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9년 4월월

작은 아씨들 & 비밀의 화원

작은 아씨들 1994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아이가 세계명작 클래식을 읽게 되면서 좋아하는 이야기의 영화판을 찾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작은아씨들, 두번째는 약간 마이너한 버전인 비밀의 화원이었는데, 의외로 후자를 더 좋아하네요.

작은 아씨들은 지금와서보면 상당한 호화캐스팅이라 놀라게 되는 작품이에요. 조 역의 위노나 라이더는 말할것도 없고, 마치 부인 역의 수잔 서랜든, 베스 역의 클레어 데인즈, 어린 에이미 역의 커스틴 던스트, 로리 역의 크리스찬 베일까지.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빠른 전개에 놀랐습니다. 알고 있던 이야기가 앞쪽 절반까지 해서 끝나고 아이도 거기까지만 봤구요, 뒷부분은 이야기가 이어져 조의 성공과 결혼까지 전개되더라구요. 나중에 찾아보니, 원작이 4부까지 있어 연결된 이야기라고 합니다.

secret garden movieposte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반면에 비밀의 화원은 감독도, 주연배우들도 그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정감이 가는 작품입니다. 앞부분 인도에서의 이야기들은 연출이나 배경이 좀 부족해보이지만, 영국의 미셀드와이트 저택으로 오면서는 꽤 괜찮은 묘사가 펼쳐집니다. 메리가 가게 된 집안과의 관계도 메리의 엄마와 콜린의 엄마가 쌍동이 자매였다는 설정이 추가되어 화원 열쇠를 이모의 방에서 발견하는 묘사도 꽤 괜찮았다는 생각이구요, 화원 입구나 내부의 정경, 그리고 저택 내부 미로같은 구조도 흥미로왔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주연을 맡은 아이들의 풋풋한 연기가 좋았네요. 건방진 듯하면서도 따뜻한 배려를 보여주는 모습으로 자라가는 메리, 뚱하면서도 콜린의 질투에 아랑곳없이 자기 자리를 지켜주는 디콘, 제멋대로였지만 건강을 찾아가면서 활기를 찾아가는 콜린까지.. 원작도 그렇지만 아이들의 성장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유일하게 얼굴을 알아본 매들록 부인 역의 맥고나걸 교수님 (메기 스미스) 역시나 자기 잘못을 깨닫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모습도, 콜린을 방치하고 피하다가 저택에 돌아와 직접 만나게 되는 크레이븐 경도 괜찮았구요.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이어나가면서 방긋방긋한 자기 모습을 지켜가는 디콘의 누나 마사가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다른 출연작이 별로 없는것 같군요.

옛 영화를 아이와 보는것도 꽤나 즐거운 경험인것 같습니다. 쏠쏠한 재미가 있었네요 🙂

생명창조자의 율법

생명창조자의 율법8점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별의 계승자 시리즈의 저자 제임스 P.호건의 또 한편의 SF입니다. 태양계에서 상당량의 대기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천체인 토성의 위성 타이탄을 배경으로 먼 우주의 초진화문명에서 만들어진 자기복제기계에서 탄생한 기계 기반의 생명체를 발견한 지구인들, 그곳으로 가게 된 지구인들의 면모와 이들을 지원하는 조직이 바라는 서로 다른 목적들, 그리고 실제로 외계인들 – 여기서는 탈로이드인들과 실제로 접촉하게 된 지구인들의 행동을 통해 차별과 인권, 편견과 이해, 안정과 모험 등 다양한 가치에 대해 한번씩 생각해보게 됐네요.

유리겔라같이 대중을 대상으로 한 마술사 잠벤도르프와 그를 이용해 중세시대같은 사회를 이루고 있는 탈로이드의 세계를 제국주의시대처럼 식민지화하고 싶어하는 기업, 하지만 탈로이드와 접촉하면서 그들이 우리와 동일한 인격체이자 사람이라고 느낀 잠벤도르프와 우주선의 멤버들이 타이탄을 누비면서 벌이는 사이비 교주같은(?) 혹은 신의 사자같은 기적 쇼들, 그 과정에서 서로 반목했던 탈로이드 형제들(갈릴레오와 모세)이 서로 달랐던 생각을 돌이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된 과정, 이를 통해 기업의 음모를 분쇄하고 탈로이드들과도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게 된 결말, 모두 흐뭇하게 볼 수 있는 한 편이었습니다.

