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하지만 못봤던 영화 보기 중 일환으로, 알리시아 실버스톤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클루리스를 봤습니다. 헐리우드의 틴에이지 영화다운 손발 오그라드는 말투와 행동 등등이 수없이 펼쳐지긴 하지만, 나름대로 스토리라인이 제인 오스틴의 고전이라서인지 그럭저럭 볼 수 있었어요.
학교의 모든 불리한 일들을 말발과 인간관계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셰어(알리시아 실버스톤)이 주인공. 리포트의 C학점을 남녀 선생님 중매에 나서 데이트를 성사시키면서 A로 올리는가 하면, 전학 온 새로운 친구 타이(브리트니 머피)를 학교의 수재와 연결시키려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모든 일이 생각대로 이어지지많은 않아 타이를 연결해주려던 남자애는 셰어에게 대시하는가 하면 (게다가 성격은 개차반), 쇼핑몰에서 남자애들과 시시덕거리다가 난간에서 추락할 뻔한 타이는 그 경험을 스토리화하면서 학교에서 인싸로 등극하기도 하죠.
그 과정 중에 새로 전학온 크리스찬(저스틴 워커)이란 친구에게 한눈에 반한 셰어는 열심히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보지만 알고 보니 그는 게이였고, 친구로만 지내자는 말을 듣고야 맙니다. 그 와중에 타이는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셰어의 오빠(지만 이혼한 새엄마가 데려온 아들이기에 피는 석이지 않은) 조시(폴 러드)에게 마음이 있다는 말을 하자 평소 패션센스가 좋지도 않고 공부만 알고 자기에게 잔소리만 하지만 불평하거나 부탁하면 선선히 들어주고 조언해주는 그가 타이의 연인이 된다는 생각이 너무 싫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조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절친이지만 나름 얕보고 있고 애인끼리 항상 티격태격하는 디온과 머레이 사이도 그렇게 가벼운게 아니라 마음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연인이란게 어떤 관계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지요.
이렇게 사람을 변화하게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런 마음이 일방통행이 아니라 상호간에 배려하고 이어지는 것, 시간에 따라 혹은 사람에 따라 획획 바뀌지 않고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것 등등 사랑에 관한 전통적인 가치를 10대의 톡톡 튀는 영상과 연기 속에서 잘 표현해냈다는 생각이에요. 배우들 모두 꽤나 귀여웠는데, 이렇게 연기했던 배우들 중 폴 러드만 앤트맨으로 볼 수 있고 나머지 배우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게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