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9년 7월월

앤트맨과 와스프

antman and wasp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지금까지 봐오던 마블 유니버스 중 빠진 고리를 드디어 채웠습니다. 엔드게임 보면서 갑자기 깜짝 등장하는 스캇 랭이 왜 창고 속에 처박힌 차량에서 튀어나오나 했더니 이런 이유에서였군요.

스토리야 앤트맨이 작아졌다 커졌다 하면서 활약하는 이야기이고, 목적은 앤트맨의 활약 가운데 가능성을 찾아낸 호프의 엄마 – 행크의 부인 재닛의 행방 파악과 구출. 핵미사일을 막기 위해 양자세계로 뛰어들어가버린 그녀의 생존여부를 알 수 없었지만, 그 곳에서 살아나온 스캇 덕분에 추진해볼 의욕을 가질 수 있었던 행크와 호프의 노력에 스캇의 가택연금과 사업이슈, 거래처인 암시장 딜러, 그리고 자기 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고스트의 다툼이 끼어듭니다.

그 와중에도 딸 캐시(애비 라이더 포트슨)는 여전히 귀엽고, 행크 핌은 꼬장꼬장한 늙은이인줄 알았더니 의외로 스윗한 면이 있어 조금 나아졌네요. 갑자기 등장한 모피어스(가 아니라 빌 포스터..)가 이 영화가 매트릭스인지 앤트맨인지 헷갈리게 했지만.. 고스트와의 티격태격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깜짝 등장하는 재닛 – 미셀 파이퍼 님이라니! 아, 이걸 왜 안봤지 싶은 곱게 나이드신 모습에 감격했네요.

재닛의 귀환과 활약 덕에 훈훈하게 잘 마무리되는듯 한 스토리가 쿠키영상에서 갑자기 타노스의 손가락튕기기 한방에 싸악 날아가는 바람에 급 싸해진 분위기가 바로 엔드게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였더군요. 빈 자리가 잘 메꿔지면서 왠지 엔드게임을 다시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어쨌든, 속이 시원합니다 🙂

알라딘

aladdin  2019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세간에 호평이 자자한 2019버전 실사판, 드디어 보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봤는데 초반 1/3을 칭얼거리더니만 메인 테마송들 – Friend like me, A whole new world, Prince Ali – 이 흐르면서부터는 정신없이 보더군요. 역시나 명불허전의 명곡들인듯. 게다가 신곡인 Speechless 또한 꽤나 강렬하게 다가와서 디즈니의 음악은 예나 지금이나 대단했습니다. 모 지인은 Speechless가 신곡인줄도 몰랐다는..

윌스미스의 지니도 꽤나 괜찮았어요. 예전 애니메이션 버전의 로빈 윌리엄스의 성우 연기가 너무나 강렬했기에 과연 어떨까 싶었는데,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훌륭하게 구축한듯. 시녀 달리아와의 알콩달콩한 연애담은 주인공들의 러브라인보다 더 친근하고 귀엽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서도 원작 애니보다 파워를 강화한 자스민의 존재감은 확실히 멋졌구요. 알라딘만 많이 너프되어 아쉽더군요. 하지만 스토리를 고려하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지도요.

원작에서 모래시계에 갇히는 장면이나 중국까지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돌아다니는걸 좀더 현실화(?)된 버전으로 각색한 것도 좋았고, 술탄이나 하산의 캐릭터도 우스개 소비용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스토리와 카리스마를 가진 캐릭터로 변신한 것도 좋았습니다. 물론 자파 역시 어리석기만 하기보다는 술탄이 되고자 하는 욕심이 왜 생겼는지, 어떤 이유에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를 살짝이나마 건드려준 것도 좋았구요.

서두와 결말이 이어지는 구성도 전형적이기는 하지만 원작과 차별화되는 스토리라 마음에 들었네요. 디즈니의 실사 시리즈가 우려가 더 많았는데 의외로 성공작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어디까지 갈지 기대해 봅니다 🙂

