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맞이 공연! 정말 오랜만에 애정하는 LG아트센터 공연장에서 뮤지컬을 봤네요. 예매 시작하고 한참 지난 후에 뉴스에서 알게되어 티켓 구입하러 들어갔는데, 왠일인지 딱 한 회차 중앙에 자리가 주르르 비어있는거에요. 덕분에 정말 좋은 좌석에서 흐뭇하게 볼 수 있었어요.
공연장에 들어가면 바로 눈에 띄는 무대는 가득가득한 책, 그리고 책장들. 마틸다를 나타내는 / 그리고 다른 많은 연관을 보여주는 단어들이 그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어요. 이런 책장들 사이로 인물들과 소품들이 드나들며 뮤지컬을 더욱 생동감있게 하네요. 때론 도서관, 때론 집, 때론 교실로 바뀌어가면서 말이죠.
대부분의 집에서 아이들을 떠받들고 사는데, 그 가운데서 집에서 구박받는 마틸다, 그리고 사소한 복수 – 헤어왁스 사건과 접착제 모자 – 를 통해 그런 아쉬움을 해소하곤 하는 모습. 그리고 입학하게 된 학교와 트런치불 교장의 등장. 땋은머리로 인해 투포환처럼 날아간 아만다와 초코케잌 사건의 브루스는 원작에서 읽어본 사건을 정말 잘 재현해낸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뒤쪽 절반 이야기를 모른 채로 들어간지라 마틸다가 도서관 선생님에게 이야기해주는 탈출마술사와 공중곡예사의 러브스토리는 원작에 있는줄 알고 푹 빠져들어가 보았네요. 그리고 그 스토리가 허니선생님과 엮이는 부분에서는 소름이 드드드… 정말 신의 한수인듯. 뿐만아니라 깜짝 러시아 마피아의 등장도 정말 너무 코믹해서 원래 없던 장면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인물, 스토리, 무대가 정말 완벽하게 맞아들어간 느낌이었네요.
그날의 마틸다는 황예영 양. 열한살이라는데 정말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와 또박또박한 대사, 그리고 순수한 연기가 돋보이는 멋진 마틸다였습니다. “옳지 않아!” 라고 소리치며 똘끼로 뭉친 마틸다를 그대로 보여주는 멋진 아이. 우리 아이도 그렇게 자라났으면 하는 마음이었네요.
한국공연 OST가 있으면 좋았을텐데 아직 시중에는 오리지널 OST만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 나올 예정이나 있을래나요.. 일단 유튜브로 검색해 들으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네요. 일단 굿즈 사러 역삼에 한번 더 나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웨스트엔드 오리지널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