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행운의 잭

러셀 크로우 주연의 해양 액션 로망 어드벤쳐 영화. 상당히 돈을 들인 빅 스케일의 작품이란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기에 규모 면에서는 꽤 기대를 하고 봤다 (결국 스토리는 모른 상태에서 봤단 말씀). 그래서, 결국 보고 나서의 느낌은 – 아쉽다는 것.

대작을 볼 때면 나름대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 다양한 갈등구조, 생각지 못한 반전, 인물간의 갈등, 스펙터클한 영상. 얼핏 보면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모든 것을 갖춘듯 하면서도 그렇지 못하다. 영화의 중심 줄거리를 이루는 서프라이즈 호와 아케론 호 간의 추적이란 소재가 너무 단조롭기 때문에 1차 전투, 2차 전투, 3차, 4차 순의 단조로운 구성이 뻔히 보이는 것. 차라리 처음이나 중간에 아케론이 아닌 다른 적함과의 전투를 통해 행운의 잭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면 조금 시원하게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선상전투중 (옆에는 피핀?)

하지만 나름대로 꽤 잘 만든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주인공 잭 오브리 선장의 서프라이즈와 프랑스 아케론 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 오브리 선장과 선장의 친구 사이인 선의(船醫) 스티븐간의 심리적 갈등, 둘 사이의 우정, 선원들의 미신과 견습장교 홀럼의 마찰, 자연과의 싸움, 그리고 최종전투 등으로 이어지는 에피소드는 자칫 이런 많은 사람이 출연하는 영화에서 소흘해지기 쉬운 주변인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아나게 한다.

브랙니 - 귀여워~♡

선장 잭 오브리, 선의 스티븐, 불쌍한 홀럼, 귀여운 브랙니, 그리고 수많은 선원들. 이름은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에피소드에서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선원생활을 단순히 무식하고 싸우고 욕만 하는 놈들의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나름대로 유쾌하고 일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던 것. 이렇게 사람들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살려낸 점에 대해서는 피터 위어 감독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임무, 전투, 조국같은 무거운 개념은 벗어버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란 시선으로 영화를 본다면 좀 더 좋은 느낌을 가지고 감상할 수 있을듯. 듀나님 정보에 따르면 원작이 연작소설이라니까 잘하면 시리즈로 제작될 수도 있을듯.

p.s.
1) 피핀??? -_-a
2) 브랙니 너무 귀여워~♡
3) 원래의 부제목은 The Far Side of the World. 말 그대로 유럽 정반대쪽의 남태평양이 무대이다. 위대한 정복자라니, 그런 장면따위 나오지도 않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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