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한번 더 결제했으니 봐줘야지 하고 집어들었는데, 의외의 대박. 토르가 진지하기보다 B급감성으로 완전히 자리잡는 한편이 되어버렸네요. 시작부터 가오갤 멤버와 동행하면서 온갖 코믹을 선보여줍니다. 함께 전투하는게 아니라 정 안되서 헬프를 치면 그때 나선다거나, 원주민들이 제발 조심해달라는 신전을 부순다거나, 거기서 선물(제물?)로 받는게 신화에 나오는 처치곤란한 흑백 거대염소 한쌍이라거나 하는것.
하지만 본격적인 스토리는 제인 포스터 박사로부터 시작되네요. 암 4기 진단을 받고 본인의 남은 삶을 불태우기 위해 깨져버린 묘르닐을 찾아 그 힘을 사용하게 되는 나탈리 포트만이라니, 너무 멋지지 않나요? 액션 자체도 오히려 토르보다 화끈하고 토르나 발키리와의 케미도 좋구요. 거기에 삶과 죽음을 저울질하면서 묘르닐의 사랑도 더 받는데다가 그렇게 격렬한 전투 속에서 승리도 사랑도 찾고 발할라로 가기까지 하다니. 덕분에 나중에 부활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로키가 안나왔다는것. 죽었다는건 알고 있지만 토르 시리즈에 로키가 안나온다는게 뭐 없는 찐빵같은 느낌이라서요. 다음편에서는 가오갤의 코드를 유쾌하게 유지하면서 마이티 토르도, 로키도 나와서 함께 깽판을 치는 즐거운 한편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조금 무리한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