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하는 여자들

혁명하는 여자들6점
조안나 러스 외 지음, 신해경 옮김/아작

여성주의적인 시각에서 쓰여진 SF 작품 열다섯 편이 모여있는 작품입니다. 최근 SF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주요 테마 중 하나인만큼 상당히 매력적이면서 임팩트있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상당히 많은 편수의 작품이 들어있는데, 그중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많이 이야기되는 늑대여자, 숙모들, 정복하지 않은 사람들, 바닷가 집 등이었네요. 다른 작품들도 생각해볼 만한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좀더 마음에 와닿은 작품들이 있었다는 정도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늑대여자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오직 자신을 키워준 주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의 교차, 그리고 그보다 먼저 나이들어가는 동물의 현실을 독자적으로 결합해서 여성의 심리와 남성의 잔인한 면모를 강렬하게 그려냈다는 느낌입니다. 마지막 결말이 너무나 안타까왔어요.

숙모들
식욕과 아름다움이 묘하게 결합된 탐미주의적인 아름다움과 왠지 기괴한 감정이 버무려진 묘한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신화같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자신을 먹어치우면서 세대를 이어나가는 현실에 대한 상징으로도 보이는, 기억에 남는 이야기였네요

정복하지 않은 사람들
르 귄의 작품답게 강렬한 갈등을 선보이지도 않으면서 강한 인상을 남겨준 작품입니다. 단지 한번 가서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행동하고, 남들보다 먼저 목표를 달성했으면서도 굳이 기록을 남기기는 저어했던 / 정복하기보다는 한번 산책하고 온 것처럼 남극을 다녀온 탐험대의 이야기였네요. 멋졌습니다.

바닷가 집
남성과 여성, 인간과 인조인간, 그리고 그들을 창조한 사람들과 창조된 사람의 생각의 차이, 그리고 다음 세대에 대한 이들의 서로 다른 기대가 함께 보여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누구에게든지 주어지는 생각의 차이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어진 대화의 부족, 그로 인한 해석의 차이가 해결되어가는 과정이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오네요. 마지막 작품으로 꽤나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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