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갑작스레 회사에서 무슨 영화관람 명령(!)이 떨어져서 엉겁결에 영화를 한편 보고 왔습니다. 직접 고르라면 절대 안 고를 영화였지만, 뭐 보여준다는데..가 아니고, 보라는데 어쩌겠습니까. 들어가서 12세 관람가 영화를 121분동안 보고나서는 쩝. (침묵)

해리포터와 불의잔
에서 사망하신 케드릭 디고리 군(로버트 패틴슨)과 패닉룸에서 조디포스터와 함께 죽다 살아난 사라 알트먼 양(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인공입니다. 케드릭 군은 사실 죽은게 아니라 뱀파이어가 된거였고, 수백년간 (혹은 수천년) 살면서 스피드를 중시한 채식중심, 아니 동물피중심 식이요법과 스포츠를 통해 늘씬한 몸매를 다져왔답니다. 거기에 어릴적 죽을뻔한 패닉룸에서 살아난 사라 알트먼 양은 여전히 죽음에 끌리듯 케드릭에게 다가오고, 둘이 한방에 러브러브 모드가 된다는… (믿으면 골룸)

어쨌거나, 음울한 분위기 만빵의 길쭉길쭉한 소녀향 순정만화같은 영화였네요. 액션보다는 러브러브에 치중한 스토리라인이라던지, 스토리의 진행보다는 서늘하면서 분위기있는 카메라워크에 치중한다던지 하는걸 보면 정말 그래요. 여기에 더해서 영화에서는 별 역할도 못하면서 괜히 중간중간 얼굴 한번씩 모여서 비춰주는 켈런집안 식구들의 모습도 더더욱.. 뭐, 그렇게 예쁜 집에서 다들 모여 서있으니 그림은 되더군요 🙂

하지만 이런 화면의 연속으로 120분은 깁니다. 너무 길어요. 스토리는 뻔한데 (위험에 처한 여자친구를 구하라!) 늘어지는 화면만 보고 있자니 드는 생각은 ‘언제 끝나나’ 하는거. 그래서인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하자 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더라능. 하긴 마지막까지도 뭔가 더 있을것 같다가 그냥 해피엔딩으로 끝나버리니 허탈해서 그랬을지도요.

영화 보여주신 CTO께는 감사하지만, 그분도 보여주고는 이뭥미 하셨을것 같다능. 다음에 혹 기회가 된다면 즐거운 영화로 골라주시길.

2 thoughts on “트와일라잇

  1. SJ

    미쿡에서 해리포터 시리즈 만큼 대 인기 폭발한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평이 안좋지만 미쿡 여고생들은 죽고 못산다는.. 저 벰파이어 역을 한 남자애. 쓰레기 헤어 스타일?을 하고 나와도 인기 폭발. 그래서 결론은 즐. 고생하셨소. 근데 회사에서 왜 그걸 보라고? 회사에서 수입한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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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hilia

      ‘CTO와 함께하는 영화감상’ 이라는 행사였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하이틴로맨스 성향의 영화였다고 여자애들이 죽고 못산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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