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를 맞아 간만에 국내 드라마를 정주행했네요. 넷플릭스에서 보았고, 연휴동안 1~10화를, 연휴 끝난 후 이틀동안 퇴근 후 저녁마다 한편씩 봐서 12화까지 정주행했습니다.
주인공은 연지영이라는 이름의 프랑스 요리대회 1위에 빛나는 셰프 (윤아). 요리대회 우승 후 귀국길에 역사학자인 아버지의 부탁을 받아 망운록이라는 이름의 고서를 현지에서 배송받아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기내에서 망운록을 들춰보면서 요리책이란걸 알게 되는데, 비행중 일식이 일어나면서 연지영은 갑작스런 사고로 기절하게 되고 깨어나보니 조선시대 -_-
깨어난 곳에서 우연히 암살당할 뻔한 연희군(not 연산군 – 아마 역사왜곡 가능성 때문에 약간씩 이름을 바꾼듯)과 만나기도 하고, 후각이 엄청나게 좋은 길금이라는 여자아이와 만나기도 하고, 간신 임서홍의 아들이자 도승지인 임송재의 채홍 대상으로 협약(?)을 맺으며 궁으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나서는 계속되는 요리대결. 일단 수라간의 숙수들과 경쟁하기도 하고 명나라에서 온 사신단의 화부들과 대결하면서 프렌치와 한식이 결합된 다양한 요리를 선보입니다. 그와중에 연희군과의 로맨스와 역사적 사건인 갑신사화로 이어지는 음모가 함께 엮이죠.
원작은 웹소설이라 하는데 12화인만큼 빠른 전개와 적절한 코믹, 그리고 꽤 괜찮은 연기가 맞물려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주인공 윤아와 이채민이 하드캐리한듯. 다만 11, 12화의 액션씬은 조금 아쉬웠던게 맥락이 중간중간 끊기고 진행하기 급급한 모습이라 아쉬움이 좀 남았네요. 연출진이 그쪽은 전문이 아니라 그런가.
어쨌든 간만에 맘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국내드라마였습니다. 음악도 괜찮았고요. 아, 남들은 별로 이야기하지 않는데 저는 5화에 나온 대사가 너무 기억에 남더라구요. “내가 배가 고파서 네가 보고 싶은 것인지, 네가 보고싶어 배가 고픈 것인지” 드라마와 찰떡처럼 맞물리는 명언인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웹소설 원작 보러도 가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