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 (수)
원래는 수~목 이틀간 국내 출장을 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서울역에서 첫 기차를 타고 출발할 때까지는 좋았는데, 계속 정신없이 자다가 자칫 목적지를 지나칠뻔! 다행히 직전에 일어나 허겁지겁 옷과 짐을 챙겨 내린건 좋았는데..
출발할때 잠깐 보던 책과 일행과 연락하느라 꺼내둔 핸드폰!!!
게다가 책은 친구에게 빌린것. 그 친구는 또다른 지인에게 빌린것. 게다가 이미 절판!!!
핸드폰이야 내것이니 내가 책임진다고 해도 정말 이런 OTL 스러운 상황이 되고 나니 암울하더군요. 내리자마자 그 사실을 발견해서 함께 출장간 동료 핸폰을 빌려 내 전화, 철도청, 다음 정차역, 심지어 종착역인 부산역에 전화를 걸어도 다들 안받거나 ‘모른다’는 대답.
덕분에 출장길은 살얼음판이었습니다. 게다가 현지 회의는 왜 그리도 재미가 없는지.. 제가 내려갈 일이 아니었는데 앉아있으려니 참 고역이더군요. 결국 엄청 졸았습니다. 한가지 수확은 내년 PDP 가격이 상당히 떨어질거라는 사실 하나 (그래도 내가 어찌 PDP같은걸 사겠나 -_-)
그러다보니 관련자 한사람만 하루 더 있기로 하고 나머지 멤버는 또 막차로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막차의 출발시간은 한시간 뒤. 서울역 도착 시간은 밤 12시 40분이라는 암담한 시각. 뭐, 어찌어찌 올라와서 택시타고 집에 들어오니 새벽 1시 반이더군요. 들어와서 그냥 뻗으려고 했습니다만..
핸드폰 찾았답니다~!
(집에다가는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를 아직 안했기에) 동생이 전화를 걸었는데 부산역 분실물 센터라면서 받더라더군요.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연결이 되다니, 다행. 서울역으로 보낼테니 다음날 오후에 서울역 분실물 센터에서 찾으랍니다. 하지만, 책의 행방은 묘연하다더군요.. OTL (그나마 다행이긴 하죠)
12/16 (목)
다음날 아침, 회사에서 열심히 웹을 뒤져 해당도서가 절판이 아닌 (조금은 수상해보이는) 인터넷서점을 찾았습니다! 바로 주문. 물론 한권만 주문하기에 상당한 배송료가 붙기는 했지만 죄인이 무슨 그런걸 따지겠습니까. 그냥 지를 뿐. 하루종일 이 물건이 제대로 올 것인가 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어요. (예전에 내 마음속의 자전거 같은 경우는 주문받고 물건없다고 배째~ 하는 경우를 종종 봤으니..)
드디어 퇴근시간 (사실 한시간 전)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서울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들어간 새마을역 출입구 옆에 붙은 유실물센터 사무실. 두려운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직원 한 분이 계시더군요. ‘부산에서 회송된 핸드폰’ 이야기를 했더니 주민증 확인하고 연락처 남기고 돌려받았습니다. 오오, 기뻐라.
조금은 기쁜 마음으로 교보에 들려 (안전빵으로) 책을 출판사쪽에 재고있다고 하더라면서 주문을 넣었습니다. 재고 있으면 사러 가겠다고 연락처를 남겼죠. 그리고는 어쩌다 표가 생긴 헨델의 메시아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람했습니다. (우웃, 정신없어도 할건 다한다) 감상은 나중에 정신이 돌아오면 함께 쓰기로 하죠 🙂
12/17 (금)
핸드폰은 잘 동작합니다.
인터넷 서점에 주문한 책은 현재 ‘배송준비중’으로 나오는걸 보니 재고를 확보한 모양입니다. 기쁩니다.
교보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출판사에 재고가 하나 있었는데 전화걸기 전에 다른곳에서 먼저 찜했답니다. 제가 주문한 인터넷서점이 아닐까 하면서 (음흉한 웃음을 짓고서는) 예의바르게 알아봐주신 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내일은 1박 2일로 용평에 갑니다. 10년동안 스키만 타다가 처음으로 보드를 배워볼까 하는 중. 즐겁게 타고 오겠습니다 🙂
요즘 모르는 곳에서 책 살일이 많구먼..
이거 너지. 그치!
http://www.blogin.com/blog/main.php?datX=00660218&keyX=numr&keyY=00521826
성진 / 흠칫.. ( ”)(” )( ”)
오빠는 동생을 정말 잘 뒀다니깐!
동생 / 그럼, 동생 잘뒀지. 그런의미에서 ‘동생’을 굵은글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