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본 애니목록: 코드기어스R2, 마크로스 프론티어, 천원돌파 그렌라간 外

한동안 거의 이쪽(애니/만화) 카테고리에 소흘했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챙겨서 볼건 보고 있었답니다. 젤 최근에 봤다고 포스팅을 한게 5월달 –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니 나름 다섯달동안 뭔가 보긴 봤겠죠? ^^ 대략 간단하게 감상만 써봅니다.

코드기어스R2
어느새 R2가 시작할 때가 되어 두근거리며 보기 시작했습니다만, 초반에 그래도 나름 뒤통수를 때리며 복귀한 를르슈 이야기가 중화연방으로 확대되며 감당할수 없을정도로 스케일을 키우더군요. 어라라.. 하면서 이걸 어떻게 마무리할른지 걱정75% 혹시나25%로 보긴 했는데, 다행히 마지막 두 편에서 끝내주게 마무리를 해냈습니다.

전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정도로 늘어난 나이트메어 시리즈, 중화연방의 천자와 신쿠, 새로운 캐릭터 롤로와 지노, 아냐 등등 수많은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나름대로의 개성을 부여해서 전혀 헷갈리지 않고 한명한명을 기억하게 한 솜씨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황제에 대한 거부와 동생 나나리를 지키기 위해 일어난 제로의 반역이, 흑의 기사단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애슈포드 학원의 부회장으로서, 그리고 기어스의 소유자로서 싸워가는 과정에 인간이 살아갈 길을 위해 갈등하고 낙심하고 결심하고 실행하는 모습으로 거듭나는게 참 매력적입니다. 아무래도 2008시즌 최고의 작품으로 꼽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마크로스 프론티어
화려한 그래픽과 설정으로 깜짝 등장했으나, 결국은 란카-셰릴-알토의 삼각관계 이야기. 그 와중에 펼쳐지는 마크로스와 발키리 vs. 바쥬라의 전투장면은 낚시..라고나 할까나~ 게다가 펼쳐지는 연애관계라니, 오즈마-캐시, 미셸-크랑크랑, 루카-나나세도 모자라 제프리함장-모니카?!! 이뭥미-_-

어쨌거나,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크랑크랑. 처음의 등장도 멋졌지만, 갑자기 등장한 그 귀여운 모습에 깜짝. 제작진도 시집보내긴 아까왔는지 줄거리와 상관없이 미셸을 날려버리다니, 이건 정말… 어쨌든, 얼마나 많은 사람 & 바쥬라가 희생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세명은 알콩달콩 잘먹고 잘살았다는 이야기. 이런 닭살스토리를 ㅅㅈㅇ께서는 어찌 다 보았나 몰라?

천원돌파 그렌라간
쏟아지는 호평에 못견뎌 집어들게 된 애니. 처음 시작은 시몬과 카미나의 ‘못먹어도 GO!’ 하는 열혈물로 생각했습니다만.. 네, 열혈물 맞더군요 ^^;;; 근데 깜짝 놀란건 카미나의 초반 퇴장 – 아니, 그 위대하신 카미나님께서 그리 쉽게 가버리실줄이야.. 그리고 또다시 놀란건 히로인의 교체랄까요. 정진정명 화끈하신 요코양이 있음에도 갑자기 중반에 어떤 박스에서 튀어나온 소녀 니아가 그 순진무구한 정직함의 힘(!)으로  히로인을 차지해버리더군요. 놀람은 한번 더 – 모든게 해결된줄 알았더니 찾아온 또다른 위험 – 어느새 적과 아군이 뒤바뀌고 정신없이 자신의 힘을 믿으며 싸워나가는 시몬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쨌거나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27화 속에 담아버린 솜씨도 솜씨이고, 별거 아닌것 같아보이던 시몬이란 겁장이 소년을 멋진 사나이로 성장시킨 스토리도 멋진 이야기였네요. 어딘가 낙심될때 한번 보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화끈함이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

므네모슈네의 딸들
ATX 개국 10주년 작품이래서 들여다봤습니다. 설정 자체는 참으로 매력적인 작품이었네요 – 유그드라실에서 떨어지는 비시의 열매, 그리고 비시의 열매를 먹고 불사가 된 여인들 vs. 천적인 천사들. 천사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그리고 쓴웃음을 지으며 이들을 지켜보는 에이포스는 누구인가.

주인공은 불사의 생명을 살아가는 린과 파트너 미미, 그리고 이들과 계속해서 인연이 이어지는 마에노 코우키의 핏줄들입니다. 이야기는 전국시대부터 현대를 거쳐 머나먼 미래까지 이어지죠. 그 가운데 미스테리한 사건과 싸움을 거쳐가며 유그드라실의 비밀이 조금씩 벗겨집니다.

설정 자체는 참 독특하지만, 어색한 작화와 떨어지는 연출솜씨가 아쉬운 그런 이야기입니다. 조금 더 공을 들여서 긴장감을 주어가며 전개했더라면 훨씬 멋진 이야기가 되었을텐데 말이에요.

연희무쌍
뭐, 이건… 삼국지이긴 한데 삼국지하고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랄까.. 그냥 즐겁게 킥킥거리면서 보았습니다. 동탁의 유에 양이 귀엽더군요 🙂

이상. 뭐, 한달에 하나정도씩 본건가요? 나름 심심풀이로는 괜찮았던듯 싶네요 🙂

2 thoughts on “그간 본 애니목록: 코드기어스R2, 마크로스 프론티어, 천원돌파 그렌라간 外

  1. sj

    코드기어스는.. 명작이라고 하지요..
    마크로스는… 그냥 의무감에 봤소. 두 여자가 남자 하나놓고 서로 꼬실려고 노래하는 부분은 그냥 건너 띄어버렸소… 그나저나.. 나도 많이 무뎌진듯 하오..
    그리고 그렌라간은.. 그렇게 스포일하다니.. 처음에 보다가 말았는데 다시 봐야할듯..
    나머지 두개도 슬슬 시도해봐야 겠소.
    또 괜찮은 애니있으면 추천 꾹! 해주시요. 이상 끝.

    응답
    1. philia

      나머지 두개는..안보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듯. 코드기어스&그렌라간이나 보시죠~:)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