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의 실내악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IBK홀은 두번째인데, 확실히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운 느낌이라 푹 빠져 감상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많은 곡을 하지는 않았고, 브루흐와 멘델스존 두 작곡가의 곡을 8개의 현악이 연주하는데 오케스트라 같은 소리가 나서 작곡가와 연주가의 역량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편성은 첼로x2 비올라x2 바이올린x4로 8대의 현악기가 함께했어요. 원래는 관악기도 있는줄 알았는데 현만 있어 뜻밖이다 싶었지만 곡을 보고서는 끄덕끄덕. 전반부의 브루흐는 빠르고 느리고 빠르고로 이어지는 3악장 구성인데 정통적이지만 유려한 멋진 곡이라 맘에 쏙 들었고, 2악장의 아다지오는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후반부의 멘델스존은 4악장의 곡. 뒤로 갈수록 점점 빨라진다는 느낌으로 마지막 4악장의 몰아치는 프레스토 연주가 압권이었습니다. 앵콜곡도 역시 멘델스존 4악장. 모든 현을 좌우 대칭으로 배치해 소절마다 좌 우가 바뀌어가며 주고받는 연주가 꽤나 인상적이었구요.
다른 분들도 모두 잘하셨지만 바이올린의 프랭크 황 님의 연주가 정말 모든 곡을 끌고나간다는 느낌이었고, 첼로 두 분도 예전에 본 적이 있지만 지판을 상하로 넘나드는 속도가 정말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새끼손가락’이 그렇게 길고 유려하게 움직인다는게 정말 감탄스럽기도 했네요. 피치카토는 거의 하프를 연상시키는 음향으로 연주된 것도 기억에 남네요.
[출연진]
Vn. Frank Huang(프랭크 황), Vn. 김효경, Vn. 정주은, Vn. 정진우
Va. Hung-Wei Huang(홍웨이 황), Va. 대일 김 (Dale Kim)
Vc. 주연선, Vc. 임재성
[프로그램]
M. Bruch(1838-1920) – String Octet in B-flat Major, Op. posth
Ⅰ. Allegro moderato
Ⅱ. Adagio
Ⅲ. Allegro molto
-intermission-
F. Mendelssohn (1809-1847) – String Octet in E-flat Major, Op.20
Ⅰ. Allegro moderato ma con fuoco
Ⅱ. Andante
Ⅲ. Scherzo: Allegro leggierissimo
Ⅳ. Pre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