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는 북미권 2월의 토속 기념일인 Groundhog Day. 우리로 치면 경칩에 해당한다고는 하는데 개구리 대신 커다란 설치류 동물이 마멋이 집에서 내다보다가 밖으로 나오느냐 다시 안으로 들어가느냐가 관건인 모양입니다.
영화는 지역 방송국의 인기 캐스터인 필이 Groundhog Day 현지 중계를 위해 펑서토니라는 마을로 외근을 나가면서 시작됩니다. 워낙 불평이 많고 시니컬한 필과 함께 촬영기사인 래리, PD인 리타가 함께 가는데, 거리가 좀 있어서인지 현지에서 1박을 하고 당일 취재를 하기로 하죠. 다음날 아침 마멋이 나오는 장면을 촬영하고 바로 마을을 떠나려 하지만 폭설 등으로 길이 막혀 필은 1박을 더 하게 되는데 일어나 보니 다시 Groundhog Day 당일날. 이 루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가 영화의 소재입니다.
초반에는 당황해서 온갖 사고를 치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꼬시기도 하며 (하지만 PD인 리타는 철벽), 자동차로 폭주를 하거나 하면서 지내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네요. 나중에는 온갖 방법으로 자살을 해보지만 깨어나 보면 여전히 다음날 아침. 그 가운데 어떤 노숙자 노인을 돕고 살려보려고 하지만 그 노인의 수명은 거기까지였는지 아무리 잘 대해줘도 다음날 돌아가시는걸 보고 허무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후 필은 동네의 온갖 사소하거나 위험한 일을 미리미리 알아차리고 도와주며 매일이 반복된다는걸 이용해 피아노를 연습하는가 하면 모두가 함께 하는 파티에서 연주하고 찬사를 받는 정도까지 변화합니다. 그 가운데 리타와 친해지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죠.
두 사람만 있는 자리에서 필은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지만 리타는 반신반의하면서도 밤을 새면서 함께 해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런 날은 꼭 수마가 찾아오는 법, 리타를 먼저 재우고 자신도 깜박 잠들었음에도 깨어나 보니..
시간 루프물의 시초격인 작품이라고 하는데 정말 처음 보는지라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는 Groundhog Day라는게 없으니 오히려 눈오고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 영화에 맞는 작품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빌 머레이는 조금 밉상이긴 하지만 앤디 맥도웰의 풋풋한 모습이 꽤나 매력적인 영화이기도 합니다. 코미디와 로맨스가 어우러진 멋진 작품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