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호그와트 가는길

해리 포터가 돌아왔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떠오르는 워너 브라더스 마크와 함께 연주되는 음울하면서 포근한 멜로디, 어둑어둑한 하늘과 성의 실루엣은 바로 그간의 호그와트를 향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2편 비밀의 방 이후 조금 긴 시간이 지났기에 더 반가왔는지도 모르겠군요.

알폰소 쿠아론 감독, 마음에 들더군요.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단순히 이야기의 영상화에 그친 데에 비해 알폰소 감독은 영화 전체를 꿰뚫는 메인 스토리를 잘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이야기가 건너뛰는 느낌이 드는 것도 아니면서 중간중간 책에는 묘사되지 않았지만 ‘아마 이랬을 것이야’ 라면서 영상으로 펼쳐주는 에피소드는 ‘저런 상황이었을 수도 있겠네’ 라는 공감을 불러일으켜 주더군요.

익스펙토 페트로눔!

특히 단순히 지저분할 걸로 생각했던 초반의 피난버스 질주라든지, 공중에서 날아 다가오는 디멘터, 히포그리프의 비행, 타임 리프 장면 등은 정말 멋졌습니다. 분명 대부분이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것일텐데 그런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이렇게 각 장면에 대한 독특한 묘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역시 이번 3편에서 돋보인 것은 아름답게 자라난 허마이어니 양입니다. 영화 전체에 걸쳐 해리와 론을 비롯한 모든 인물들을 압도하면서 예의 방대한 지식과 자신만만함, 똑 부러지는 강단에 더해 카리스마와 행동력, 펀치력(?) 까지 보여주더군요. 말포이는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역시 해리 포터 시리즈의 히로인다운 면모더군요! (물론 루핀 교수도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시리우스 블랙은 꿔다놓은 보릿자루였더라는.. -_-)

소녀, 소년을 제압하다

다음 시리즈인 불의 잔 – 2005년 개봉 예정 – 은 또다시 감독이 바뀝니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도니 브래스코, 모나리자 스마일의 마이크 뉴웰 감독. 독특한 스타일과 스토리를 자랑하는 그가 또 어떤 면모를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뽑아낼지 기대되는군요. 화이팅!

덧, 리차드 해리스에 이어 덤블도어 역을 맡은 마이클 갬본, 다른 사람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대단하군요.

[spoiler show=”이번 3편의 진정한 포스터는” hide=”홍보를 위해서라면 주인공도 바꾼다! :)”]

허마이어니가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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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 hyun

    전 이번에 처음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았는데요;; 소설을 안 읽고 봐서 그런지 중반 이후에는 지루한 감이 들었어요. 다음편은 소설을 먼저 보고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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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ilia

    hyun / 전에 언젠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소설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볼 것인가,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을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였죠. 저는 영화->소설 순서를 좋아합니다만, 개인 취향과 영화에 따라 다를 것 같군요. hyun님도 소설을 읽어보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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