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오리지널 투어 (SPIRITED AWAY) | NOL 티켓

내한한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마나님께서 지인 강추라는 이야기를 듣고 예매까지 해오셨더군요. 덕분에 아이와 함께 가서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뮤지컬인줄 알았지만 사실은 음악과 세트를 배경으로 깐 연극/인형극에 가까운 연출이었고, 새롭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경험이었어요,

스토리라인은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고, 몰입을 위해서인지 초반 도입부는 원작의 흐름을 대사까지 그대로 따라갑니다. 하지만 초반 하쿠와의 만남과 유바바와의 계약까지를 일사천리로 달려가며 빠른 호흡으로 처리하고, 이후 오물신의 정화 – 가오나시의 침입 – 하쿠의 부상 – 제니바의 잠입과 가오나시와의 대결로 이어지는 메인 흐름 중심으로 극을 전개해요. 이 부분에서 돋보이는건 강의 신과 하쿠의 용 버전이 날아다니는 모습의 연출, 그리고 거대한 세트를 돌려가면서 목욕탕의 곳곳과 강물을 보여주는 장면 등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물론, 주인공 센과 하쿠의 연기도 매우 인상적이구요. 가오나시 역시 발레를 전공한 연기자인지 유령처럼 스르르 흘러가는 모습이 매우 멋집니다. 일단의 대결이 끝난 후 센을 따라 물을 헤엄쳐 기차역으로 가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을 정도.

이후 제니바와의 만남과 화해, 그리고 결말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원작에서는 거의 인상에 남지 않았는데, ‘극’이기에 더 인상적인 마무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극으로도 잘 구성했고, 뒤편에 안보이게 숨어있던 악단이 연주한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새로운 인상으로 다가왔네요. 주인공 두 사람을 연기한 카와에이 리나와 아쿠츠 니치카도 좋았고요. 아이는 카와에이 리나가 좀더 웃는 얼굴상이라 귀여웠다고 하고, 마나님은 아쿠츠 니치카가 애니메이션에서 그대로 나온 모습이라 마음에 들었다 하시더군요 🙂

감상한 다음날 저녁, 기억을 되돌아보기 위해 넷플릭스에서 원작을 정주행해보았습니다. 가족이 함께 모여서 보는것도 오랜만이었고, 처음에 볼 때는 그냥 넘겼던 장면 장면이 극에서 보았던 이미지들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 덕분에 새롭기도 했고, 그만큼 신선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おわり 글자가 나올 때까지 잘 보았네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포스터 (황해作) : r/ghib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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