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일리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어린시절의 단순했던 감정이 다양해지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로 접어듭니다. 약간의 자극에도 극도로 화내거나 슬퍼하거나 우울해하거나 확 좋아지거나 하는 감정의 파도가 몰아치는 시기가 너무나 잘 표현되는 이야기에요.
고교 입학을 앞두고 절친들과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라일리. 고교 팀의 추천으로 하키 캠프에 입소하게 되는데 고교에 대한 두려움과 좋은 팀에 들어가고 싶다는 갈망, 자신의 눈에 보이는 이상형의 선배와 어릴적부터 함께한 친구들에 대한 양자택일의 감정과 죄책감, 과연 고교팀에 선발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자신을 지금까지 만들어온 감정들과 새롭게 확장되고 다양해진 감정들간의 갈등으로 그려져요.
기존의 5개 감정 – 기쁨, 슬픔, 까칠, 버럭, 소심 – 간의 갈등이 1편의 주제였던데 비해 기존의 단순한 ‘좋은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부서지고 자신을 돌아보며 여러 감정과 자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감정들 – 불안, 부럽, 따분, 당황, 추억(?) – 이 끼어들면서 감정 제어판과 공간 전체가 확장된다는 점이 참 잘 표현된것 같아요. 절친이었던 친구들과 때로 갈등하고, 누군가를 부러워한 나머지 따라하기만 해서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고, 뜻밖의 상황에 당황하며 부끄러워하기도, 혹은 심지어 잘못인줄 알면서 욕망에 져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는 상황 속에서 중요한 하키캠프의 마지막날 경기에서 친구를 다치게 하며 라일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한단계 성장합니다. 물론 그 가운데에서 기쁨과 슬픔이를 비롯한 친구들의 활약과 당황이의 도움, 불안이의 폭주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따라온건 물론이구요.
흥행은 1편만큼은 못했다고 알고 있지만 분명 잘 표현하고 잘 만든 작품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아요. 마지막에서 불안이 꽃피운 정체성도, 기쁨이네가 만들어온 좋은 사람이라는 정체성도 다 리셋하고 모든 감정을 포용하는 자아를 인정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이 기억에 남네요. 재밌었습니다.
