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이야기 3: 동서융합의 세계제국을 향한 웅비

그리스인 이야기 38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살림

드디어 대망의 3권, 알렉산드로스입니다. 2권에서 아테네의 몰락과 스파르타의 패권 수립이 이어졌으나 워낙에 국내 안전보장만 중요시한 스파르타는 얼마 안되어 새롭게 재정비하고 전략을 혁신한 테베에게 패배하고 패권을 넘겨줍니다. 하지만 워낙 인력 풀이 작았던 테베는 점차 힘을 잃어가고 변방이었던 북방에서 필리포스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운 마케도니아가 중보병단 팔랑크스의 활약으로 그리스 전역을 지배하게 되죠.

그리고 등장한 알렉산드로스. 혼인동맹으로 필리포스와 결혼한 올림피아스로부터 얻은 아들로 18세 때 테베와의 전쟁에서 독자적으로 기병을 이용한 공략으로 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견제를 받았으나 필리포스의 갑작스런 죽음(암살)으로 인해 순탄하게 왕위를 계승합니다. 스파르타의 신체적 교육과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사상/문화적 교육을 받은 인재로, 함께 교육을 받아온 동료들과 함께 그리스 전역을 제패하기 위해 헬레스폰토스를 거쳐 시리아에서 다리우스의 페르시아를 1차로 격파하고, 이집트를 제패한 후 다시 티그리스/유프라테스에서 다시한번 다리우스를 패배시킵니다. 이어서 잔존 세력을 공격 혹은 통합하면서 인더스 강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까지 확보하네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티그리스/유프라테스 지역의 바빌론/수사로 돌아오면서는 해안 및 해상으로 진로를 잡아 페르시아만을 따라가는 교역로를 확보했고, 이후 그리스 서쪽으로 다시 진군하고자 했으나 병사하면서 그 행군은 끝나게 되었네요.

어릴 적에는 그저 대단한 왕이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한 사람이 어떻게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전쟁을 계속할 수 있었는지, 파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 확보도 하면서 병사와 국민들의 지지도 확보하고, 왕위를 유지할 수 있는 정치력도 갖출 수 있었는지 감탄스럽기만 합니다. 물론 어린시절부터 함께한 역량있는 동료들이 있었고, 원숙한 전대 필리포스의 가신들도 필리포스의 급사로 인해 자연스럽게 알렉산더 휘하로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필리포스의 사망 전에 일찌감치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보일 수 있었다는 여러 박자가 잘 맞았다는 것도 이런 업적을 가능하게 한 것 같습니다.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3부작이었지만, 생각보다 임팩트있고 강렬한 세 권이었다는 생각이네요. 시오노 나나미 여사도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집필은 손을 놓겠다고 하셨네요. 그 오랜 시간동안 그리스-로마 등 지중해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혹 놓친 작품이 있다면 다시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십자군 이야기를 다 읽었던가 읽다 말았던가.. 한번 다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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