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보르코시건: 메모리

마일즈 보르코시건 : 메모리마일즈 보르코시건 : 메모리10점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간만에 아주 즐겁게 읽은 보르코시건 시리즈. 네이스미스 제독과 보르코시건 경이라는 두 인격 사이에서 고민하던 마일즈가 결국 보르코시건으로 안착하는 한편이기도 합니다. 중요하게 가꿔온 한 면모를 포기하는게 슬프기도 하고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것 같아 답답해지기도 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마일즈에게 주는 한편이기도 하네요.

자유와 구속이라는 엘리 퀸과의 넘을 수 없는 한계선, 건강과 욕심이라는 갈등, 그리고 해서는 안될 일을 해버린 후회, 여기에 엮이는 일리얀의 예상치 못한 은퇴까지. 마일즈는 이 가운데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과감하게 저질러버립니다. 보르코시건 시리즈다운 다양한 가능성을 엮어서 새로운 길을 뚫어내는 통쾌함이 이 가운데서 펼쳐지네요 – 바닥에 떨어졌다가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시원함이랄까요.

이제 다음편부터는 제독으로서의 마일즈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사건을 대하는 마일즈의 모습이 보일거라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편이 시리즈 중 최고였는데,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 보죠.

http://philian.net/2015-08-11T07:25:02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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