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영제: Memory of Murder (2003)
감독: 봉준호
주연: 송강호, 김상경

2003년, 절찬을 받았던 한국영화. 탄탄한 시나리오송강호의 열연으로 영화계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던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 감정과는 조금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는 느낌.

확실히 시나리오연출은 좋았다고 생각된다. 특히나 변화되는 인물상의 묘사는 정말 좋았다. 송강호와 김상경의 각자의 개성을 살린 수사와, 사건이 진행되면서 수위를 높여가는 둘 사이의 긴장감. 그리고 점차 서로를 닮아가는 모습과 마지막 장면에서의 역할 반전까지. 이름은 모르겠지만 그 새끼형사(?)의 수난&비극도 상당히 괜찮았고, 살인범 후보로 나오는 박해일도 멋진 눈빛연기도, 박노식의 바보 역할과 죽는 연기도 기억에 남는다.

아쉬운 점은 딱 하나. 여학생 살해장면을 (아무리 대사로 설명한거라곤 하지만) 그렇게 자세히 묘사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영화를 다 본 후에도 그 묘사 때문에 뒷맛이 찝찝했다. 그것만 아니었으면 범인이 두 여성 사이에서 대상을 고르는(-_-) 장면이라든지, 후일 송강호의 추억씬 같은 부분이 더 살아나지 않았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잘 만든 좋은 영화다. 다만 내 취향에 맞기에는 그 한 부분이 조금 과했던듯.

p.s.
1. 김상경은 후일에 뭘 하고 있을까? 송강호만 나오니 좀 궁금.
2. 현장에서 채취된 정액은 앞부분에 나왔던 변태아저씨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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