면서 달과 인류 문명의 기원에 대한 단서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이를 해석하기 위해 다양한 추측과 이론들이 난무하게 됩니다. 헌트 박사는 발견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하나의 가설을 제시합니다. 나름 고전 SF라서인지 첫번째 이슈에 대한 답은 소설을 읽는 중에 생각해낼 수 있었습니다. 달의 기원에 관한 몇 가지 이론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생각해낼 만한 내용이었고, 사실 작가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다양한 실마리를 많이 제시해준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두번째 반전은 의외. 과학의 중요한 발견은 항상 약간의 오차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루어진다는걸 알면서도, 고전소설이란 생각에 방심한건지 이를 놓쳤군요. 그만큼 의외의 장면이라 나름 신선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초반 본격적으로 과학자 집단이 꾸려지기까지 이야기 전개가 좀 지지부진한 점이랄까요. 그리고 생각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별로 없다는 점. 하지만 이야기 자체의 매력이 이를 상쇄해줍니다. 후속편에서 더 재밌는 설정을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번역자님 말씀으로는 아쉽게도 그렇지 못했다더군요. 역시 시리즈를 만들어나가면서 처음의 긴장감을 유지하기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nyxity님 덕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볼 수 있었군요. 다음에는 어떤 재밌는 이야기를 보여주실지 기대해도 될까요? |
테메레르3-흑색화약전쟁
Posted on 2009/07/30 15:07
Filed Under 문화생활/독서
테메레르 3 - 흑색화약전쟁 - ![]()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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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권 - 중국에 간 테메레르가 갑작스런 본국의 연락을 받고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타마르칸트 사막과 야생용이 사는 높은 산맥을 거쳐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지만, 용의 알을 둘러싼 음모 속에서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게 되구요, 어렵사리 오스트리아를 거쳐 넘어간 프러시아에서는 원치 않는 싸움에 휘말려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중국에서 원수가 된 백룡 리엔과의 갈등도 깊어가네요.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느라 그런지 전체적인 이야기는 상당히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중국에서 대접받으며 머리가 깬 테메레르의 칭얼거림도 좀 심해진듯 하구요. 한 권 속에서 용의 권리에 대한 언급은 왜 그리 나오는지.. 그리고 터키와 프러시아 사람들/용들은 참 정이 안붙습디다 - 너무 멍청하게만, 아님 음흉하게만 묘사를 했더라구요. 이런 벽창호들같으니..라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무 한번 지나가고 마는 에피소드로만 여긴게 아닌지. 반면에 이번 권에 처음 등장한 나폴레옹은 역시나(!) 매력적입니다. 이대로만 간다면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이기는걸 바라게 될지도 - 어차피 대체역사인걸요^^ 어리석은 프러시아와 보수적인 영국따위 놔두고 그냥 돌아서버리면 안되나 싶을 정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리엔의 존재이지만, 뭐, 그쪽 갈등을 해결하는걸 목표로 새로운 이야기를 전재해버리면 안되나염? 애궁, 이미 마무리된 이야기 뒤늦게 읽으며 별별 망상을 다 하는구만요. 이제 4,5편 두 권이 남았는데, 한동안 쉬고 읽게 될듯 합니다. 신간할인제한이 풀리길 기다리며 보는지라..^^ 10월쯤 되면 4권이 풀리니 그때쯤 함 둘러봐야겠군요. 다음 두권은 좀 밀도있고 화끈한 이야기이길 기대해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