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베른가의 대공자

하이베른가의 대공자6점
청루연 지음/조은세상

루인은 검가로 이름높은 하이베른가의 장자인 대공자였으나 마신의 저주를 받아 검기를 쓸 수 없어 마법사로 자라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었을 때 전 세계가 악제와의 전쟁을 겪으며 세상이 멸망하지만 루인은 마신과의 계약을 통해 살아남아 어린 시절로 회귀하면서 다시한번 주어진 기회를 통해 악제를 제거하고자 일찍부터 활동해나가게 되지요. 그 과정에 회귀 전 수많은 시간을 무한 공간에서 보내며 닦아놓은 마력과 전투 경험이 그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주게 됩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절대악인 악제를 제외하고는 정말 악한 상대가 없다는 것입니다. 검왕이었던 아버지의 무뚝뚝하지만 애정어린 속마음을 이해하고 교류하게 되는 것, 그리고 가문을 멸망시켰던 고모의 음모를 깨부수지만,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능력을 가문의 운영에 쓰게 하는 것, 그리고 왕국 내의 강력한 경쟁자인 하이렌시아를 조기에 누르고 마탑을 자신의 마법 능력으로 조기에 편입시키는 한편, 공급이 제한된 마정석을 대폭 풀어서 인류의 마법 발전을 촉진하는 등 가문이나 국가의 관점보다는 인류의 위기 극복이란 명제 하에 모두의 힘을 끌어올리는 접근이 그 바탕에 깔려 있지요.

결국 이전 생에서의 마지막 싸움의 동료들도 다시 모으는 한편, 그들 마음의 어두운 부분을 미리 살펴주고, 그동안 발전한 인류의 힘을 합쳐 악제와 대치하게 됩니다. 아쉬움이라면 이 마지막 싸움이 너무 허무하게 종료된다는 점인데, 먼치킨물이긴 하지만 그동안 쌓아놓은 설정들이 너무 허무하게 지나가버린 것 같아 아깝더라구요.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풀어놓은 복선을 후반에서 차례차례 써먹으며 마지막 전투에 간당간당하게 밀당을 해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새로운 설정이나 편안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봤네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