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S.A.C. – 2nd GIG

멋스러운 타이틀

공각기동대(1995), Stand Alone Complex(2002), Innocence(2004)에 이은 또 하나의 공각기동대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원작 만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하나하나의 작품을 보아나가면서 줄거리를 끼워맞추다 보니 아스라히 이어지는 끈이 조금씩 보이는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를 보는 하나의 즐거움이 이런 곳에 있지 않나 싶군요.

공각 시리즈 전체를 꿰뚫는 주요 소재는 고스트입니다. 광학미채, 전뇌화, A.I. 등 다양한 첨단 이야깃거리가 난무하고는 있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의 영혼, 또는 그에 상당하는 무엇인가를 의미하는 고스트가 자리하고 있죠. 인간을 인간으로 정의하도록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공지능에게 영혼이 있는가, 영혼을 가진 인공지능이라면 인간이라 할 수 있는가 등등. 대답하기 어려운 여러 질문에 대해 이 시리즈는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보여줍니다.

쿠사나기 소령과 쿠제

26편으로 마무리된 이번 시리즈인 공각기동대 S.A.C. – 2nd GIG는 고스트의 네트워크화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어디에도 발붙일곳 없는 난민들, 그들의 영혼을 모두 이어주는 쿠제의 전뇌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네트워크 이식을 시도하는 쿠제. 그리고 그에게 손을 내밀게 되어버리는 소령.

그러고 보면 공각 시리즈는 TV판 이후로 극장판의 스토리가 이어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Stand Alone Complex는 고스트의 의미에 대한 탐구, 2nd GIG는 고스트의 집단화와 네트워크화 가능성에 대한 타진, 영화판은 고스트의 융합과 네트워크화의 실현, 그리고 이노센스에서의 인간을 인간으로 정의하는 것에 대한 고찰 순으로 말이에요. 그렇게 보면 더이상의 시리즈가 나오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노래하는 타치코마들

쿠사나기 소령의 여린 면모, 매력적인 상대 쿠제, 언제나 모토코를 불러대는 바토의 다양한 캐릭터가 절실하게 서로를 찾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전작인 Stand Alone Complex보다 이 2nd GIG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웃는 남자 사건에서 딱딱하게 이론만을 따지던 소령보다는 어릴적 기억과 임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이번 시리즈가 더 좋았거든요.

그리고 가장 멋졌던 것은 역시 타치코마. 1편 못지않게 자신을 던져 동료를 구하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입니다. 이들이 있었기에 공각 TV 시리즈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아아, 마지막 장면에서의 타치코마들의 해맑은 노래소리가 귓가에 아직도 울리는군요. 하나 키우고 싶어요 ^^;

안녕, 타치코마...

3 thoughts on “공각기동대 S.A.C. – 2nd GIG

  1. philia

    성진 / 네이버 지식즐에 물어봤습니다

    GIG에 대한 의미는 의견이 매우 분분했습니만 감독인 카미야마 켄지가 뜻을 말했죠. 알고보니 사전적인 의미였습니다 (사실 GIG뜻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카미야마 켄지가 말한것은 거기서 하나)

    GIG n. 재즈[록] 연주회; 《구어》 (특히 하룻밤만의) 재즈[록] 연주 (계약); 그 연주(회장)vi. (재즈 연주가로) 일하다

    사실 프로덕션 I.G라서 GIG(IG가 들어 있잖아요? G는 그냥 꼽사리)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카미야마는 그냥 웃음으로 넘겼습니다..라고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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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성진

    참내.. 난 ‘도체 뭐지? Ghost In the Shell의 약자인가.. 그러면 GIS이어야 하는데.. 제목에는 도체 없는데.. 끙’
    이렇게 고민했구만
    제목과 내용에서는 절대! 알수 없는 것이었군…
    살짜기 야마도는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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