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완결)

테메레르 96점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

드디어 완결! 한권 더 남았나 하고 보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뚝 결말이 나버려 깜짝 놀랐습니다. 한동안 재미있게 읽다가 너무 이야기가 늘어져 스토리가 어떻게 가는지 궁금한 이유 한가지만으로 읽던게 갑작스레 마무리가 지어지니 아쉬운 마음도 있긴 하네요.

1권에서 멋모르고 만났던 로렌스와 테메레르가 어느새 용으로서의 권리와 인간과 대등한 지적인 존재로서 마주볼 수 있게 한 중심 인물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참 괜찮았습니다. 물론, 마지막까지 용이 인간을 이해하기 힘든 부분 (혹은 테메레르의 성향)도 있고, 인간으로서 용에게 계속 숨기려고 하는 부분 (동일하게 로렌스의 성향)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진정 추구해야 하는 방향 – 인간으로서, 용으로서, 그리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 으로 바람직한 협력 관계와 법안, 국제 협약을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한 이들이 뿌듯하긴 합니다.

영국에서의 첫만남, 청국까지의 여행, 오스만 투르크에서 프로이센을 걸친 귀국, 그리고 아프리카를 거쳐 호주로의 유배생활, 거기서 잉카까지 흘러갔다가 일본으로 난파하고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그리고 나폴레옹과의 최후의 결전까지. 정말 말 그대로 세계를 다 돌아온 주인공들이었네요. 신기하게 북미/미국만 빼고 세상을 다 돌아다닌듯.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테메레르의 라이벌로 설정된 나폴레옹의 용 리엔이 중반 이후에는 별다른 활약 없이 퇴장해버린 점이네요. 딱히 멋진 전투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후반에는 나폴레옹과 결혼한 잉카의 여왕과 용들에게 밀려 존재감조차 없어진 점. 리엔을 좀더 멋지게 활용해주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나오미 노빅이란 작가에 대해서는 아직 반신반의지만 한번 다른 작품들도 어떤지 살펴봐야겠네요. 2007년부터 11년간 구독해온 이야기, 쓰시느라 수고하셨고 잘 감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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