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6점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지음, 신해경 외 옮김/아작

잘 쓴 SF 단편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팁트리 주니어의 체체파리의 비법을 보고 두번째 접하는지라 작가의 성향은 대략 감을 잡고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결말이 해피엔딩이 거의 없다는건 좀 읽기 피곤하긴 합니다. 최소한 어느 정도는 각오를 하고 각각의 작품을 시작해야 한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마음이 가는 작품 몇가지를 꼽아보자면 다음 다섯 작품이네요.

1.돼지제국
: 마음속에 들리는 목소리를 따라 우주비행만을 목표로 갖가지 고난을 당하며 목적지에 도달하는 한 여성 우주비행사의 이야기. 꿈꾸는 자이기에, 사랑하는 자이기에 결말은 행복했으리라 생각하는 한편,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기에 안타까운 이야기

2.별의 눈물
: 탄압받던 종족이 몇만분의 일의 가능성으로 탈출에 성공하고 자신의 종족이 다스리는 별에 도달하지만, 그곳에서 또다른 탄압의 현장과 마주하는, 서글픈 이야기

3.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
: 우정으로, 친밀감으로 선택한 일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 되어버리는 사건. 철없는 어린아이들이기에 더 안타깝고 그 희생을 과연 누가 알아줄지 의구심이 드는 순수하면서도 씁쓸한 이야기.

4.스노우
: 진화의 끝에 나타난 한 아이. 그녀를 보내준 것은 시대를 마무리하기 위함인지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기 위함인지.. 에반게리온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단편.

5.그리고 나는 잃어버린 길을 따라 여기에 왔네
: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느낌. 무언가 했으면서도 그 과정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답답함. 시간을 놓치고 기회도 놓치고 나도 또다른 한 명의 ‘기회를 잃은 사람’으로 끝나고 마는 안타까움. 그 모든 것의 총합. 누구나 보면서도 놓치고 만 이것을 또다시 발견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그럴 수나 있으려나.

선택 기준은 개인적인 느낌을 기준으로 한거라 그러려니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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