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23-01-13

아바타: 물의 길

Avatar 2 Gets 4DX Poster for The Way of Water – United States KNews.MEDIA

간만의 3D 영화 관람. 새단장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21관에서 관람했습니다. 좌석 수가 확 줄어서 어떻게 된 일인가 했더니 리클라이너를 자리마다 배치해서 확 넓어졌더군요. 거의 누워서 관람할 수 있는 분위기로 하면서 몇몇 자리는 보다 고급형으로 좌석을 꾸며놓은듯. 그래서인지 좌석마다 단가가 달랐습니다. 가장 뒤편에는 미국 스포츠 경기장처럼 유리창을 씌워놓은 관람공간을 따로 마련해놓았더군요.

작품으로 돌아가서, 스토리는 1편의 끝에서 이어지면서 인간들이 다시금 침략해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쿼리치 대령은 나비족의 아바타에 기억을 이식해서 업그레이드된 병력을 이끌고 판도라 행성으로 내려옵니다. 제이크 설리는 네이티리와 아들 둘 딸 둘을 낳고 알콩달콩 살면서 아들들은 군인으로 훈련시키고 있었는데, 쿼리치의 등장으로 다시 전투를 개시하게 되고 싸움을 피해 바다 족속들이 살고 있는 제도로 피신하기로 결정하네요. 이곳에서 설리의 가족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물개(일루)도 타고 날치(추락)도 타고 고래(툴쿤)도 사귀는 과정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여기에 포경단을 이끌고 쿼리치가 공격해 들어오면서 다시 싸움이 시작됩니다만.. 다음은 막장드라마로.

쿼리치의 잊혀진 아들 스파이더와 원수의 딸인 키리의 관계, 죽은 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나는 죽지 않는 대령, 자연과 교감하는 큰딸 키리의 능력, 망가진 지구에서 이주해오게 될 지구인들 등등 3편의 떡밥이 줄줄이 늘어지네요. 당연히 3편이 기대되는 수순이라고 하겠습니다. 하늘에서 바다로 갔으니 다음은 지하인가 우주인가 싶기도요.

스토리라인은 이렇게 미적지근하지만 서브플롯과 떡밥이 많은만큼 전혀 지루하지 않게 3시간이 흘러갑니다. 게다가 훌륭한 CG로 펼쳐지는 바다속 아쿠아리움을 보는 느낌도 쏠쏠하구요. 이제는 3D TV도 없으니 이런건 극장에서 볼 수밖에 없다는 점도 확실히 봐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다음 편에서는 이야기도 조금 더 완성도있게 끌어올리고 화면과 음향도 잘 유지해서 명작으로서 잘 마무리해주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