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모임

간만에 단체로 손님을 맞았습니다. 회사사람들 초대해서 집들이를 하는데 사람이 많다보니 식사는 바깥에서 하고 집에서는 와인과 다과만 대접하기로 했죠. 스무명 가까운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들었고, 그동안 냉장고에 쟁여놓았던 와인을 주르르 꺼내어 내놓았답니다. 마나님께서는 과일과 치즈, 초콜릿, 군고구마(!) 등을 수북하게 준비해 주셨네요.

와인의 출처는 주로 친구들, 동생, 부모님등께 받은거 + 출장길에 직접 사온거 해서 총 여덟병. 그 중에서 화이트와인 하나를 제외하고 일곱병이 세시간 사이에 사라지더군요. (여기에 두산주류의 신제품 구십구 오디 하나 추가). 나름 와인의 퀄리티는 괜찮은 편이라 생각했고, 그런만큼 모인 사람들도 즐겁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저도 혼자서 마시려면 몇달이 걸릴지 모르는 분량이었는데, 함께 마시니 조금씩 맛을 보며 즐길 수 있어 좋았네요.

재밌는건, 와인으로 나름 세계여행을 한 셈이라는 것이죠. 해치운(?) 와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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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Angelica Zapata 2003 Malbec (아르헨티나) from 동생
  묵직한 병이 인상적.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생산자 Catena Zapata의 와인.
  관련링크: Argentina를 대표할 수 있는 와인(2) – Catena Zapata 소개 – Juan님
2.Chateau Caroline 2000 (프랑스 Medoc) from 출장길
  나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의 와인
3.Chateau Boyd Cantenac 2003 (프랑스 Margaux) from 출장길
  보르도 3급. 와인의 초콜릿향이란게 어떤 것인가를 알게 해줬다. 신기~
4.OKAMI 2005 (그루지아) from 부모님
  …쉽지 않은 맛
5.Paringa 2003 Shiraz (호주) from 와인장터
  맛보기 전에 이미 비어있더라 -_-
6.Carmen Reserva 2005 Cabernet Sauvignon (칠레) from 동생
  맛있지만 약간의 신맛이 있어 아쉬웠음. 좀더 일찍 열어놓을걸 그랬나.
7.Columbia Crest 2001 Cabernet Sauvignon (미국) from 성진옹 – 감사~
  별로 기대 안했는데 마개를 열자 의외로 풍성한 향이 가득.
  독특하게도 Y대 120주년 기념와인이라는 제목을 달고 왔다. 의외로 만족 🙂
8.九十九 오디 (한국 ^^) from 부모님 (출시전 한번 먹어보라며..)
  달달…

뭐, 마지막꺼는 달달한게 좀 성격이 다르다 쳐도, 대부분 맛있는 와인이었습니다. 특히나 1,3,6,7번이 평가가 좋더군요. Angelica Zapata는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었고, 이렇게 모여서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며 마시니 또 맛이 다르더라구요. 역시 와인은 여럿이 모여서 비워야.. 어쨌든 집안의 와인은 동이 났습니다. 이제 다시 한병씩 채워봐야겠어요. 담엔 어떤 와인을 모아 먹어볼까나~ 🙂

6 thoughts on “와인모임

  1. sj

    왜 저기 내가 선물한 것은 없는 것이야?
    보관 상태가 안좋아 버렸는감…
    쩝… 그럼 할수 없고…

    응답
  2. sj

    잉? 처음 볼때는 분명히 내 이름이 없었던 것 같은디? @_@ 흠.. 나중에 적었나 아님 내 눈이 뼜나.. 그나저나 맛있었다니 다행.. 한잔 얻어먹어 봤어야 하는 것데.. 쩝.. 다음에 갈때 또 하나 들고 가던가 하지… ㅋㅋㅋ

    응답
    1. philia

      고친적이 없으니 눈이 삔게 맞는듯? 담에도 좋은 와인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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