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 후 시간 여유가 생겨 갑작스레 보게 된 영화입니다. 어릴적부터 마이클 잭슨의 음악은 너무나 많이 들어왔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등을 건너건너 듣기만 했을 뿐 심도있게 찾아보진 않은 터였기에 흥미롭게 볼 수 있었네요. 가난한 애리조나 시골마을에서 여러 형제들 중 하나로 태어나 가부장적이고 독재적인 아버지 밑에서 잭슨파이브란 이름으로 활동한 어린 시절 독특한 미성과 어린아이답지 않은 무대 매너로 관객을 휘어잡는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듀서의 눈에 띄고 이를 바탕으로 잭슨파이브는 메이저에 진입하죠. A,B,C란 노래가 기억에 남네요.
이후 마이클은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독립 활동을 하고싶다고 아버지에게 이야기하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자신이 만든 5명 체제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으로 잭슨즈 활동을 하며 짬나는 시간에 개인활동을 하라고 합니다. 그래도 반 허락이 떨어진 터라 마이클은 퀸시 존스를 만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의상과 춤을 직접 선정한 댄서 및 세션과 함께 만들어나가죠. 그 와중에 아버지와의 갈등은 깊어지고 직접 자신의 대리인이자 변호사인 존 브랑카를 고용해 개인 활동의 매니징에서 아버지를 제외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성공. Off the Wall에 이은 Thriller의 초대박 성공으로 스타덤에 오른 마이클은 그런 성공에도 동물을 아끼고 아이를 사랑하며 동화와 장난감을 즐기며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과 함께, 직접 모든 역경을 돌파하기보다는 대리인을 내새우고 갈등을 회피하는 극 내향 성향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잭슨즈의 투어도 완강히 거부하지 못하고 함께하다가 무대 조명으로 인해 머리 화상이라는 부상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무대에서 직접 잭슨즈는 이게 마지막이라고 선언하는 초강수까지 두게 되지요.
드디어 독립해서 혼자만의 힘으로 도전하는 앨범, Bad의 강렬하고 화끈한 무대 영상으로 마지막이 장식됩니다. 정말 멋지고 자기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 모습을 하이라이트로 하며, 무언가 더 계속될 것 같던 이야기가 갑작스레 끝나더군요. We are the World도, Dangerous도 안나왔는데 벌써 싶었는데 어느새 두시간 반이 흘렀더라구요. 정말 담고싶은 이야기와 음악과 춤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직 더 보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혹자는 안전한 선택을 한 스토리라고 하지만 불세출의 아티스트를 다루면서 모든 면과 모든 생애를 다 담기는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그렇게 다사다난한 피카소의 생애를 영화화하기 힘든거나 마찬가지라고나 할까요? 나중에 찾아보니 3부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하고, 그 때 못 보고 들어서 아쉬웠던 이후의 명작 음악들을 또한번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기도 했네요. 그만큼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사심 없이 전성기까지의 행보와 영상을 푹 빠져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더 앞서는 것 같습니다.
86년도에 사놓은 마이클 잭슨의 사진집이 어딘가 있을텐데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문워커 당시였을텐데, 그때 음악에 한번 젖어보고 싶은 그런 후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