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화질세트] 베르사유의 장미 (완전판) (총13권/완결) – ![]() 이케다 리요코/대원씨아이(만화) |
탄핵 정국을 맞아 드디어 완독했네요. 고전스타일의 만화인지라 술술 잘 읽히는 편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세번째 시도만에 겨우 다 읽었습니다. 이제야 겨우 오스칼과 앙드레, 페르젠과 마리, 로잘린과 폴리냑 부인 등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된게 기쁩니다.
오스칼은 기사가문인 지르제 가의 네번째 딸이지만 아들을 원한 아버지의 뜻에 따라 남자처럼 검술과 기사도를 배우며 자라납니다. 그렇지만 리본의 기사처럼 정체를 숨긴건 아니고, 그저 여성 기사로 키워진거죠. 곁에는 어릴 적부터 함께 수행하며 보좌해온 앙드레라는 평민 사이드킥이 있구요. 오스트리아에서 마리 앙트와네트가 프랑스의 루이16세와 결혼하러 오면서 오스칼은 마리의 친위대장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로잘린은 가난하게 살고 있는 평민 여자아이인데, 어머니가 귀족 여인의 마차에 치여 사망하게 되면서 귀족에 대해 반감을 갖고 원수를 갚고자 귀족에게 덤비게 되지만, 하필이면 그게 범인이 아닌 오스칼의 마차.. 바로 붙잡혀 오스칼이 보살피게 되는데 알고보니 죽은 어머니는 친엄마가 아니었고, 어머니를 친 마차의 주인이자 마리 앙트와네트의 측근으로 자리잡은 폴리냑 부인이 엄마였던 것. 출생의 비밀이자 친엄마가 원수라니, 드라마의 전형적인 전개네요. 이를 알게 된 폴리냑 부인은 로잘린을 데려오고자 하지만 로잘린은 오스칼 껌딱지가 되어 이를 거부하고.. 등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여기에 흑기사 사건, 마리 앙트와네트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 3부회의 파탄과 국민회의, 그리고 바스티유 습격으로 진행되는 프랑스 혁명, 그 가운데 페르젠과 마리 앙트와네트, 그리고 오스칼의 삼각관계 등이 이어지죠. 실제 역사를 건조하게만 보다가 조금 더 픽션이 가미된 인물간의 관계를 엮어 보게 되니 상당히 재미있긴 하더라구요.
탄핵 정국과 겹쳐서 프랑스 혁명의 과정도 흥미로왔고, 바로 처형하지 않고 파리에 감금해둔 이유, 그리고 그 이후 탈출과 외환 시도 등이 처형의 이유가 되었다는 것도 새롭게 인식하게 된 사실이었어요. 그 가운데 지리멸렬하게 일관되지 못한 군부 지휘,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낸 민중의 눈과 행동력이 혁명을 완성하는 과정이 되었다는 것 또한 새롭게 보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베르바라를 본 눈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네요. 함께 구입해놓은 오르페우스의 창도 봐야겠고, 기회가 되면 북해의 별도 보고 싶네요. 언젠가 기회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