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즐겁게 봤던 영화판 맘마미아의 후속편입니다. 1편이 뮤지컬 원작을 영화화하는데 충실하기만 했어도 기본 스토리는 먹고 들어갔던 반면, 2편은 오리지날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인지 이야기 전개가 좀 중구난방.. 그럼에도 1편 이후가 아닌 이전, 도나의 옛 이야기라는 점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리스의 한 섬에 가게되었는지, 세 명의 남자친구(?)를 어쩌다가 만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호텔을 어떤 과정을 거쳐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현재와 과거의 캐릭터를 겹쳐가면서 여러 곡과 함께 펼쳐냅니다.
맘마미아다운 흥겨운 멜로디와 활기찬 분위기가 좋았고 스토리도 괜찮고 노래 역시 꽤나 좋아서 흥얼거리게 되는 넘버들이 많았어요. 특히나 안단테 안단테는 굿 픽이었던듯. 그런데 막판에 등장하는 셰어의 목소리에 모든 넘버들이 확 가버리는 느낌 – 역시나 그 중저음은 정말 돋보이더군요. 오 페르난도 뿐만 아니라 한 소절씩만 부르는 노래들도 전부 다 불러줬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들 정도였어요.
아쉬운 점은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얼굴을 잘 구별하지 못해서.. 도나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릴리 제임스와 딸인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자꾸만 헷갈리면서 봤다는 것. 그리고 곡을 너무 많이 넣다 보니 이야기가 끊길 정도로 노래가 자꾸만 튀어나오는게 좀 과했던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 스카이가 좀 별로였다는 것도… 오히려 매니저님 (앤디 가르시아)이 정말 멋진 노중년이시더군요.
간만에 즐겁게 본 가벼운 영화였고, 이걸 보다보니 아바의 음악도 듣고싶고, 갑자기 콜린퍼스 때문인지 킹스맨도 보고싶어지네요. 2편을 못봤는데 조만간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