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명 J

Jack's Bad Movies: Johnny Mnemonic (1995) – The Science Fiction and Fantasy  Community Blog

분명 잘 만든 영화는 아님에도 기억에 콕 박혀있던 SF영화, 코드명J – Johnny Mnemonic을 다시 봤어요. 극장에서 한번 본게 전부라 어렴풋하게만 기억하고 있었던 스토리와 장면장면이 다시 떠오르는 경험이 새로왔네요. 분명 당시에는 그럭저럭 볼만하다고 생각했던 특수효과들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상당히 레트로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흥미롭게 봤네요.

배경은 디스토피아처럼 변화한 미래의 도시. 의약을 장악한 대기업과 이들과 엮인 야쿠자의 지배를 받는 도시, 그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저항하는 사람들이 모인 교외 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시대입니다. 조니는 자기의 어릴적 기억을 내주는 대가로 이 여공간에 칩 (임플란트)을 심어 데이터를 배달하는 데이터 배달부입니다(해킹이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직접 도보로 배달). 어느 정도 수입을 확보한 조니는 자신의 어릴적 기억을 되찾고 은퇴해서 유유자적하게 살고자 마지막 배달 의뢰를 받아들이는데, 이 한 건으로 끝내기 위해 자신의 기억 용량을 훨씬 초과하는 데이터를 억지로 쑤셔넣죠. 안전하게 배송을 끝내기 위해서는 저장한 자료를 1년 내에 다운로드해야 하고, 만약 기록을 꺼내지 못하면 신경망이 손상되어 죽게 되는거죠.

하지만 의뢰받은 자료는 이 디스토피아의 사람들을 괴롭히는 NAS(Nerve Attenuation Syndrome)라는 질병의 완치방법이었습니다.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전자파의 영향으로 수시로 간질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의약업을 지배하는 파마콤이 지속적인 수익을 벌어들이는 기반이라 필사적으로 유출을 막으려는 자료였죠. 이를 회수하기 위해 파마콤은 야쿠자와 용병 등을 고용해 조니를 쫓고, 조니는 NAS에 감염된 사설 보디가드를 고용해 이를 피해 자료를 처분할 방법을 찾아나섭니다. 이 과정에서 사이버스페이스와 데이터 고글, 가상 글러브, 바이러스와 해킹, 무선 데이터 송수신, 인격의 클라우드화 등의 다양한 개념이 순간순간 엿보이는게 이 영화의 재미요소이기도 해요. 키아누 리브스의 샤프한 젊은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건 덤이기도 하구요.

분명 백남준의 작품처럼 CRT와 전선더미, 위성안테나와 기계식 키보드와 스위치 등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는건 약간 구시대적이기도 하지만 95년 당시에 미래를 예측하고 영상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예산으로 상당히 잘 그려낸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스토리나 영상미 측면에서는 많이 아쉬운 점이 있지만 어느정도 이해를 해줘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간만에 어릴적 기억을 되새기며 잘 봤습니다 🙂

 

How the '2021' internet of 'Johnny Mnemonic' was imagined in 3D Studio -  befores & af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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