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팽전집3-기암성

기암성10점
L’Aiguille Creuse (1909)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까치글방

뤼팽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읽었을 텐데 워낙 여러 번 읽은 터라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모든 사건이 기억 속에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며 감동했다.

기암성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소년 탐정 이지도르. 완벽한 듯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허세부리기 좋아하고, 여린 면도 동시에 보이기에 힘이 되어주고 싶은 그런 인물이다. 그런 면에서 홈즈는 기암성에서 최악의 캐릭터. 오직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고 추하게 버려지는,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사건의 진행과 반전, 그리고 기암성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고 모든 것이 해소되는 그 과정은 정말 최고의 어드벤처라 할 수 있을 듯. 이지도르가 본격적으로 기암성에 얽힌 암호를 풀어가는 과정은 정말 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희열감을 가져다준다. 그 장면을 위해 몇 번씩 다시 읽었던 적도 있으니..

몇년만에 다시 읽었지만 여전히 즐거웠다. 다음 편도 기대.


마음에 드는 구절:
“중요한 건, 생각을 깊게 충분히 하는 거죠. 어떤 사실이든 그 안에 해답을 감추고 있지 않은 경우란 극히 드무니까요!”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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