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샘터사 |
수필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소설이나 인문서적을 읽지만 가끔 기분전환용으로 다른 책을 집어들기도 하는데, 장영희교수님 돌아가신 뒤라 이 책을 선택했죠.
읽게 된 계기와 책의 내용이 우연하게도 맞아떨어졌다고나 할까요. 교수님이 암 투병으로 칼럼 연재를 쉬고 다시 재개하면서 쓰신 이야기라 지금 보면 당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그런 이야기가 많아 살짝 아릿했습니다.
암이 발견된 이후의 이야기와 그 경험을 통해 살아간다는데 대한 새로운 시선을 글에 담고 있어요. 평소대로 장애가 있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한 개인의 모습, 학생들을 이끄는 선생님으로서의 모습, 출퇴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의 모습을 써내려갔네요. 지금은 돌아가신 그분의 자리를 이런 글 한편 한편이 채우고 있습니다.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리고 움직일 수 있다는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를 되새겨봅니다. 닿을 수 없는 구름 위의 위인도 아닌, 무언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아닌, 지각 잘하고 마감에 쫓기던 친근한 이웃으로서의 삶을 살다 가신 분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편안히 쉬세요,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