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LG아트센터 공연을 패키지로 예매하면서, 그동안 연간기획 목록 중 눈에 익었던 시나위/다크니스 품바를 끼워넣었습니다. 내년부턴 마곡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하니 예전처럼 지나가며 들를 수 있는 공연장 시대는 마지막이니 말이죠. 아무래도 그동안 연주회나 해외 아티스트의 작품 대비 후순위였던지라 궁금하긴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인지 레퍼토리가 약간 아쉬운 김에 잘됐다 싶었어요.
시나위는 김재덕 씨의 1인 공연, 다크니스 품바는 무용팀 모던테이블의 단체 공연입니다. 현대무용인 만큼 익숙하지 않은 음악/음향과 고전과는 차별되는 다양한 동작이 펼쳐지고, 특히나 다크니스 품바의 경우 무용가들의 노래와 하모니카 연주 등이 어우러집니다. 몇몇 무용가들은 공연 중 관객석에 내려와서 안무를 펼치기도 해요. 그만큼 에너지가 느껴지기도 하면서, 왠지 모를 생경함이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의 공연이었습니다.
바라기로는 예전 영상으로 봤던 알렉산더 에크만의 백조의 호수 같은 코믹함과 가벼움이 좀 묻어있었으면 하는데, 그런 해학이 들어가기에는 조금 심각한 분위기였던 것 같네요. 홍미롭지만 약간은 심심한, 하지만 무용가들의 에너지는 잘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