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숲 26 – 이시키 마코토 지음, 양여명 옮김/삼양출판사(만화) |
예전 앞부분은 본 적이 있는데, 역시 완결되지 않은 작품은 보다 잊어버리면 끝을 모르게 되는 경우가 꽤 되네요. 다행히 피아노의 숲은 완결 후 전집으로 ebook 론칭이 되어 이번 기회에 전권을 구입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숲 속에 버려진 피아노와 더불어 힘든 환경에서 살아온 이치노세 카이라는 소년이 피아노의 전 소유주였던 아지노 소스케와 만나며 피아니스트로 자라나는 이야기이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쇼팽 콩쿠르의 분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카이의 성장과 갈등, 사랑도 종종 보여지지만 메인 줄거리는 카이의 콩쿠르 참가와 다른 경쟁자들의 연주를 묘사하는 장면들이라고 생각되어요. 그래서 연주를 둘러싼 경쟁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차적인 스토리로 느껴지네요.
그럼에도 꽤나 괜찮은 작품으로 여겨지는건 과욕을 부리지 않고 담담하게 마무리지어준게 가장 큰듯 합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개성도 잘 지켜주었고요. 다만 후반으로 가면서 성의없어지는 그림체는 옥의 티인듯. 하지만, 전권을 다 보고나면 폴란드에 가보고 싶어지는 꽤 괜찮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