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지난 4월 출장길에 기내에서 1부를 보고 2부는 언제 보려나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보게 되었습니다. 마나님이 휴가기간에 혼자서라도 보고오라고 해서 얼떨결에 간만에 극장에 가보았네요. 함께 보고 싶었지만 두시간이 넘는 상영시간동안 집중하기가 힘들다고 해서 먼저 보고 오기로 했어요 🙂

역시 해리포터 시리즈답게 원작을 보고 나서 영화를 감상해야 줄거리가 잘 이해됩니다. 1편부터 그랬지만, 영화판은 ‘원작을 영상으로 보여준다’는 원칙을 최대한으로 지켜나간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뜬금없이 여기저기서 줄거리와는 상관없는 장면이 보여지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아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원작을 본 사람들이라면 그 장면장면이 소설에서는 상당히 임팩트있었던 장면이란걸 기억하고 있죠 (루핀과 통스의 마지막 장면이라든지..)

어느덧 시간도 많이 흘러 해리, 론, 헤르미온느 모두 많이 컸더군요. 상당히 짜증났던 반항기도 지나고, 충격이 컸을텐데도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걸 보고 ‘얘가 진짜 컸구나’ 싶더라구요. 철없이 마법을 신기해하고 즐기던 아이가 운명에 절망하고 거부하는 사춘기를 거쳐 그 길을 받아들이고 극복해내는 과정이 시리즈 전체에 녹아들어있는게 새삼 느껴지네요. 그러고보면 이 모든걸 예상하고 계획하고 죽어간 덤블도어 교장님은 정말 미래 투시의 능력이 있었던 것인가..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죽음과 어린시절의 회상도 참 인상깊었네요. 마지막까지 자기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던건 그의 자존심이었던것 같고.. 어릴적 회상을 보면 릴리나 세베루스 모두 너무 귀여워서 깜놀(헤르미온느와 해리보다 훨 귀여워!). 진정 죽기까지 사랑한 스네이프의 순애보가 ‘남자의 사랑이란 이런 것’을 보여주는것 같았어요.

조금 불친절하긴 하지만 군데군데 보이는 유머가 긴 러닝타임을 즐겁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벨라트릭스로 변신했는데 킬힐때문에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헤르미온느라든지, 호그와트의 석상군대를 소환하면서 뿌듯해하는 맥고나걸 선생이라든지, 전투 후 스리슬쩍 네빌 옆에 앉는 루나라든지.. 루나라든지.. 루나라든지.. 이런 네빌 도둑놈! ^^

어쨌든, 이로써 10년간 계속되어온 극장판 해리포터 시리즈가 막을 내렸습니다. 말이 10년이지 정말 이 기나긴 시간동안 싸움을 계속해온 세 아이들에게 박수를.. 이런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준 롤링 여사에게도 감사드려요! 🙂

2 thoughts on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1. philia 글쓴이

      그러게요, 등장 이후로 애정을 쏟았는데 하필이면 네빌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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