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프로젝트 헤일메리8점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마션의 작가 앤디 위어의 최신작입니다. 마션이 화성, 아르테미스가 달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태양/금성에 이어 외계의 별과 행성까지 이야기하는 훨씬 큰 규모의 이야기에요. 그럼에도 작가의 장기인 탄탄한 설정과 분석이 이어지는 이야기 전개는 여전합니다. 설정의 치밀함으로 본다면 마션만큼이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우주선 안에서 눈을 뜹니다.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지 왜 우주선 안에 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 가운데 우주선이 있는 곳이 태양계가 아닌 어딘가 다른 행성계라는 사실에 놀라게 되죠. 그리고 우주선 안의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태양이 아스트로파지라는 외계 물질에 감염되어 에너지를 잃고 있고, 자신이 그것을 발견하고 명명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여러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아스트로파지로 인한 지구 멸망을 회피하기 위해 감염되지 않고 대응되는 어떤 별(타우세티)에 자기가 보내졌다는 사실을 차례차례 기억하게 됩니다.

이 미션 가운데 우연히도(!) 같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우주를 날아온 외계인과 마주칩니다(?!). 에리아디라는 다른 행성에서 온 이 존재는 지구보다 훨씬 높은 기압과 중력 하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힘을 합치게 되고 당연히 그 과정에서 우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외계인이지만 파트너인 이 친구를 로키라고 부르게 되고, 둘은 아스트로파지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함께 좌충우돌 여러 사건을 겪게 되죠.

이야기 전개는 일방적이고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타우세티 행성계 주위의 우주선 속에서 외계인과 함께 프로젝트를 한다는 설정 덕분인지 금방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여기에 기억을 하나하나 되살리면서 전개되는 지구에서의 이야기 – 왜 혼자서 우주에 오게 되었나 – 도 흥미롭구요. 중반 이후부터는 하룻밤만에 끝까지 붙잡고 읽게 되는 마션 때의 경험을 헤일메리에서도 다시 겪게 되더군요.

명작은 아니지만, 중력의 임무를 생각나게 하는 외계인 설정, 인터스텔라를 떠올리게 하는 결사적인 임무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탄탄한 SF 소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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