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Vanilla Sky (2001)
감독: 카메론 크로우
주연: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원작: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 1997)’

실패한 리메이크란 말을 많이 들어서 별로 기대 안 하고 본 영화. 그러나 예상 외의 즐거움을 많이 느낀 영화.

재밌게 본 이유는 무엇보다 줄거리를 전혀 모르고 봤다는 데 있을듯.. 단순히 두 여자와 한 남자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스릴러 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줄 알았는데, 이야기는 난데없이 SF(?) 쪽으로 진행이 되어버렸다. 황당하면서도 무엇인가에 농락당한 기분이었지만, 영화란게 원래 감독에게 놀아나는(?) 즐거움도 있는 것이라 즐겁게 받아들였다.

보고 나서 원작을 틀어서 조금 들여다봤다. 거의 같은 이야기인듯.. 그렇지만 바닐라 스카이를 먼저 봤기 때문인지, 원작의 인물들이 너무 못생긴 듯 느껴져서 대략 당황. 헐리웃 배우가 확실히 잘 생겼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목소리와 말투가 너무 멋있다. 얼굴은 평범한데 그런 톤(tone!)으로 얘기하면 우우.. 잘못하면 목소리에 빠져버릴 것 같다. 기대하지 않았던 재미.. 마음에 든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