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 러너

메이즈 러너6점
제임스 대시너 지음, 공보경 옮김/문학수첩

재미있다는 평을 보고 (아직 영화는 보지 못함) 구입했는데, 조금 독특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소설. 어떤 상황 속에 살아남기 위해,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집단, 이들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누군가, 그 가운데 홀로 상황을 주도해나가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예전 재미있게 봤던 엔더의 게임과 상당히 유사한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많은 기억을 잃고 승강기 안에서 눈을 뜬 주인공 토마스, 2년간 통제된 ‘미로’라는 공간 속에서 살아온 아이들, 마지막으로 올라온 히로인 테리사, 그리고 미로에서 이들을 습격하는 괴물들. 이런 환경 속에서 미로의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고 이를 돌파하기까지의 과정. 상당히 길게 묘사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작가 특성인지 이런 전개가 쉴새없이 몰아칩니다. 하룻밤 지나면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고, 나중에는 밤에 잠도 못자게 몰아부치는 구성이 정말 뛰어나더군요.

일단 말이 많은 번역에 대해서는 가장 문제가 단어 선택이라는 점일듯. 그리고 영어를 억지로 한글로 고쳐넣은 것 – 특히 공터, 괴물, 그리고 암호 등 – 원작에서는 뭐였을까 하고 고민하게 만드느니 차라리 발음나는대로 써주는게 더 나을 것 같은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SF에서는 단어 선택이 바로 번역을 평가하는 첫번째 요소인것 같은데 이를 놓친 것 같네요

전체적인 작품에 대한 평가는 2, 3편을 보고 난 후에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편만으로는 그냥 떡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벌려놓은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려나.. 궁금하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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