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25-04-02

걸즈 밴드 크라이

간만에 너무나 재밌게 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종종 언급되는걸 SNS에서 봐서 한두편 찾아보긴 했었는데 역시 넷플릭스에 뜨니 쉬지않고 몰아보게 되더군요. 13화라는 길이가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남긴 했습니다. 꼭 후일담이 2기로 나와주길 기대합니다만, 원작이 있는게 아니라 오리지날 스토리라 새로 이야기까지 만들어야 하니 시간이 좀 걸릴듯 싶네요.

주인공 이세리 니나는 학폭 피해자로 미온적인 대처를 하는 학교와 부모님께 실망해 자퇴하고 도쿄로 나와 혼자서 수험준비를 하는 학생입니다. 그녀를 격려해주는건 절망에 빠졌을 때 위로해준 노래 – 다이아몬드 더스트의 빈 상자(VOID)가 그 곡이었죠. 혼자서 산다는 것의 어려움을 절감하다가 마주친건 다이더스(다이아몬드 더스트)의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였던 카와라기 모모카. 다른 멤버들과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혼자서 탈퇴하고 음악을 그만두려 하던 그녀가 우연히 니나를 만나 길거리 공연을 하게 되면서 밴드를 결성하게 됩니다.

여기에 합류하게 되는게 할머니를 따라 배우 지망생이지만 실제로는 다른걸 하고 싶어하는 드러머 아와 스바루, 두 명이서 온라인 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규동집에서 알바를 하는 키보디스트 에비즈카 토모와 베이시스트 루파. 이렇게 다섯명이 모여 그룹을 만들고, 라이브를 하고, 기획사를 만나 다이더스와도 경쟁하게 되죠. 음악은 음악대로 열심히 하면서, 자신 내부의 상처도 치유해나가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힘을 실어주는건 역시 음악.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담은 가사를 쉬지않고 빠르게 쏟아내는 니나의 보컬이 담긴 각 화의 노래들이 절절하기도 하고 화끈하기도 해요. 작품상의 그룹 이름은 토게나시 토게아리인데, 이 작품을 위해 뮤지션을 모집해서 실제 그룹을 결성했다고 하네요. 처음 연습을 할 때와 나중에 TV에서 연주할 때의 차이를 보면 그대로 그룹의 실력 성장기를 보는것 같아 더 끌리더군요.

2부가 너무 기다려집니다. 니나와 다이더스의 새 보컬인 히나의 관계도, 그리고 모모카와 다이더스 나머지 멤버들도 발전한 이야기가 더 궁금하거든요. 더불어 토게토게도 계속 연주활동 하면서 좋은 앨범을 내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