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제폰 – 다원변주곡

라제폰(RahXephon)은 2002년 TV에서 방영했던 에바풍의 메카심리물이다. 방영 당시 너무나 복잡한 설정과 암울한 분위기로 인해 별 느낌이 없었지만.. 2003년 나타난 극장판 – 다원변주곡(多元變奏曲)은 정말 명작이었다.

두 차원이 있다. 지구와 MU. 서로 분리되어 있던 두 차원이 겹쳐지면서 충돌이 발생하고, 지구의 나와 MU의 내가 겹쳐지면서 내가 변해 간다. 피가 파랗게 변하고 연이어 내 지구인으로서의 기억이 점점 사라져 간다.

이러한 두 차원의 충돌을 조율하는 것이 라제폰. 그리고 라제폰과 동화되어 세계를 조율하는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는 – 사랑했던 한 소녀..

다원변주곡은 26화에 달하는 TV판과는 다른 이야기이면서도, TV판을 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더욱 특이한 것은 다원변주곡을 감상하면서 TV판에서 이해하지 못했던 수수께끼들의 열쇠가 나타난다는 사실.. 둘이 다른 이야기인데 말이다..

화질이 좋은 영상으로 보지 못했으면서도, TV판 라제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극장판의 여파가 너무 커서, 그 느낌을 잊기 전에 끄적거리고 싶었다. 정말 독특한, 신기한 이야기의 116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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