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계

예전에 가이낙스에 대한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계가 12화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들고 와줘서 만족스럽군요.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마호로와 비슷하지만 조금 짧고 약간 더 고민하게 된 가이낙스’ 라고 하고 싶습니다.

히카리와 타케루

어느 날 두 소녀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집니다. 한 소녀는 홀로 살고 있는 타케루라는 이름의 소년과, 또다른 한 소녀는 료라는 이름의 어린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소년과 만나게 되죠. 이 아이들이 어디서 오게 되었는가, 어떤 아이들인가를 궁금해하면서도 타케루와 료,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두 소녀를 가족처럼 맞아들여 일상을 함께 하게 됩니다.

료, 아카리, 키미

하지만 이들은 말하자면 운명의 여신들. FSS 버전으로 말하자면 운명을 계속 끌고나가고자 하는 라키시스와 운명의 실을 잘라버리는 클로소입니다 (언니동생이 바뀌었죠 ^^). 수명을 다한 종(種)의 운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생명의 창조를 위한 길을 닦는 존재. 과연 이 세상이 운명의 마지막을 걸어가고 있는 추하기만 한 곳인지, 아니면 아직도 아름답게 바라볼 것이 남아있는 곳인지. 제목 자체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주인공인 히카리가 마음에 들었지만, 료와 아카리의 관계, 그리고 그 마무리가 너무 좋아서 막판에 바뀌어버렸군요. 12화의 짧은 이야기라 부족한 감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오버하지 않고 잘 마무리한 것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하아, 이 장면 너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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