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원작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유명한 뮤지컬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영화에 대해 별 기대는 갖지 않았었던게 사실. 원작이 강렬할수록 리메이크가 원작을 뛰어넘기 힘드니 말이죠.

하지만 아아, 멋지군요. 뮤지컬로는 표현하기 힘든 영상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잘 표현해냈더라구요. 뮤지컬에서는 공연이라는 특성상 라이브 음향이라는 매력이 있는 대신 관객석과의 거리라는 어쩔 수 없는 약점이 있기 마련, 영화에서는 영화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배경과 클로즈업, 영상효과를 통해 원작의 음악과 스토리를 잘 살리고 있습니다.

팬텀 (제라드 버틀러) & 크리스틴(에미 로섬)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1919년에서 오페라의 유령 사건이 있었던 1870년으로의 첫 장면 전환이었습니다. 경매장에서 전설의 샹들리에가 끌어올려지면서 밝혀지는 빛과 함께, 쓰러지고 먼지쌓인 극장이 순간 파직거리는 빛과 함께 생생한 화면으로 변화하면서 오페라의 유령 메인 테마가 울려퍼지는 그 모습.. 멋집니다 ^^

배우의 얼굴모습을 음악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도 좋더군요. 크리스틴과 팬텀, 라울의 3인방 모두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팬텀의 그 강렬한 카리스마는 최고 >_< 라울의 느끼함도 만만찮게 능숙(?)하더군요. 크리스틴도 그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이들의 모습이 화면에 잡히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모두 한 편의 작품이라는 느낌 - 크리스틴을 데리고 지하 수로를 노저어가는 팬텀, 라울과 크리스틴의 키스, 무덤에서의 결투, 그리고 납치.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500" caption=" 크리스틴 & 라울(패트릭 윌슨)"][/caption]
어쨌든, 덕분에 영화를 두번씩 보고 OST도 돌려보게 되었군요. 솔직히 DVD가 더 나을듯 – OST로는 부족해요 ^^ 원작인 뮤지컬을 즐겁게 보신 분들이라면 보너스로 즐기기에 충분한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spoiler show=”그리고” hide=”그리고”]

마담 지리(미란다 리차드슨) & 메그 지리(제니퍼 엘리슨)


1. 어째서 크리스틴보다 친구인 메그 지리 양이 더 이쁜겁니까 –;
크리스틴은 투모로우에서 여주인공이었던 에미 로섬. 그때는 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로섬 양보다 세살 많으면서 더 어려보이는 메그 지리 역의 제니퍼 엘리슨, 너무 귀여워요. 듣자하니 영국 드라마에서 뜬 신인이라는군요. 앞으로 기대 ^^

2. 역시 라울&크리스틴보다는 팬텀 체질인가봅니다. 라울은 바람둥이, 크리스틴은 기회주의자로 보여서 역시 시종일관 우직한 팬텀이 마음에 쏙~

3. 마담 지리도 원숙한 모습을 보여주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정함의 힘이랄까요. 씨네서울의 인물평이 참 신랄하더군요.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냥 지나쳤을 역할들을 주로 연기해 온 것도 미란다 리처드슨의 특징’이라니..

4. 시작처럼 마무리도 멋집니다. 장미 한송이와 검은 리본.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중요한 거죠 ^^[/spoiler]

링크: 위스테리아님 감상

3 thoughts on “오페라의 유령

  1. 성진

    댓글 달려다가 너무 길어서 트랙백 시도..
    잘 될려나… 그리고 사진 불펌한다네..

    응답
  2. 핑백: worldpsj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