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2: 돌아온 악몽

십자군 이야기 26점
김태권 지음/이미지프레임(길찾기)

김태권씨가 프레시안에 연재중인 십자군 이야기의 2편입니다. 1권: 충격과 공포를 읽은게 2004년이니 3년만에 2권이 나온거네요. 그래서인지 앞부분을 읽으면서는 ‘무슨 일이 있었더라’ 싶었는데, 읽다보니 나름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그런걸 보면 책을 만들면서 앞뒤를 잘 연결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편의 첫 엉망진창 십자군에 이어, 이번에는 나름 본격적인 십자군 원정이 펼쳐집니다. 2권의 전체를 주름잡는 십자군 원정의 주인공은 악명높은 보에몽. 때로는 용맹하면서, 때로는 지략가의 면모를 보이고, 어떤 경우에는 버서커처럼 미친듯 보이면서 한편으로는 배신을 당하기도 하는 신기한 인물이더군요. 동로마 제국과 팔레스타인에 걸쳐서 펼쳐지는 전쟁과 살육, 이기심과 잔인함 속에서 전쟁의 잔혹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책을 놓을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은 왜 이리 어리석은 짓을 했을까 하면서도, 현대의 뉴스 속에서 동일한 우행을 발견하게 됩니다. 조금 열린 눈으로 지금을 돌아보고, 어떤 일이 과연 바른 일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재미있게 묘사된 그런 세계사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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