두 세계를 넘나들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와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그것도 지구인과 탈로이드인의 두 종족) 사이에서 누가 누군지 많이 헷갈리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네요. 그럼에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한 편의 SF였습니다.

세이빙 Mr. 뱅크스

saving mr banks poste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메리 포핀스 리턴즈를 보면서 1964년작인 본편이 궁금해져 정보를 찾아보는 가운데, 메리 포핀스를 영화로 제작하고 싶어하는 월트 디즈니와 원작자인 트레버스 여사 사이에서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 영화가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영화화한 작품도 있다는걸 알고 찾아보게 되었네요.

원래는 영화화할 생각이 없었던 원작자를 20여년에 걸쳐 설득해 허락을 받아내고, 허락을 받았음에도 영화화하는 과정의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간섭했던 여사의 활약, 그리고 여사의 어린 시절 호주에서 자라나면서 너무나 좋아했던 은행원이었던 아빠와의 기억과 그 마지막의 아픔, 그 시절 기억을 작품으로 만들어내면서 반영한 캐릭터인 메리 포핀스와 아이들과 아빠 뱅크스 씨까지. 그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주면서 영화는 트래버스 여사가 왜 한명 한명의 캐릭터에게 그렇게 신경을 쓰고 화내고 눈물짓는지, 초반 갈등이 너무나 컸던 제작진이 어떻게 점차 여사와 맞춰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트래버스 여사라는 필명은 어디서 왔는지까지 차근차근 짚어갑니다.

마지막 영화 시사회에서 영화화된 메리 포핀스를 보는 여사의 모습은 오히려 사족일지도 모르지만 마음 따뜻해지는 마무리이기도 해요. 그래서 64년작을 다시 찾아보고 싶은 마음도 들고 리턴즈의 장면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장면들도 많이 보이네요. 물론 엠마 톰슨과 톰 행크스라는 멋진 배우들도 이 가슴 따뜻한 영화에 감동을 더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편안하게 한번 볼만한 영화였네요.

캡틴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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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마블의 첫 등장, 시원하게 잘 보고 왔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마블과 실드의 조직 내에 캡마를 어떻게 끼워넣으려나 했는데, 아주 큰 프레임으로 실드 창립과 어벤저스란 네이밍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이제 인피니티워의 심각한 순간에 등장해 다음 역할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재등장할 모양이네요.

출생의 비밀이란 막장드라마에 적합한 소재를 마블과 버무려내어 크리 종족 + 공군 소령 + 테서렉트의 능력까지 부여함으로써 엄청난 힘을 보여줍니다. 그 강하다는 크리 종족 함대를 혼자서 쫓아내는 장면만 봐도 대단한듯. 영화에서는 크리 종족의 전사 수습생(?)격인 비어스가 변신으로 여러 행성에 잠입하는 스크럴 종족을 추적하는 미션을 띄고 지구로 오면서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내는 각성 과정, 그리고 크리 종족이 숨겨온 비밀과 이를 알아내고 음모를 분쇄하는 캐럴 댄버스의 캡틴 마블로의 진화까지 그려내요. 그 과정에서 정말 적극적으로, 자신의 힘을 믿고 일단 전진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꽤나 멋집니다.

그 가운데서도 코믹한 역할로 눈에 띄는건 닉 퓨리(사뮤엘 잭슨)도, 욘(쥬드 로)도 아닌 한 마리의 고양이(구스)여요. 아니, 꽤나 위험한 우주 생물이라 할까요? 중간중간 나오면서 닉을 각종 위기에서 구출해주는 한편으로 애꾸눈을 선사해주기도 한 또 한 마리의 주인공이라고 해야할지도.. 어쨌든 고양이를 위해서라도 꼭 봐야할 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서도 꼭 등장해서 활약해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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