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는 새


이영도님의 피를 마시는 새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전작 눈물을 마시는 새의 설정을 이어받아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상당히 다른 주제와 스토리라인을 가진 대작이 되어버렸네요. 41편에 걸친 이야기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으면서도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런 수수께끼같은 면이 이영도 소설의 매력이기도 하지요.

아실과 지멘의 황제사냥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한차원 너머의 정신의 소유자인 정우 규리하, 신화 창조의 주역 니어엘 헨로, 그리고 만병장 엘시 에더리의 활약과 함께 재미가 더해갑니다. 그 밖에도 비스그라쥬백 데라시, 치천제, 파라말과 사라말 형제, 수없이 등장하는 레콘 등 수많은 인물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싸우는 가운데 정신없는 줄거리로 꼬여나가죠. 덕분에 중반 이후로는 재미보다는 얽힌 이야기 풀기에 힘이 다 빠진 느낌입니다. 화끈함이 조금 부족했는지도요.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은 역시 니어엘 헨로. 그녀의 전투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터져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아아, 그 멋진 센스라니.. 그 외에도 정우 규리하가 성을 파묻는 장면이나 새님과 이야기하는 장면 또한 베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인듯. 니어엘과 정우 덕분에 피마새가 더욱 파워업 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네요.

또 한동안 이영도님 소설을 보기 힘들겠네요. 띄엄띄엄이지만 계속 연재되는 글을 읽어나가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말이죠. 다음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고나올지,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피를 마시는 새 18점
이영도 지음/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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