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이야기

집에서 시간때울겸, 러닝타임도 길지 않아 하드 구석에 처박혀있던걸 꺼내본 애니메이션이다. 언제나 파일을 보면서 ‘이거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라는데..’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막상 꺼내보니 역시 괜찮은 수작이란 느낌. 뭐, 조금 이야기는 지루하려나 모르겠지만 한국의 도시 풍경, 항구 풍경이 부드러운 느낌의 터치로 그려진 것을 보면서 반가운 느낌을 갖지 않을 사람은 없을듯.

계속 작년의 울릉도 여행 생각을 하면서 봤다.  항구에서의 풍경, 오징어잡이 배 모습, 방파제와 등대, 그리고 조막조막한 시멘트벽 주택들.. 한컷 한컷이 마음에 와닿는 애니, 그래서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필요한거란 생각.

이야기는 꿈. 장자의 호접몽이 아니더라도 현실과 꿈의 경계는 누구라도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는건 주지의 사실. 스토리보다는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부드러운 그림과 향기로 가득한 한편의 꿈이라는 말로 정의하고 싶은 애니. 편한 마음으로 감상하길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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