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트루퍼스

스타십 트루퍼스8점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강수백 옮김/행복한책읽기

로버트 하인라인의 SF 소설입니다. 폴 버호벤이 감독한 동명의 영화가 (악평으로) 더 유명하죠. 저도 처음에 서점에서 이 제목을 봤을 때는 코웃음을 쳤습니다만, 나중에 안 사실에 의하면 SF계에서는 고전 명작으로 취급되는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저자인 로버트 하인라인은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와 함께 3대 SF 작가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줄거리는 쟈니 리코라는 한 고교 졸업생이 우연히 군대에 지원하게 되어 훈련과 전투를 거치고 진정한 군인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단순히 군대 홍보 소설이 아닌가 싶기도 하겠지만, 재미있는 것은 그 묘사가 정말 ‘재밌다’ 는 것입니다. 물론 작가의 솜씨겠지만, 우주 시대의 군인의 존재 의의, 훈련 과정, 장비 설정, 전투 묘사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특히 주인공이 몸담고 있는 ‘기동 보병’ 부대의 장비는 스타크래프트의 파이어뱃/마린과 쏙 빼닮았기에 스타크의 전투 장면을 상상하면서 소설을 읽으면 저그와 테란의 전투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죠.

하지만 중심 사상은 조심해야 합니다. 단순히 읽어나가다 보면 하인라인이 열심히 설파하고 있는 군국주의와 나치즘 비스무래한 사상에 경도되기 십상이거든요. 하지만 약간의 필터를 머릿속에 집어넣고 읽다 보면 그것조차도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는 소설인데도 이틀만에 다 읽을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안 읽었다면 후회했을 거에요. 하지만 아무리 우주 시대의 이야기라도 군인 이야기인지라 여자분들에게 추천하기는 뭐하군요. 군인들이 축구하는 이야기는 없으니 그나마 다행인가요? ^^

2 thoughts on “스타십 트루퍼스

  1. 루나리나

    태터 센터에서 건너왔습니다^^ 저는 여자인데도 꽤 재밌게 읽었는걸요; 영화는 썰렁한 로맨스가 추가되어 정말로 악몽같았습니다 =_=;; 다만 인간들이 벌레(…)들을 밟는다던가 자기들이 잘난줄 안다던가…하는 장면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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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ilia

    루나리나 / 반갑습니다. 달에서 오신 모양이군요 (루나리안.. ^^)
    저는 책을 읽고 나니 영화가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어디 구할데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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