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나호라 한다

그의 이름은 나호라 한다2점
김주영 지음/시공사

상당히 우울한 느낌의 SF Fantasy 소설. 두께도 얇은데다가 삽화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고 단편이라 한 두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어떤 이유에선가 (단지 추측만 가능한 이유로) 영원히 살게 되면서 죽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나호와 그를 관찰하는 페오. 그리고 의문의 검 AMDESTZ의 비밀 등의 매력적인 설정이 꽤 끌린다. 하지만 양이 적어서 그런지 역시 시작하다 만 느낌. 이 한 권만 나오기보다는 시리즈로 계속되어야 할 것을 조금 서두른걸까. 2000년도 작품이라 책에 있는 url로는 사이트에 접속도 되지 않아 아쉬웠다.

어쨌든, 나호 이야기 뒷부분도 웹에서 찾아 읽어볼 예정. 이런 조금은 매니아틱한 소설도 출판되었다는게 참으로 놀랍다. 찾으면 있긴 있구나.


마음에 드는 구절:
물론 나는 그를 좋아한다. 이것은 나 페오의 진심이다. 하지만 나는 너무 진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언젠가 때가 오면 그도 나도 서로 떠나야 할 때가 있을지 모른다는 것, 우리들 사이의 이 평화가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둘 다 너무나 잘 아는 까닭이다. 만약 서로에게 너무 진심이 되어버리면 그도 나도 분명히 깊게 상처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동반자로서 조심스레 서로의 언저리에 앉아 서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해해 나갈 뿐이다. 약간은 진심이 아닌 척하면서.. 그렇게 말이다.
– p.39

나호 놈에 관한 동정심과 나의 책임감, 그리고 나의 생존에 대한 욕구와 인간들이 말하는 정이라는 것. 나는 언제나 선택하는 것에는 젬병이다. 제기랄, 결론은 둘다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돌아가자.
– p.67

T.. 갈망(Thirst), 눈물(Tear), 비탄(Teen), 공포(Terror), 혹은 신이 내린 역경(Trial). 그 속에서도 살아가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
“당신의 검.. 그건 D였죠. 냉담(Dryness), 절망(Despair), 어둠(Darkness), 심연(Deepness).. 그리고 짐을 덜어주는 자(Disburdener), 희망(Desire).. 또 파멸(Death) 혹은 운명(Destination). 당신의 검이 가진 의미는 뭘까요?”
– p.193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