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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파트2

Dune: Part Two (2024) - IMDb

좀 늦게 봤네요. 잘 만들었다는 사람도 있고 아쉽다는 사람도 있어서 왜? 싶었는데 보고 나니 의문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그리고 잘 만들었다는 느낌은 원작의 이야기를 잘 담아서라는 생각이 들어요. 원작 스토리와 원작 내의 다양하고 세심한 설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왜? 싶은 부분이 꽤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이야기는 1부에서 이어져 폴 아트레이드와 레이디 제시카가 프레멘들과 만나는데서 이어집니다. 프레멘들과 동행하도록 허락은 받았으나 아직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폴은 사막으로 나가기도 하고 하코넨 하베스터 습격에도 동참하기도, 그리고 결정적으로 거대한 모래벌레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능력까지 인정받으며 점차 프레멘과 어울리게 됩니다.

그 와중에 제시카는 프레멘의 대모가 나이들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시험을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생명의 물이라 불리는 스파이스 원액을 마시게 되며 태중의 엘리아도 그 원액의 효과로 인해 함께 대모의 능력 + 베네 게세리트의 힘을 갖게 되죠. 폴 역시 전투의 와중 라반에 이어 프레멘 습격을 주도하게 된 페이드 로타의 시에치 급습으로 인해 그동안 회피해왔던 남쪽으로 이동해 생명의 물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보유하게 됩니다. 그 결과 정말 가늘기는 하지만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게 되고 이를 위해 움직이게 되지요. 설령 그것이 자신을 구원해주고 자신이 사랑하는 챠니를 오해하게 하는 길이라도 말이죠.

이 과정에서 아라키스의 묘사, 폴이나 챠니의 감정, 모래벌레에 처음으로 올라타는 모습, 페이드 로타의 전투를 보여주는 하코넨 행성 – 지에디 프라임의 묘사, 그리고 하코넨과 황제를 습격하는 프레멘의 전투까지 화면이 정말 예술입니다. 장면 장면마다 저절로 감탄이 나와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더라구요. 스토리는 아직 진행중이고, 원작과 달리 진행되는 스토리도 있지만 그렇기에 3편이 더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원작을 첫 권이라도 읽고 본다면 영화의 느낌이 전혀 달라진다는 거네요. 왜 폴이 단순한 복수를 추구하지 않는지, 왜 사랑에 앞서 세계를 생각해야 하는지 그런걸 생각해보고 영상을 보는 느낌이 이렇게 다르구나 싶거든요. 빨리 촬영해서 멋진 3부작의 마무리를 보여주시기를 기다립니다~

상단주 남편 채용의 건

상단주 남편 채용의 건 110점
김기온/라렌느

간만의 로판입니다. 요즘 책을 안읽는건 아닌데 다 연재작이나 두꺼운(!) 실물책이다 보니 완결까지 보는데 시간이 꽤나 걸리네요. 이러다가 우다다 한꺼번에 완독이 되는경우에는 오히려 리뷰가 밀리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완독에 성공한 한 작품이 이 상단주 남편 채용의 건입니다.

에셀은 후작 가문이지만 어릴적 가문이 풍비박산나는 바람에 집이고 영지고 다 넘어가고 늙은 집사가 빈촌에서 겨우 보살피며 살아온 아이입니다. 어느날 나라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재력을 가진 상단 브라우닝스의 상단주인 ‘미혼 여성’ 칼리가 에셀을 찾아와, 너무 많고 귀찮은 혼인신청을 날려버리기 위해 남편 계약을 제시하지요. 마침 집사 알버트가 오늘내일 하는지라 너무 급한 에셀은 신청을 받아들이고 계약제 직원(?)으로 칼리의 남편으로서 브라우닝스와 연을 맺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에셀을 처음에는 보살피는 칼리의 모습, 좀더 성장하고자 애쓰는 에셀의 노력, 성장하고 나서 동등한 자리에 서서 역할을 하고자 하는 에셀, 그리고 칼리가 왜 상단주란 자리에서 이리 애쓰고 있는지에 대한 과거 이야기, 그리고 에셀과 칼리의 두 사람의 알콩달콩 밀당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상당한 분량이지만 꽤나 탄탄하게 이어지는 스토리라인이 즐거운 작품이에요. 두 사람 뿐만 아니라 하퍼 총관, 보디가드 용병대장 메이슨과 그 부인(왕년의 용병!), 수학천재 회계사 에이미 로즈와 변호사 어니스트 등 조연들도 하나하나가 너무 매력적이고 한명한명의 스토리도 모두 재미있었습니다. 알콩달콩 닭살돋는 연애묘사만 견딜수 있다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추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