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이야기 2: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

그리스인 이야기 28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살림

그리스, 특히 아테네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페리클레스 시대, 어떻게 아테네가 델로스 동맹을 단순한 군사동맹이 아닌 종합방위체제이자 경제공동체로 만들었는지로 시작해 이 체제가 무너지게 된 과정을 황금시대와 우중정치로 이어서 묘사하는 이야기입니다.

1권에서 순수혈통만의 직접지배체제를 구축한 스파르타와 개방된 시민권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피를 수혈할 수 있는 민주주의체제를 구현한 아테네가 대비되지만, 작가는 단순히 민주주의가 더 우월했다는 결론을 바로 내리지는 않습니다. 페리클레스는 가문과 설득력을 바탕으로 이 민주주의라는 도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델로스 동맹을 키워냈고, 이집트-시칠리아에 이어 흑해라는 식량공급처를 공고하게 유지하는 체제를 만들어내고 유지하는데 성공했죠. 반면 우중정치 시대로 이어지는 주요 인사들은 동일한 민주주의 체제에서도 설득에 실패하거나 과도한 처벌 등으로 인해 구축된 체제를 단시간에 허물어지게 만들고 급기야는 코린토스와 스파르타, 그리고 페르시아의 압력 속에 조그만 도시국가로 쪼그라들고 맙니다.

어느 순간이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인재나 기회는 오기 마련이었지만 아테네는 번번히 이러한 기회를 놓치는 모습이 계속 포착되기도 하죠. 알키비아데스라는 인물과 군사적인 승리도 중간중간 있었음에도 어이없는 선동가와 잘못된 군사 작전으로 인해 아테네는 많은 인물과 군사력을 그대로 잃어버리고 말아버렸네요. 비슷한 상황이 펼쳐진 우리 입장에서 아테네는 왜 그랬을까 한심하게 보기는 힘든 상황이기도 합니다.

3권에서는 드디어 그리스의 변방에서 세계 제국으로 우뚝 선 마케도니아와 알렉산더 대왕의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읽고 있지만 가장 기대하는 편이라 금방 읽지 않을까 싶네요. 화끈한 스토리가 나올것인만큼 우리나라의 상황도 그렇게 일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