aladdin  2019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머니볼

머니볼8점
마이클 루이스 지음, 윤동구 옮김, 송재우 감수/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영화화도 되었고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지만 연이 없어 읽어보지 못했던 책이었는데, 알라딘에서 리패키지가 나온다는걸 보고 급 궁금도가 높아져서 도서관에서 찾아 빌려보게 되었습니다. 2006년판이니 나온지 벌써 13년이나 된 책이네요. 저자인 마이클 루이스가 누구였나 했더니 지난번 봤던 빅숏의 작가였네요. 경제학 관련한 이슈들을 취재해서 잘 풀어나가는 작가인듯 합니다.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줄여서 A’s)는 어릴적 미국에서 살다 온 친구가 열렬히 응원하던 팀이라 이름만 기억하고 있어요. 특별히 경기를 본 적은 없지만 이제와서 찾아보니 1990년대에 꽤나 좋은 성적을 올렸던 것 같네요. 이 책에서는 그 배경에 있었던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의 구도에서 가난한 구단으로서의 오클랜드가 어떻게 이렇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나-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메이저리그 중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소문난 4개구단 중에서도 특이하게 성적은 최상위권을 달리는 오클랜드는 비시즌, 혹은 시즌중 선수들이 오고가는 마켓에 중점을 둔 특이한 경영을 합니다. 돈이 부족한만큼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데려와 좋은 선수로 키워내고, 장기계약을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어느정도 성장하면 재력이 있는 구단으로 트레이드하면서 다시 선발권 및 현금을 받아오는 경영을 하죠. 여기에서 관건이 되는건, ‘성장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어떻게 발견하느냐’. 타 구단들은 파릇파릇하고 싱싱한 어깨를 가진 고교생을 선호하고, 스타성이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발굴하는 와중에, 오클랜드의 단장인 빌리 빈과 폴 디포데스타는 타율과 홈런 수가 아닌 출루율과 장타율 중심으로 후보를 선정합니다. 이에 따라 남들과 다른 선수를 싸게 데려와서 그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포지션에 배치하고 운영하면서 키워나가게 되죠.

약간은 단장 빌리의 약점이었던 부분, 강점인 부분과 관련된 개인사를 곁들이기는 하지만, 대단한 점은 이런 운영을 다수 스카우터와 선수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관철해나가고, 결국 좋은 성적을 지속적으로 거두었다는 점입니다. 데이터 야구의 선구자였고, 덕분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커나가는 기반이 되었다는 점이 멋져보이네요. 반면 우승을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기도 하네요.

스포츠팀이 아니더라도 회사나 팀 운영 면에서 생각해볼 점이 많은 책이기도 했고, 개인의 강점과 약점을 팀의 강점으로 연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해보게 만드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잘 쓰여졌기에 술술 읽혀서 이틀만에 완독할 수 있기도 했구요. 간만에 강추하고픈 책이네요.

9년만에 공유기 교체

거의 기억도 가물가물한 2011년 초부터 사용해온 AEBS가 언제부터인가 LED가 자꾸만 주황색으로 변하더라구요 (원래는 초록색이어야 정상. 주황색은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 웬만큼 오래 사용해오기도 했고, 지원규격도 예전 802.11n까지만 지원해서 집안의 기기 성능을 다 못쓰고 있는지라 바꾸기로.

이래저래 찾아보니 가성비를 고려할 때 IPTIME A8004t와 ASUS ac58u 두가지로 압축. 성능 가격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색상과 디자인, 제조사 고려해서 지인과 이야기도 해보고 고민하다가 ‘그래도 `16년 출시제품보다 `18년 제품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IPTIME으로 결정했네요.

생각보다 빨리 배송받아 주말에 설치해봤는데, 그새 설치환경이 많이 바뀌었더군요. 기능이 많이 바뀐것도 그렇고, 예전에는 PC상에서 설치가 기본이었는데, 모바일로 설치하는게 당연하게 된 느낌. 보안을 고려했는지 최초 설정시 별도 앱으로 진행하고, 관리자 계정 설정을 가장 먼저 하는것도 마음에 들더군요. wifi 암호화도 기본적으로 하게 되어있었고.. 뜻밖에 DDNS 설정도 기본으로 되어있었는데, 이건 나중에 하기로. 원래는 노트북으로 설정 진행하려 했는데, 먼저 기존 공유기를 확 빼버리는바람에 노트북용 설치 앱을 다운받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LTE로 연결되는 모바일로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치하고서 집에 있던 아이폰과 노트북을 모두 5GHz 망에 물려보니 꽤나 빨라진 느낌입니다. 모바일 게임하면서 중간에 툭툭 끊어지던 현상도 없어지고 훨씬 안정적이 된 것 같네요. 앞으로 부가기능들은 천천히 하나씩 찾아서 실행해볼까 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설치되어 마음이 편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